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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추 (10) 2008/12/16
  2. 2005/12/22

아침에 첫단추를 잘못 끼운 뒤로
어째 줄줄이 단춧구멍이 밀린 하루가 되었다.
어리버리 넋놓은 사람처럼 있다가 저녁이 된 지금 돌아보니
결국 첫단추 다시 끼운 것 말고는 제대로 된 일이 없구나.
'단추야 다시 차근차근 끼우면 되지' 라고 말장난하면 좋겠는데
단춧구멍 자리를 다시 내야 할 일도 있고
단추가 아예 날아간 일도 있고... 그렇다.
날아간 단추 중 젤 아쉬운 건, 오늘 조인성을 볼 수 있었는데 못 봤다는 거.
유하 감독의 <쌍화점> 언론 시사회에 가기로 돼 있었는데 단추 밀리면서 못갔다.
무대인사하는 조인성을 볼 수 있었는데! 털썩.
인성아. 누나가 격하게 아낀다. 오늘 카메라라도 들고 가려 했는데 바빠서 못갔다. 영화 잘되길 바라. 쌍화점 돈 주고 볼게.
....................아 뭐야. 망친 일, 흐지부지된 일, 놓친 일들 투성이었던 하루중에
결국 젤 중요한 건 연예인이었던 거냐. 며칠 있음 서른 두 살 되는 경제인구가 한심하게 이래도 되는 거냐? 응?
......................................근데 조인성은 그냥 연예인이 아니잖아. 조인성이 누군가. 조인성은 바로





조인성이잖아. 흑흑





이런 모습까지 소중한 거다.



2008/12/16 20:30 2008/12/16 20:30
저녁까지는 기분이 좋았다. 그 동안 앓던 이 하나 빠진 것도 있고. 보고싶던 사람도 오랜만에 만났고. 춥긴 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가 지나가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장갑 잃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코트 단추가 두 개나 떨어진 걸 발견했다. 집에 돌아와 시계를 푸는데 시계줄 버클이 끊어졌다. 집 앞에서 사온 게에는 살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어떤 사이트를 보다가 그만, 가까운 사람이 거짓말을 해왔고, 그걸 사실이라 믿은 나의 진심어린 행동들을 그가 가만히 보고 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건 참 너무하구나. 너무하다 당신. 그래서 즐거웠니. 나는 지금 마음이 아프다.

오늘 무슨 날인가 보다.




2005/12/22 01:40 2005/12/22 0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