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굳이 밝히고 싶진 않은
지난 날들...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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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 것들이 있는데
찬찬히 생각해서 판단하고 싶지만은
생활 사이클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간다.
그 사이클 맞춰 살다보면
어느새 다시 또 제자리에 서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며
"어... 어..." 하다가 죽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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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구입한 CD들은 기대보다는 썩 와닿질 않네.
다시는 안 들을 것 같은 CD들을 처분할까. 싶다가도
언젠가 듣고 싶을 때가 있을 것도 같다는 미련 때문에 갖고 있구나.
나는 다른 일들도 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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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만족스러운지, 스스로의 욕구를 알고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옳다.
그래서 난 다시는
점 같은 거 보러 안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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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선택. 진로 결정. 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재미있다.
봐라.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세상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각종 직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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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를 취하는 것이다!
와, 이건 뭐 식당 메뉴도 아니고.
아마 창작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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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다시 꿈을 꾼다.
며칠 전 꿈은 마지막에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냐고!" 라고 외치게 만든 꿈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외치며 잠에서 깼다.
깨고나서 꿈을 돌아보고 피식 웃었다.
근래 나를 둘러싼 화두가 총출연한 꿈이었기 때문이다.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 게 썩 달갑진 않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잠을 자고 싶다.
적어도 잘 적에는 아무 것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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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 그애에게 시간을 내주길 꺼리게 된다.
일단 만나서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
나의 근황에 대해 구구절절 알리고 싶지 않다.
언젠가부터 공통 관심사도 통 없다.
안다. 일단 만나서. 종종 만나서 얼굴부터 봐야 점점 할 얘기가 늘어나고 또 즐거울 것이다.
그런데 거기까지 기꺼이 할 마음이 쉽게 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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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그 일에 손을 댔다 말았다 하다가 끝내 결심했다. 그만 두기로.
매번 이 스트레스를 견디며 계속하고 싶지 않다.
또 쉽게 무언가를 포기하는 건가? 싶어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그러면서도 만약 그게 지금의 몇 배를 벌 수 있는 일이었다면
이리도 쉽게 포기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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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만약 그곳에 계속 다녔다면? 이란 생각을 가끔 했는데
그런 생활이 싫지 않았으니 그럭저럭 지내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ㅇ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어쩌면 그 끔찍한 한 해를 겪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참 희한하게도, 다른 길을 선택해서 얻은 좋은 것들은
나쁜 것에 비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여하간 나는 내 고통을 굳이 미화해서 보고 싶지 않다.
그건 그냥 힘든 일들이었고
당연하게도, 겪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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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락하면 되지? 하다가도
이런 기분이 들곤 하는 것이다. 마치
조용히 방안에서 뭔가 하고 있는 사람의 방문을 자꾸 두드리고
벌컥 여는 것 같은...
그래서 그냥 가만 있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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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완벽히 이해한다는 생각만큼
큰 오해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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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을 사랑한다는 말에 대해
내내 생각해 본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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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단단해졌다고 믿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그 감정이 흔들리게 되었다.
생각한다. 나 자신의 감정조차 이렇게 믿을 수 없는데, 조절이 안 되는데
다른 이의 감정을 100% 믿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마음 한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믿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어차피 세상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있음에도
나는 이 불확실한 날들과, 서로의 감정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아주 작은 신호로 감정을 확인하려 한다.
작고 작아서 그것이 도저히 하나의 지표나 증거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로
어떻게든 확인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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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문득, 내가 요즘 나를 다시 잊고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를 하든 일을 하든 어떤 경우라도
나를 잊으면 안돼. 흔들리면 안돼.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그러지 않고 살다가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얼마나 괴롭고 허무한지 이젠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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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대가 여럿 모이면, 큰 기대가 되지 않고
큰 실망이 된다는 게 우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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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아주 많이 마시고 춤을 추고
다음날 걱정은 좀처럼 하지 않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해.
하지만 다음날 허탈해지는 기분을 알고 있고
술 때문에 무장해제될 내 우울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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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런 거다.
인생의 지표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기뻐해 놓고는
안심하고 돌아서서 놀고 있는 듯한.
지표를 찾았으면 찾은 곳을 향해
어떻게든 걸음을 옮겨야 되잖어.
근데 "우와, 갈 곳을 찾았어!" 라며
그냥 놀고 있는 거라니깐. 요즘 내 상황은.
배우자. 쓰자. 만들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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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을 자극하는 걸 만들고 싶어.
생각지 못한 감정을 끌어내고 싶다.
알만한 이들, 준비된 소비자들에 의해
적당히 소비되는 작업을 하긴 싫어.
마음을 꺼내고 움직이는, 기습적인 작업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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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쓸데없는 얘길 잔뜩 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런 이야기 해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앞으로 열 마디 나오려 할 때 한 마디로 줄여보자. 그래야 쓸데없는 말도 줄일 수 있지 않겠냐.
라고, 전혀 지키지 못할 게 분명한 다짐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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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억할 수 있을까.
오늘을 얼만큼 기억할 수 있을까.
오늘 일어난 일들 중에서 몇 개의 일을 골라서 기억하게 될까.
나의 감정의 견고함을 믿지 못하듯
기억의 정확성, 견고함, 중립성도 믿지 못하겠다.
나는 지금 이렇게, 앞으로 내 기억을 증명할 기록을 하고 있지만
이 기록 자체도 내가 선택하고 고른 몇 개의 주관적인 기록일 뿐이니까.
내가 골라서 작성한 이 기록을 보고, 훗날 언젠가의 나는
이 기록이 대단한 증명이라도 되는 듯 다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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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다.
내가 정말 100% 원하지 않았는지.
마음 한구석으론 그렇게 되길 바랐던 게 아닌지.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더 괴로워했던 게 아닌지.
2009/03/10 03:36
2009/03/10 03:36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전 도대체님의 편지가 비행기에서 떨어져버렸는지 받지못하여 체념하고있던 작은새예요. 제 친구는 받고 참으로 좋아했지무어예요ㅜ 호호:') 이런 이야기를 3월이 열흘이나 지나고 나서야 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대체대체 도대체. 다음 이벤트가 또 열리면 그때 또 다시 응모해보겠어요 아마도 그때 전 한국에 있을테니 도대체님의 엽서를 안전히 잘 받을 수 있겠지요^.^
그나저나, 참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네요. 특히, '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내 모습을 사랑한다는 말', (이건 어떤 경우에나 해당되는 말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고, 포장하고, 편지를 쓰고, 그 때 느껴지는 설렘과 행복도- 결국엔 그 사람이 행복해해서가 아니라, 그 준비과정에서의 내 모습, 그 사람이 행복해할 것을 기대하는 그런 내 모습을 사랑함에서 오는것이 아닐까 하는. 히융;ㅁ; 복잡하네요.) 그리고 언제든 나를 잊지말고, 지켜야 한다는 말. 내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날 잘 지켜보도록하겠어요:)
음 그리고 읽다보니 문득 생각난건데.. 도대체의 다락방2는 안나오나요?:D 고등학교 3년 내내, 틈틈히 심심할때 읽던 도대체의 다락방은 참으로 편안하고 좋았었는데 말이죠. 재밌었는데. 또 나왔으면 좋겠다! 룰루
아우, 엽서 못 받으셨군요. 한국에 계신 한분도 못 받으셨댔는데, 제가 등기로 보내질 않아서 분실되었나봐요. 뉴_뉴
해외 주소 남겨주신 분 중 어떤 분일까요? 비밀댓글로 주소와 성함을 한 번 더 남겨주셔요. 다시 보내드리고 싶어요!
책은... 이야기책을 내고픈 마음이 있는데, 아마 '도대체의 다락방' 후속편은 아닐 거예요. 이전 책 잘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봄 맞이하셔요. 'ㅅ^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접수했습니다! '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