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침'에 해당되는 글 2건

  1. 에피소드5 2004/08/24
  2. 딴지에서 1 2002/08/28
1.
얼마 전 유난히 더웠던 저녁. 야근을 하다 커피에 넣을 얼음을 꺼내러 냉동실을 열었는데 정체불명의 아이스크림이 몇 개 들어 있었다. 누가 사다 놓았는지 모를 아이스크림.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너무 먹고 싶어서 슬며시 하나를 꺼내 조용히 돌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떡하니 마주친 다른 직원 두 분. 당황한 나머지 괴상한 표정을 지어서 시선을 분산시켰다. 그 분들이 웃는 틈을 타 자리에 돌아와 아이스크림을 먹긴 했지만, 먹는 내내 왜 이렇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야근을 하다 사무실 한 쪽 침대쇼파에서 잠을 청했다. 휴대폰 알람을 5시로 맞춰 놨지만 듣지 못하고 계속 자 버린 나. 눈을 뜨니 아침 8시가 넘었다. 알람이 울렸을 때 내가 끈 다음 대충 던져놓은 듯 폴더가 열린 채 이불 속에서 뒹구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는데, 헉, 7시와 8시에 두 번의 발신 기록이 있다. 자다가 몸으로 단축키를 누른 모양이다. 아침부터 남에게 테러를 가한 셈인데, 하필이면 내가 전화를 건 사람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데 때마침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미영아 무슨 일이니 오랜만이다. 통화음이 안 들려"

안부전화 드린 지도 몇 년이 지났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무슨 급한 일이길래 옛 제자가 아침 7시부터 전화를 했을까 얼마나 궁금하셨을까. 게다가 선생님 전화번호는 단축키 한 자리수도 아닌 47번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맙소사.



3.
알람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얼마 전 바꾼 휴대폰은 일반 알람이다 모닝콜이다 해서 최다 9번까지 울리게 설정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듣고 계속 자는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내가 꼭 피곤해서 알람 소릴 못 듣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야근 도중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으나 결국 아침 늦게 일어난 날이었다. 오후 쯤인가? 옆에서 잠을 청했던 다른 직원분이 "어젯밤에 미영씨 전화받는 소리에 잠을 깼어" 라신다. 우잉? 자다 일어나 통화한 적이 없는데? 휴대폰을 봐도 통화기록은 없다. 아리송해하고 있는데 그 분이 말씀하셨다.

"이상하다? 분명 벨이 울렸고, 미영씨가 전화를 받더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 들리거든요? 말씀하세요!' 그렇게 막 얘기하던데?"

혹시 벨소리를 기억하시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알람으로 설정한 음악을 얘기하신다. 우하하하. 설마 매일 밤 알람이 울릴 때마다 잠결에 휴대폰을 들고 "여보세요"를 외치다 다시 잠이 드는 건 아니겠지.....



4.
친구 S가 얼마 전 정든 동네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아까 전화가 왔는데, 엊저녁 끔찍한 일을 겪었단다. 그렇잖아도 이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 밤, 아파트 앞에서 단지가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며 뛰어 들어가는 여자를 본 적이 있단다. 그 후로도 몇 번인가 더 여자들의 비명 소리를 들었는데,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자기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했단다.

그런데 어젯밤, S가 아파트로 걸어가는데 아까부터 스무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청년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지더란다. 조금씩 걸음을 빨리 해도 계속 따라오는 청년. 무서운 나머지 아파트 건물에 다달았을 땐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청년이 같이 뛰는 거였다. 그리고 S를 따라잡은 청년은 S에게......







똥침을 하고 사라졌단다.








2004/08/24 22:01 2004/08/24 22:01
올 초에 찍어두었던 딴지 사진들.
사옥을 둘러봅시다. 사파리 하는 셈 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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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기 전, 문 앞에 놓여있는 똥침 기계.
이 기계를 만든 회사에서 선물로 주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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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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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에 붙어있는 [외부인 출입 수칙]
잘 안 보이는 분들을 위해 전문을 옮기면:

(계속보기↓)

2002/08/28 17:00 2002/08/28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