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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띠 딸 2001/12/13

 

`말띠딸' 피하려 임신기피.조기출산

2002년 임오년 말띠해를 보름가량 앞두고젊은 부부들 사이에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상당수 가임연령기 부부들이 "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에 빠져 여아 출산을 꺼려 아예 임신을 기피하거나 수술을 통해 출산일을 무리하게 올해안으로 앞당기려 하고 있는 것. 특히 이런 현상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일수록 더욱 두드지게 나타나고 있어 우리사회의 미신맹신 풍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회계사 박모(30.강동구 명일동)씨와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김모(30.여)씨 부부는 결혼 3년째로 원래 올해 아이를 가져 내년에 출산할 계획이었다.

박씨는 그러나 "혹시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말띠가 돼 좋지 않다는 부모님들의 말씀도 있고 굳이 나쁘다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임신을 1년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유명 S전자 연구소 연구원인 김모(34.성동구 왕십리동)씨 역시 임신을 미룬 이유에 대해 "친척 등 주위로부터 말띠 딸은 팔자가 드세다는 소리를 자꾸들으니 왠지 찜찜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신기피는 조기출산에 비하면 오히려 순진한 구석이 있다.

제왕절개라는 외과적 수술까지 동원해 말띠 여아를 피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철학관을 운영하는 역술인 한상화씨는 "12월들어 제왕절개 수술 일자 택일을 상담하려 오는 손님들이 매일 서너명씩 있다"며 "모두 말띠 딸을 피하려고 예정분만일을 앞당겨 출산하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모종합병원 산부인과에는 이달들어 10일까지 열흘간 제왕절개 수술이 총 40건으로, 11월 한달간 제왕절개건수 89건의 절반수준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말띠 여아 기피 풍조는 통계상으로도 나타나 통계청에 따르면 말띠해였던 지난 90년 남녀출생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 116명으로, 85-95년 평균 113.3명에 비해 매우 높았다.

특히 남아선호 성향이 높은 대구.영남지방은 125명 이상으로 월등히 높았다.

역술인 김광일씨는 "말띠 딸이 팔자가 드세다고 알려져 있으나 일본에서 건너온 속설에 불과하고 역학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며 "사주는 생년월일시를 종합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띠만 갖고는 팔자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서울/연합뉴스)



한겨레에 실린 기사임다. 말띠 딸...

저는 말띠입니다. 정작 저의 부모님은 아무 생각 없으셨던 듯 한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이 종종 그러더군요. "우리는 팔자가 세대. 말띠잖아. 말띠 여자는 더 안 좋대"

그리고 정말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말띠 중에도 백마와 흑마가 있는데 우리는 마침 백마띠다. 백마띠 여자는 팔자가 더 더럽다'는 얘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우린 백마가 아니다 맞다 백마다 그런 설전도 종종 벌어졌었죠.. 하얀 말이 더 이쁜데 왜 안 좋다는 건지. 그럼 얼룩말은 어떨까. 해마는?

초딩 때부터 시작된 이런 설전은 아직도 가끔 벌어지곤 함다. '태어난 해에 운명이 좌우된다니 말이 되는 얘기냐. 넌 아직도 그런 걸 믿니'란 의견엔 '가만 보면 그런 것도 있지 않냐, 학번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 98학번(양띠)은 다들 개인주의적에 조용들 한데 97학번(말띠)은 단합하는 거 좋아하고 왁자지끌하잖냐. 이런 게 띠별 성향과 상관이 있는 거 아니겠냐' 는 답이 이어지곤 하지요. 이 말을 들으면 이런가보다 싶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다 싶슴다.

어쨌든지 저는 말띠 딸입니다. 개인적으론 역마살도 심하고 살면서 조용한 때가 별로 없슴다. 그러나 제 주변의 동갑내기 친구들 중에 유독 저만 그렇습니다.

어쨌든지 제 친구들도 말띠 딸들입니다. 태어난 건 78년인데 호적상 생일은 79년 1, 2월로 된 아이들이 더러 있슴다. 우리는 그 친구들의 생일 축하 파티는 정말 태어난 날에 맞춰 해줍니다. 갑자기 친구들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정말 친구가 맞나 싶슴다.

여하튼 참 재밌는 세상입니다. 태어난 사람을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성별을 따지고 출생지를 따지고 집안을 따지면서 태어난 해 가지고도 뭐라고 그럽니다. 아 시끄러... 이 중에 아기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있어야지 말임다. 가뜩이나 수백 개 나라 중 대한민국이란 곳에 태어난 것도 억울할 아기들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일 검다.

정부는 죄 없는 백마와 말띠 딸, 짐승과 인간이 모두 상처받는 이런 음해성 낭설을 하루 빨리 진압해야 할 것이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디 '말띠 며느리'를 꺼려하지 않을 시어머니 되실 분 계심 소개 좀 시켜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_-;;




2001/12/13 20:55 2001/12/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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