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엔 애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 요즘 들어서야 '씨바, 졸라 많구나..'란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소리없이 땅바닥에 붙어(?) 총총 걷던 아이들이 이젠 눈에 휙휙 띈다. 킥보드와 롤러브레이드 때문이다.
며칠 전 저녁엔 골목을 걷고 있는데 내 옆으로 킥보드를 탄 아이가 홱 지나가더니 롤러브레이드 둘, 자전거 하나가 그 뒤를 줄줄이 이어 빠르게 지나갔다. 주춤, 하는 사이에 벌써 저만큼 앞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떼(?)를 보며 잠시 허탈해했다. 아마도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다니는 할머니를 내가 뚜벅뚜벅 걸어 앞질렀을 때, 그 할머니도 그때 나같은 심정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렇다, 우리 동네 골목 골목은 이제 '빠른' 아이들로 뒤덮혔다. 없으면 기죽는다고, 안 사주는 집을 거의 못 봤다. 애들은 일단 집을 나서면 발에 바퀴를 달고 다닌다고 보면 된다. 어른들의 뒤통수만 보며 걷던 나의 눈은 점점 아랫쫏으로 내려간다.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앞바퀴에서 빨간 불이 번쩍대며 킥보드가 지나가고 으르르륵 소리를 내며 롤러브레이드가 지나간다. 이제 어른들은 안 보인다. 빠른 아이들이 보인다. 엄마랑 시장을 다녀오며 행여 놓칠세라 종종걸음을 걷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달려나가며 '엄마, 빨리와!'를 외친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이런 풍경에 나는 묘한 감정이 든다. 빨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시원해진다. 어른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아이들. 어린이 만화 주인공이 어른 악당을 상대로 활약하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다. 저렇게 작고 여린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힘차게 빨리 달리다니. 요술이라도 보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저렇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당당하고 시원하게, 너희들 하고싶은 생각 얘기 행동 다 하면서. 요따구 생각에 빠져 좋아 웃는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기성 권위의 전복을 떠올리고 시원해하는 나, 변탤까 바볼까? ^-^
며칠 전 저녁엔 골목을 걷고 있는데 내 옆으로 킥보드를 탄 아이가 홱 지나가더니 롤러브레이드 둘, 자전거 하나가 그 뒤를 줄줄이 이어 빠르게 지나갔다. 주춤, 하는 사이에 벌써 저만큼 앞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떼(?)를 보며 잠시 허탈해했다. 아마도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다니는 할머니를 내가 뚜벅뚜벅 걸어 앞질렀을 때, 그 할머니도 그때 나같은 심정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렇다, 우리 동네 골목 골목은 이제 '빠른' 아이들로 뒤덮혔다. 없으면 기죽는다고, 안 사주는 집을 거의 못 봤다. 애들은 일단 집을 나서면 발에 바퀴를 달고 다닌다고 보면 된다. 어른들의 뒤통수만 보며 걷던 나의 눈은 점점 아랫쫏으로 내려간다.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앞바퀴에서 빨간 불이 번쩍대며 킥보드가 지나가고 으르르륵 소리를 내며 롤러브레이드가 지나간다. 이제 어른들은 안 보인다. 빠른 아이들이 보인다. 엄마랑 시장을 다녀오며 행여 놓칠세라 종종걸음을 걷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달려나가며 '엄마, 빨리와!'를 외친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이런 풍경에 나는 묘한 감정이 든다. 빨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시원해진다. 어른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아이들. 어린이 만화 주인공이 어른 악당을 상대로 활약하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다. 저렇게 작고 여린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힘차게 빨리 달리다니. 요술이라도 보는 것 같다. 앞으로도 저렇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당당하고 시원하게, 너희들 하고싶은 생각 얘기 행동 다 하면서. 요따구 생각에 빠져 좋아 웃는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기성 권위의 전복을 떠올리고 시원해하는 나, 변탤까 바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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