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온 도서를 위주로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짚어보고 미래 문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신세대 그림책 ‘도대체의 다락방’과 사진집 ‘프렌드 십’ 등 최근 출간된 책들의 변화를 조망한다. 다중적 예술을 추구하는 귄터 그라스의 작품 세계도 분석한다.
'도대체의 다락방'에 해당되는 글 3건
- [KBS] TV, 책을 말하다- 책, 이미지를 훔치다 2002/11/28
- [kiki] Culture Focus- 잡동사니 철학, 도대체의 다多락樂방房 2002/11/01
- [부산일보] '도대체의 다락방' 펴낸 여대생 만화가 장미영 2002/10/10
최근 나온 도서를 위주로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짚어보고 미래 문학의 방향을 모색한다. 신세대 그림책 ‘도대체의 다락방’과 사진집 ‘프렌드 십’ 등 최근 출간된 책들의 변화를 조망한다. 다중적 예술을 추구하는 귄터 그라스의 작품 세계도 분석한다.
대체대체 도대체의 다락방 속으로-
교보문고 신간 코너에서 특이한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도대체의 다락방>. 도대체라니! 뭔 말이야, 그래도 이름 있는 출판사에서 낸 책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 몇 분 만에 혼자 킬킬거리다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날 밤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재미있는 이 책, 이 작가를 꼭 만나기로 결심함.
그렇게 만난 도대체는 밝고 명랑한 보통의 여대생 장미영이었다. 날카롭고 유쾌한 문장가의 모습보다는 따뜻하고 사람 좋은 인상이다. 스물다섯 인생치곤 지금까지 벌인 일이 엄청나다. 대학 시절부터 하이틴 시집을 내고, 모 회사에서 카피라이트와 콘텐츠 개발을 도맡았고, 급기야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웬만한 글발 아니고서는) 딴지일보에 덜컥 입사까지 했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좋거나 안 좋은 경험들을 딴지일보 기사로 올렸고, 자신의 만화도 함께 올리던 중 이렇게 책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온 것.
그런 그녀의 다락방엔 정말 많은 즐거운 잡동사니들이 가득하다. 누군가와 이별을 하고 난 아픈 감정들을 잔잔하게 만화로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모아온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씹을 만한 얘기는 꼭꼭 씹어 뱉어버린다. 딴지일보 편집국장의 말처럼, 오묘하고 섬세하고 날카로운 감수성에 많은 이들이 그녀의 팬이 된다. 쓸데없는 궤변만 늘어놓는 요즘 책들 사이에서 그녀의 글들은 시원한 배설 효과까지 덤으로 안긴다. 자신을 드러내는 필명 도대체(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도 김현철의 '왜 그래', 이 노래에 무려 수십 번의 도대체가 나온다고) 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정감 있고 활기찬 다락방을 만든 스물다섯 멋진 청춘, 장미영을 주목하자. / 담당·오연경 기자
* 도대체는 누구?
본명 장미영/ 1978년 서울 출생.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 독자 투고란에 올린 글 몇 편으로 딴지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 현재 상명대학교에서 섬유공예 전공 중(잠시 딴지일보를 그만 둠), 요즘 열광하는 건 불독맨션의 음악. 글 써서 평생 먹고 살고 싶은 꿈을 지님. 장난감을 무척 좋아해 하루에도 몇 번의 문구점 순례를 다닌다. 최종 목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것. (kiki 2002년 11월호)
'도대체의 다락방' 펴낸 여대생 만화가 장미영
울림이 있는 '즐거움의 방'
여대생 만화가로 사이버세상에서 이름난 도대체(24·본명 장미영·상명대 조형예술학부)가 '만화일기'를 냈다. 책 제목은 '도대체의 다락방(多樂房)'. 사회나 일상에 대한 푸념이 담긴 듯한 필명부터 즐거움이 많은 방이라는 뜻의 책제목까지 튄다.
그는 이미 지난해 개설된 자신의 사이트 '다락방'(www.dodaeche.com)을 통해 '도대체 사랑''도결죽(도대체가 결혼하면 죽자)'이라는 열성 팬카페까지 결성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대체 그의 '책방'에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기에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걸까.
이곳엔 초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직장인,딴지일보 기자를 지내면서 겪은 단상들이 만화나 시의 형태로 담겨 있다. '시화로 꾸민 나의 자서전' 쯤 될 듯. 여기에 일상에서 느끼는 일을 적은 '잡담방', 딴지일보 기자시절의 경험담을 엮은 '기사회생' 등이 곁들여진다. 이같은 이야기들은 '다락방'사이트에서 엮어낸 것들.
만화 '스크린메이트'(Screenmate·컴퓨터 화면상에 돌아다니는 귀여운 캐릭터)의 한 장면. 한 아이가 만지는 컴퓨터에 여러 마리의 스크린메이트가 돌아다닌다.
옆에 있던 친구가 '스크린메이트를 한꺼번에 많이 실행시키면 컴퓨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거 모르니' 하며 나무란다. 그러자 이 아이는 '알어. (그렇지만)외로워' 하며 시무룩해 진다.
또 '하루'에선 실연당한 듯한 아이가 방에 누워있다. 봉창을 통해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에 아랑곳없이 온종일 누워있다 끝내 눈물을 뚝뚝 흘린다. '하루종일 네 생각했어'하며. 하나같이 10~20대 신세대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도대체는 ''스크린메이트'는 신세대들이 '나랑 똑같은 얘기'라며 반응이 좋고 '하루'는 한 40대 아줌마가 '너무 감동해 울었다'고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고 전한다.
그림체는 언뜻 보면 학창시절 화장실 벽에다 한두번 긁적거렸던 낙서같다. 대부분 선으로 묘사된 탓. 눈과 입은 하나의 점으로 처리돼 있고 코도 없다. 더 재미있는 건 주인공 외 인물들의 얼굴이 네모라는 점.
'캐릭터보다는 내용과 메시지를 강조한 만화' 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네모난 얼굴은 요즘 시대의 개인주의를 빗댄 것입니다. 한두번 만나 인사하더라도 상대 얼굴을 잘 기억못하잖아요.' 그러면서 자신도 '지독한 개인주의자' 란다. '사람 만나길 싫어하고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요. 어떨 땐 며칠 동안 휴대폰도 꺼놓고 있을 정도예요.'
이 만화를 보다보면 그냥 웃고 즐기는 단순함보다는 생각을 주는 작가라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는 도대체가 대학을 휴학해가며 딴지일보 기자로 1년6개월 가량 맹렬하게 활동한 '경력'이 한몫한 듯하다.
이번에 책을 내게 된 사연이 재미있다.
출판사 시공사의 김현국 차장이 웹서핑을 하던 중 다른 사이트에서 퍼온 그림을 보고 추적(?)한 끝에 출간이 이뤄졌다는 것. 김 차장은 '성장기 감수성이 아주 잘 살아있는 작품' 이라고 평가한다.
도대체는 이미 지난 99년 자신이 직접 삽화까지 그린 하이틴 시집 '뭐해? 널 사랑해!' 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경력이 있다. 만화는 물론이고 시 소설,거기에다 공예(섬유공예 전공)의 재능까지 갖춘 이 끼많은 대학생 아가씨의 꿈은 욕심많게도 이들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란다. /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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