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사무실 1층에서 3층으로 이사하던 날. 건물 앞에 만화책 세 권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이런 걸 왜 버려?'
주워와서 뿌듯한 마음으로 새 책상 한 쪽에 올려 놓은 것까진 좋았는데, 잠시 후 한 선배가 다가오더니 이렇게 외치시는 거다.
"우하하하, 내가 버린 만화책 미영이 주워왔다! 그걸 또 가지런히 꽂아 놓은 것 좀 봐! 땅거지다 땅거지!"
그 분의 우렁찬 외침으로 순식간에 난 우리 회사 땅거지가 되었다.
2.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전화가 걸려와서 통화를 하고 있는데 이번엔 다른 선배가 또다른 만화책 열 권 남짓을 들고 오셨다. 손가락으로 만화책을 막 가리키시길래 혹시 내 책이냐고 물어보는 건 줄 알고 (통화중이니 말로는 못하고) 아니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다시 통화에 집중하려는데, 옆에 있던 다른 분이 (역시 내가 통화중이라 크게는 말 못하고) 소근거렸다.
"그게 아니라 미영씨, 이거 주으라구요."
3.
오늘 오전, 클라이언트사의 한 직원과 메신저로 대화중이었다.
"구대리님 안녕하세요? 저희한테 주실 자료 있잖아요, 이과장님이 구대리님한테 받으라고 하시던데요? 구대리님 어쩌고 저쩌고..."
"저 대리 아닌데요."
헉... 그 동안 알고 지낸 사람의 직위도 헷갈렸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서운해할 것인가. 게다가 클라이언트다. 난감한 나머지 땀을 흘리다 결국 이렇게 얘기했다.
"...저만의 대리님이세요..."
내가 말해놓고도 어이없어 환장하는 줄 알았다.
4.
저녁식사를 하고 앉아 있으려니 졸음이 밀려왔다. 회의실에 아무도 없으면 들어가서 눈이나 붙이려고 들어섰는데 예상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열 명 남짓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회의하고 있었던 것. 우리 팀 사람들이었음 덜 무안했을텐데, 모두 얼굴도 잘 모르는 다른 팀 사람들이었다.
무릎을 굽히며 여성스런 목례를 하고 나온 것까진 좋았는데, 문이 닫히기 직전 트림을 하고 말았다. 소리는 안 났지만 냄새가 났을텐데... 에라 모르겠다.
며칠 전 사무실 1층에서 3층으로 이사하던 날. 건물 앞에 만화책 세 권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이런 걸 왜 버려?'
주워와서 뿌듯한 마음으로 새 책상 한 쪽에 올려 놓은 것까진 좋았는데, 잠시 후 한 선배가 다가오더니 이렇게 외치시는 거다.
"우하하하, 내가 버린 만화책 미영이 주워왔다! 그걸 또 가지런히 꽂아 놓은 것 좀 봐! 땅거지다 땅거지!"
그 분의 우렁찬 외침으로 순식간에 난 우리 회사 땅거지가 되었다.
2.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전화가 걸려와서 통화를 하고 있는데 이번엔 다른 선배가 또다른 만화책 열 권 남짓을 들고 오셨다. 손가락으로 만화책을 막 가리키시길래 혹시 내 책이냐고 물어보는 건 줄 알고 (통화중이니 말로는 못하고) 아니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다시 통화에 집중하려는데, 옆에 있던 다른 분이 (역시 내가 통화중이라 크게는 말 못하고) 소근거렸다.
"그게 아니라 미영씨, 이거 주으라구요."
3.
오늘 오전, 클라이언트사의 한 직원과 메신저로 대화중이었다.
"구대리님 안녕하세요? 저희한테 주실 자료 있잖아요, 이과장님이 구대리님한테 받으라고 하시던데요? 구대리님 어쩌고 저쩌고..."
"저 대리 아닌데요."
헉... 그 동안 알고 지낸 사람의 직위도 헷갈렸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서운해할 것인가. 게다가 클라이언트다. 난감한 나머지 땀을 흘리다 결국 이렇게 얘기했다.
"...저만의 대리님이세요..."
내가 말해놓고도 어이없어 환장하는 줄 알았다.
4.
저녁식사를 하고 앉아 있으려니 졸음이 밀려왔다. 회의실에 아무도 없으면 들어가서 눈이나 붙이려고 들어섰는데 예상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열 명 남짓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회의하고 있었던 것. 우리 팀 사람들이었음 덜 무안했을텐데, 모두 얼굴도 잘 모르는 다른 팀 사람들이었다.
무릎을 굽히며 여성스런 목례를 하고 나온 것까진 좋았는데, 문이 닫히기 직전 트림을 하고 말았다. 소리는 안 났지만 냄새가 났을텐데...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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