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해당되는 글 11건

  1. 결국 (8) 2009/04/06
  2. 역할과 비중 (1) 2008/11/27
  3. 모르겠다 (6) 2008/11/25
  4. 일요일 (2) 2008/08/17
  5. 사료 급여기 (4) 2007/08/28
  6. [아빠와 싸이코] 001 : 돈 (6) 2007/05/20
  7. 2006/02/27
  8. 생각 2006/02/18
  9. 신년 계획 2006/01/11
  10. 싫어요 2004/11/23
  11. 너와 나의 이십대 2004/10/25

1. 똑같아 
다 쓴 수첩을 뒤지다 발견한, 언젠가 쓴 (무려)시조.
  관심 있는 저 남자는 아웃 오브 안중이고
  보기 싫은 이 남자는 아까부터 껄떡대네
  이러다 마흔 되어도 같은 탄식 하려니.


꽥!


2. 돈
그리고 이건 며칠 전 밤, 잠들기 전 누운 채로 떠올린 짧은 시(???).
  돈아, 너는 왜 나한테 안 오니. 나한테 오면 금방 써 버릴 걸 알고 안 오니.
  돈아, 아아 돈아, 너 정말 얄밉다. 너 때문에 나는 요즘
  다이소에 갈 때나 기운 난단다.



3. 로또
그래서 나의 애절한 마음을 돈님이 드디어 헤아렸는지, 어제 로또에 당첨되긴 했는데
다음 번엔 오천원보다 더 넉넉한 풍채로 와 주십시오.


4. 웃음
며칠 전이었다. 영화를 보고 상영관을 나서면서 핸드폰을 켜니 연락 바란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일했던 모처였다. 전화를 거니 고료를 입금했다는 거다. 예상보다 빠른 입금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껄껄 웃기 시작했는데, 너무 크게 웃은 바람에 그쪽 사무실 안에 웃음소리가 다 들렸단다. 그래서 거기 직원들이 다 함께 웃고 있다는 얘길 듣고, 그게 웃기기도 하지만 민망하기도 해서 계속 껄껄껄 웃다가 페이드아웃처럼 웃음소릴 줄이며 전화를 끊었다. 이것 참.


5. 결국
이십대에 나를 괴롭히곤 했던 술, 남자, 돈.
요즘 술은 멀리하고 있다만은
남자와 돈은 여전하구만.
'이러다 마흔 되어도 같은 탄식 하려니.'



2009/04/06 00:57 2009/04/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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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이런저런 노릇을 하며 살아야 한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는 건데
그게 하나로 끝나면 살기 편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렇지 않지.
내 포지션을 보자.
나는 대충 딸, 누나, 친구, 몇 모임의 일원, 하청업자, 중간에 낀 어설픈 오더 등의 노릇을 하며 살고 있는데
이게 개개의 노릇을 모두 100만큼 하며 살 수 있음 고민이 없겠지만
주어진 총합이 100일 뿐, 그 안에서 저 역할들의 비중을 요리조리 조절하며 살아야 돼서 문제다.
어제 오늘 하청업자 노릇을 하느라 다른 노릇들을 못했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그중에 딸 노릇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밤 새워 일하면서 불편한 마음으로 가족이란 뭔가, 가족 노릇이란 뭔가, 딸 노릇이란 뭔가, 고민하며 센치한 감정에 빠졌다가
결국 가족이며 딸, 엄마, 모녀 관계-왜 모녀 사이는 늘 이래야만 하나요- 같은 감상적인 코드로 접근할 게 아니라,
주어진 총합과 그 안에서의 비중 조절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그 비중 조절이라는 걸 마음 가는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생각해 보면 결국 또 대부분 시간과 돈, 노동력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를테면 이번 주말에 나는 친척의 결혼식에 가는데
예식장에 다녀오는 품, 시간, 그리고 축의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친척 노릇을 할 예정이듯이.
마음 같아선 가족 30, 애인 30, 친구 30, 일 10, 이렇게 조절하고 싶다고 쳐도
시간, 돈, 노동력을 감안하고 거기에 맞춰서 별 수 없이 마음 덜 가는데도 크게 배정할 수밖에 없는 게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고.
아... 일단 찬찬히... 역할 항목을 좀더 단순히 조절할 수 있을지,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둔 항목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어쩌면 PC의 5메가 짜리 바탕화면처럼- 바탕에 깔고 사는 불필요한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르니...


2008/11/27 18:41 2008/11/27 18:41

1.
잘 모르겠다. 요즘은 사는 게
뭔지. 안 적이 없으니 요즘은 모르겠다고 하는 것보단
요즘은 궁금하다, 고 해야겠다.
일을 계속 하고 있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개를 기르고 산책도 하고 세탁소랑 예식장도 간다.
커피도 마시고 편의점표 야식도 질리지 않게 사 먹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갤러리도 가고
하고 싶은 일이 제법 쉬지 않고 생기고
할 수 없는 일도 그에 질세라 늘고 있다.
통장 잔고가 내 마음대로 줄었다가, 남 마음대로 늘었다가, 하고
감정이 내 마음대로 출렁였다가, 남 마음대로 철렁댔다가, 한다.
그런 가운데 저 모든 게 마치-
가로축에 돈, 세로축에 시간이 그려진 좌표에 어찌어찌 그리게 되는 생활 같기도 하고.
돈이 가로축에 있는 건 A4용지의 가로 길이가 훨씬 짧기 때문.


2.
"흘러가는대로 두어라" 는 말은
어떤 이에겐 위로가 전혀 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지금 한창 막 떠내려 가고 있단 말이지.
그대로 조금만 가면
코앞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게 분명한 상황이야.
그래서 울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일단 흘러가는대로 둬 봐봐, 라고 말하는 거지.
.........그게 뭐야.
모르겠다. 위로는 어려워.


3.
피겨 선수 미쉘 콴을 그렸다. 물론 일 때문이지.
근데 나훈아처럼 돼 버렸다.
아 놔 내가 그려놓고 왤케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보면서 웃게 되네.
나 일 때문에 그린 거잖아. 웃으면 안 되는 거잖아. 웃기만 하면 어쩌자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다시 그려 말어;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다시 그려야지 이 사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


2008/11/25 01:27 2008/11/25 01:27

프리인 내게 일요일은 별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내 클라이언트들은 일요일에 쉬고, 나는 그들의 일정에 맞춰 일하기 때문이다.
또 프리라서 출퇴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한달에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이곳-홍대 앞- 사무실에 직접 나와서 일한다. 들어오는 일을 바로바로 처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와중에 오늘 일요일은 집에서 일하려 했는데
일거리 하나를 사무실에 두고 온 바람에 그거 가지러 잠깐 들렀다.
큰 파일 몇 개가 웹하드에 올라가는 동안 커피 마시며 앉아 있다.

지하철엔 휴일답게, 살랑이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그녀의 애인들이 많이 타고 내리더라.
그들 눈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였을까?
오늘 내 차림새론 아무리 좋게 봐줘도 휴일 오후 데이트하러 가는 아가씨론 안 보일 거고.
어디 지하철이 닿는 시장에 다녀오는 아줌마로 보이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나도 젊은이라규!"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_-

이래저래 연애, 패션, 꾸밈 이런 것들과 점점 멀어져 간다.
그렇다고 여유, 프로페셔널, 돈과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여.
나는 대체 뭐가 되어가고 있는 거?




2008/08/17 16:43 2008/08/17 16:43

사람들이 애완동물 기를 때 쓰는
사료 급여기란 것이 있다.
밥 줄 때가 되면 자동으로, 정해진 분량의 사료가 떨어지는 거다.

문득 직장인 시절의 생활을 떠올리다가
매달 받은 월급이 저 사료 급여기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는
내가 일한 만큼만 돈을 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인에 비해  
프리랜서가 정당한 소득을 얻는 거라 할 수는 없지만

그러니까 이런 얘기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돈을 받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뭐랄까 사냥하여 살아가는 기분이랄까.
먹이가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다람쥐가 도토리 묻어두듯 일단 비축해놓고 봐야 한다.

그러다보니 전에 비해 돈 쓰는 것에 민감해졌다.
맘에 드는 물건이 있어도 좀 비싸다 싶으면 후덜덜이다.
작년에 한창 손톱 깨무는 버릇을 고치려고
네일샵에 드나들다가 거기에 재미를 붙였는데
이젠 차마 가질 못하겠다. 그 돈이 얼만데... 생각하면 후덜덜이라  
내가 팁 사서 붙이고 정리하고 그런다 요즘은.
 
오늘 내일 이렇게 이틀- 한시적으로는
어느 갤러리 겸 까페에서 알바를 뛰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시간당 얼마, 를 받는다.
그러니 이 돈을 어떻게 막 쓸 수 있으랴.
좀전엔 내일 하루 출장 취재 알바를 할 수 있냐는 연락이 왔는데
당장 해야 할 다른 일 때문에 거절했으나
그게 그렇게 아쉽다 엉엉.

이제 나에겐 저 친절한 사료 급여기가 없다. 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진작 알뜰히 좀 살았다면 좋았을텐데.
아 돈이 뭔지 것 참.

2007/08/28 11:52 2007/08/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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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0 23:57 2007/05/20 23:57
전화통화를 하던 서지는 '하고싶은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그건 우리가 친구로 지내온 기간-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내내 고민한 주제였다.

하고싶은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당장 돈을 벌지 않으면 생활이 곤란하다는 현실 앞에서 체념하기도 했고
믿음을 갖고 살아가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고
자극을 받아 접어두었던 꿈을 꺼내 펼쳐보며 용기를 얻기도 했고
하지만 역시나 돈이 없으면 안 된다며
언젠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먼저 돈을 벌어두는 거라 자위하기도 했다.

세상은 온통 뒤집혀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하며 두 눈을 반짝이던 화가는
지금 아르마니 수트를 입고 패션지 화보에서 환하게 웃고,
음악만으로도 살 수 있다고 다짐하던 밴드 멤버는
음악하는 데 필요한 돈도 없다며 장사에 뛰어들었다.
나는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씁쓸함이
나를 변명하는 데 필요한 안도감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고 불안해했다.

우리가 단지 돈을 벌려고 태어난 건 아니지 않냐고
생존 자체가 목적인 삶을 살진 말자고 술잔을 기울이다 돌아서서
백화점에 걸린 코트 한 벌에 꿈과 바꾼 돈을 쉽게 지불하고
다시 그 돈을 벌기 위해 살아온 나의 이십대.
그리고 돈, 돈, 돈이 웬수라고 말하는 것으로
게으름과 꿈을 바꾸었다는 사실만큼은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스물 아홉 살.




2006/02/27 16:48 2006/02/27 16:48
올해는 연초부터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정말이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3월부터 한 동안 무척 바빠질텐데 그 전에 진짜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콘프레이크가 출시되면 좋겠다. 지금은 급한 일들을 앞에 두고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잠 때문에 울고싶은 심정이다.


한껏 기대하다 실망하게 되는 편과, 아예 기대란 걸 하지 않는 편 중 어떤 쪽이 나은가 생각하게 되었는데, 어느 쪽도 땡기지 않는다. 다만 평소의 나는 어떤 쪽이냐 하면 기대같은 거 하지 말자고 다짐은 하면서도 얄팍한 기대를 끝내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실망하는 편이다.


돈에 자존심을 판 P 소식을 떠올리며 혀를 차다가, 게으름에 자존심을 파는 나보다는 차라리 P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의기소침해졌다.


가끔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며 외로워질 때가 있다. 별의 별 뉴스들이 그렇게나 많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기뻐하며 시끌벅적 말도 많은데. 그 많은 뉴스들 중 나와 관련 있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느끼는 소외감. 줄기세포가 정말 있었든 아니든. 강남에 모노레일이 생기든 말든. 이효리가 컴백 무대에서 립씽크를 했든 아니든. 낸시랭이 아티스트이든 빈껍데기이든. 그게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멍청하게 살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1/7 가량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잘하면 멍청한 상태 그대로 서른 살이 되겠다.






2006/02/18 22:22 2006/02/18 22:22
나름대로 세워본......것이 아니라 지금 생각나는대로 쓰는 신년 계획.

01) 운동
  헬스클럽이라도 꼬박꼬박 다닐 리는 없고, 지금보다 더 많이 걷고 체조라도 하자.
  살 홀랑 빼서 올 여름엔 노출을 일삼자.

02) 손톱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손톱 깨무는 버릇을 단단히 버리자.
  돌아오는 주말 당장 네일케어 받고 다시는 깨물지 않으리.

03) 마감
  하는 일의 마감 날짜는 제발 지키자.
  뭐든지 코앞에 닥쳐야 시작해서 마감을 어기고 미안해하는 악순환을 버리자.

04) 잠
  밤샘을 자제하자. 너무 안 자면 사람이 공격적이 되어 볼썽사납다.
  돈이 아무리 좋아도 올해는 일을 최대한 줄이고 인간다운 삶을 살자.

05) 금전
  휴대폰 요금제를 변경하고, 필요없는 보험을 해지하고, 현금영수증을 잘 챙기자.
  돈 새어나가는 거 알면서도 결단을 못 내리던 일들-대단한 일도 아닌데-을 감행하자.

06) 미용
  사랑니를 마저 빼버리고, 충치 치료를 하고, 정체불명의 뾰루지를 제거하자.
  머털도사가 되기 전에 정기적으로 미용실에 가자. 나중에 울부짖지 말고 피부관리
      잘 하자.

07) 가족
  가족에게 필요한 게 어떤 건지 생각하자. 엄마에게 더 잘 하자.
  밖에서 웃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구는 것보다 더 잘 대하자.

08) 정리
  서랍, 책장, 수첩, PC 파일 등 주위 것들을 정리하며 살자.
  아주 그냥 지저분해서 내가 더 이상 못 참겠다.

09) 만남
  좋아하는 사람들, 더 많이 만나고 더 자주 연락하자.
  이러니저러니 해도 돈 없을 때보다 함께할 사람이 없을 때 더 서럽다.

10)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하자.
  ...................어머, 이건 아닌데. 버릇이 되어놔서 ㅎㅎ




2006/01/11 02:53 2006/01/11 02:53
어느 날 누군가 찾아와 나에게 "너는 어른이 되었다" 고 선포했다. 그리고 앞으론 지금까지처럼 멋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며 탱자탱자 살아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고, 공감하지 못하는 내게 월급봉투를 쥐어주곤, 봉투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앞으로 착실히 일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몇 가지 이유들을 덤으로 안겨주고 떠났다. 오 하느님, 세상엔 깨달음을 얻게 하는 다양한 무엇이 있을텐데요. 왜 하필 그게 돈이었나요.




2004/11/23 22:38 2004/11/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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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5 20:55 2004/10/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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