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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일 아이디에 대한 잡설 2002/02/27
1.
편집장님의 메일 아이디는 'asever' 다.
나는 그것을 'A/S ever' 로 읽었었다.
예전에 A/S를 필요로 하는 직업에 종사하셨던 걸까...
이게 당최 먼 얘길까 싶어 질문을 했더랬다.
'as ever' 란다.
쪽팔렸지만 띄어쓰기-_-를 안 한 편집장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몇 달 뒤 ○○님이 입사하셨다.
○○님이 편집장님에게 질문하셨다.
"편집장님! 이거 '아 씨바' 맞죠?"
오오...
그렇게 읽을 수도 있는 거였다. 놀라웠다.
알아채지 못한 내가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또 몇 달 뒤, △△님이 입사하셨다.
△△님이 □□님에게 질문하는 것을 본의 아니게-_- 엿들었다.
"편집장님 아이디가 어떻게 되죠?"
□□님이 대답하셨다.
"어 써버(a sever)요."
오오.....
참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아이디였다.


2.
대딩 때부터 이용하는 내 모모메일 아이디는 'errormania' 다.
error에 mania 를 합성한, 말도 안 되는 단어다.
여하간 이 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상대방은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곤 했다.
주로 얼굴에 벌건 홍조를 띠며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에로(ero) 비디오 좋아하시나보죠?"
"하하,, 솔직하시네요!" (뭐가 솔직하단 거냐! -_-)
"저랑 취미가 같으시네여 ^^*" (-_-;;)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메일 주소를 적어서 내라고 하셨다.
errormania 를 적으며 혹시 선생님도 이걸 에로 매니아로 오해하지 않으실까 걱정했지만,
그게 젤 자주 확인하는 메일이라 별 수 없이 적어내었다.

그리고
다음 주 수업시간이 돌아왔다.
아니나다를까 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학생은 이멜 주소가 참 독특하더군요"
"아 예.... ^^;;"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뭐더라... 아 그래, '섹스 매니아'죠?"

허거덩...
'에러'를 '에로'로 읽은 선생님은 거기서 멈추지 않으시고
한 단계 더 건너뛰어 '섹스'로 기억하고 계신 거였다...
내 메일 주소에 얽힌 사연을 이미 알고있는 학생들은 모두 뒤집어졌고
선생님도 같이 웃으셨지만... 아마 내 아이디 때문에 사람들이 웃는 거라고 생각하고 계셨을 거다.


3.
오늘 오전, 요즘 나가고 있는 모 문화센터 소설반 동기분과 전화통화를 했다.
내가 쓴 시놉시스를 이메일로 보내드렸다는 이야길 전해드리려는 거였다.
"지금 막 보냈거든요, 메일 주소가 '짜가 골뱅이 XX메일' 맞죠?"

그러자 동기분이 벌컥 화를 내셨다.
"짜가가 아니라 '작가'예욧!!"
............

그 아이디는 jagga 였다.
소설가 지망생의 '작가'란 아이디를 '짜가'로 부른 나는
당분간 그 분의 노여움을 사야 할 것 같다.....




2002/02/27 16:48 2002/02/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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