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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 여인 (7) 2008/12/29


따지고 보면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 한동안 책상 앞에 앉지 않았더니, 모처럼 앉아 있는 게 고역이다.
만화 마감일은 벌써 지났고... 어젯밤엔 끝내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아이디어도 못 짜고 밤을 보냈는데
오늘밤까진 끝내야 하건만 아직도 뾰족한 수가 없다. 어쩌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게 통 안 된다.

낮엔 집안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케이블 채널에서 틀어주는 <귀여운 여인>을 잠깐 봤다.
창녀가 된 사연을 묻는 리차드 기어에게, 줄리아 로버츠는 말한다.

"첫번째 남자친구는 엉망이었어요. 두번째 남자친구는 더했죠.
엄마는 나더러 쓰레기 자석이랬어요. 쓰레기만 들러붙는다고요.
그러다 세번째 남자친구 킷을 만났죠. 창녀라는데 귀가 솔깃하더군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한 날은 종일 울었어요."

"왜 다른 일을 찾아보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과소평가하면 그 말을 믿게 되더라구요."

전엔 그냥 지나쳤던 대사였는데, 오늘따라 저 말이 왜 이리 와 닿던가.
사람들의 이야기에 조금씩 때론 뭉텅이로 잘려나가던 나의 자존감, 자신감, 나에 대한 믿음...
새해엔 조금 덜 흔들리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누구도 아닌 내 마음이 가리키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기를...




2008/12/29 22:54 2008/12/29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