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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럭저럭 컹컹 (12) 2010/02/22

1. 장염
이번 주는 장염 크리.
이것으로 무슨무슨염 4개 부문 동시 석권.
그랜드슬램인가염!

하지만 병원을 나서며 껄껄 웃었다.
이것저것 자꾸 걸리니 돈도 들고 품도 들고 성가시기 짝이 없지만
그 중에 중한 병은 하나도 없으니까.
그것만 해도 다행인겨. 이제부턴 몸 관리 정말 잘해야지.
장염도 뭐 금방 나았다...
...가

방심하고 막 먹었더니 또 도졌다. -_-;;
몸 관리 잘해야지;;


2. 오소영

금요일에 오소영 단독 공연을 보러 갔다.
'검푸른 수면 위로'로 시작해서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로 끝났다.
게스트1인 루시드 폴이 노래할 땐 웬 여인이 소동을 피워 공연이 잠시 중단되었다. (여인은 끌려나감;)
게스트2인 토마스 쿡 애정합니다.
결론은 소영 언니 샤릉합니다.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3. 동계 올림픽
평소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지만 이번 동계 올림픽 경기 중계는 꽤 재밌게 보고 있다.
특히 스노보드하프파이프 재미있더만.
붕붕 날아다니는 외국애들 경기 장면도 볼 만 했지만
우리나라 대표로 나온 어린 남자선수가 참 인상적이었다. 다른 애들에 비해 실력차가 많이 났지만(못했단 얘기;) 그러거나 말거나 경기 전후 카메라가 잡을 때마다 신나게 포즈를 취하더라고.
그걸 보고 있자니 '아, 쟤는 정말 즐기러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유쾌해졌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다 메달 따러 가는 건 아니잖아.
일말의 희망을 안고 간 선수들도 있겠지만, 순위권에 못 들 걸 뻔히 알면서도 참가한 선수들도 많을걸.
메달을 안 딴들 국가대표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얼마나 멋진 경험이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텐데! 난 막 상상만 해도 뭉클하고;;
그런 가운데 이런 동영상을 보았다.



4. 스릴
그나저나 스노보드하프파이프를 비롯하여- 스켈레톤이니 봅슬레이, 스키점프, 또 이름이 생각 안 나는 희한한 경기들하며;
동계 스포츠 중엔 속도감이 있고 스릴이 있는 경기가 많은 것 같다. 난 그런 점이 좋다. 물론 내가 하는 거 말고 보는 것만 좋다.
"아 무서워, 아 무서워." 하면서 계속 보고 앉아 있음.
거기엔 그냥 스키도 포함된다.


5. 운동신경
다른 건 몰라도 스키가 무슨 스릴? 이라 되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스키는 스릴러다. 높은 데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도 모자라 점프까지 하잖아.
운동신경 빵점인 나는 스키를 처음 배우던 날 구르면서+다른 사람 폴대에 찍혀 아랫입술 바로 아래 구멍이 났다. 아직도 희미하게 흉터가 남았슈. 그후로 스키를 타 볼 엄두도 못 내고 있슈.
스케이트에도 '저걸 타면 반드시 넘어져서 스케이트날에 찍히고 말 거야' 라는 공포가 있었지만 작년에
어찌어찌 해냈지. 당시는 감격의 순간이었지만 그때 생긴-일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발목 흉터를 보고 있자니 그런 마음은 어느새 지구 반대편으로...... -_-

운동신경이 둔한 이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격려가 아니라 강요가 되기 쉽다.


나는 초중고 12년 동안 '뜀틀에서 앞구르기'를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냥 뜀틀도 잘 못 넘는데 거기에서 앞구르기까지 하라니 무리한 요구였다.
내가 계속 한쪽으로 치우쳐서 떨어지는 걸 보다못한 중학교 체육 선생님. 그분은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고 나만; 집중 훈련을 시키기도 했으나
결국 "안 해!" 를 외치며 포기하셨지. 구르면서 발로 선생님을 걷어찼기 때문이다;
걷어찬 건 미안했지만; 안 되는 뜀틀을 계속 굴러야 했던 나도 그 시간이 너무 괴로웠다.

피구도 싫다! 난 공이 무섭다. 지금도 어린애들이 공놀이하는 옆을 지나갈 때면 잔뜩 긴장된다고.
그밖에 배구니 뭐니 체육시간마다 손목 발목 허리를 다쳤던 기억을 떠올리면... 엉엉;
수영은... 할 말 없다. 수영장 물이 맞지 않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중도에 그만 두긴 했지만(나 좀 민감;) 강습 기간을 다 채웠대도 수영에 성공했을진 의문. 내가 수영 강습에서 얻은 건 '물안경을 쓰면 물 밑에서 눈을 떠도 앞이 보인다'는 깨달음(?) 뿐. 그나마 강습 수회 째에야 깨달았다. 아니 난 물안경은 눈에 물 들어가지 말라고 쓰는 건 줄 알았지; 그런데 왜 눈은 꼭 감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본능이라고 말할 수 밖에;;

결정적으로 내가 지금 5개월째 꼬리뼈 통증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도
30년간 못 탄 자전거를 굳이 타보겠다고 시도하다가 이런 거라고!


6. 꼬리뼈
말이 나왔으니 꼬리뼈. 꼬리뼈 얘기를 하려면 먼저 자전거.
http://dodaeche.com/1559  이게 자전거를 얻었다고 좋아한 포스팅이다. 재작년 10월이다;
하지만 그분에게 받은 자전거는 오랜 시간 혼자 있었고;
결국 그분의 동의하에 자전거가 필요한 다른 이에게 넘어가 버렸다;
못내 아쉬웠던 나는 작년 가을에 마음에 드는 중고 자전거를 하나 마련하였고
들뜬 마음으로 자전거 연습을 시작한 첫날; 꼬리뼈를 다쳤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자전거는커녕 꼬리뼈가 아파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힘들다; 한 달 더 지나면 반년이라고!

접이식 자전거는 거실 한쪽에 접어 놓았더니; 어느 날부터 엄마가 핸들에 간단한 빨래를 널기 시작하셨고;
시간이 좀더 지나자 접었던 걸 펴서(...) 핸들과 안장 두 곳에 널거나; 얇은 이불 따위를 길게 넣어놓기도 하시는 등 활용하고 계신다. orz

정형외과에선 금도 안 갔는데 회복이 왤케 더디냐 하고. (오래 앉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데 일하려면 별 수 없이;)
특히 검사할 때의 경험은 잊지 못하리.
엑스레이 정도 찍겠거니 생각하고 갔는데, 엑스레이가 잘 안 나와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는겨.
임산부 배에 초음파 검사를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어떤 검사인지 대충 예상했겠지만, 그땐 별 생각 없이 초음파실로 들어갔지. 내 관심은 그저 얼마나 다쳤나? 뿐이었으니까.

초음파실 한쪽에선 남선생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여선생이 다가와 "엎드려서 바지를 내리라" 데.
남선생이 고개를 돌리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촘 그렇당 커튼도 없고... 생각하며 바지를 내렸는데
타이즈도 내리란다.
'아, 두꺼워서 그런가?' 하며 타이즈를 내렸더니
팬티도 내려야 하는군요. 그렇군요.
엎드린 채로 내리는 건 어려우니 (꿈틀꿈틀)
내린 후에 엎드렸는데 아 정말 촘 민망하더라고.



(엎드린 채 내리려면 이렇게 됨↑)


하지만 여선생이 금방 끝내주겠지... 하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그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남선생이 일어나 다가온다; 아, 님이 검사하시는군요;
그리고 엉덩이에 기분나쁜 젤을 바르는가 싶더니
뭔가 기구로 엉덩이 두쪽 사이를 카드 긁듯이 -_- 긋네?
그 기구가 엉덩이 사이를 지나가는 동안
와 나 초음파 검사가 이런 건지 몰랐어 이게 뭐야 빨랑 한번에 안 그어? 거기선 왜 멈춰? 아 기분 나빠 이건 진짜 제대로 나쁜 기분이다...하는 마음뿐이었다;
게다가 검사가 끝나면 핸드타월로 그 젤을 닦아야 해;
물론 남이 닦아주면 더 이상했겠지만 엎드린 채로 닦으려니 자세가 영... ㅜㅜ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묻어나는 젤이 미웠다.
게다가 그 젤이 나하곤 안 맞았는지(...나 좀 민감;;) 귀가하고도 계속 가려워서 혼났;

결론: 꼬리뼈는 함부로 다칠 데가 못됨.


7. 맺음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 서둘러 맺음.






2010/02/22 01:18 2010/02/22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