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곰은 어떻게 되었을까
-단군신화
뛰쳐나간 호랑이는 평화롭게 살았대요
뒹굴뒹굴 하품하며
이 좋은 세상, 내가 왜 멀리 했었지
이를 쑤셨다나봐요
햇빛 하나 없는 동굴이었잖아요
쑥에는 구데기도 있었구요
마늘엔 곰팡이도 피었구요
발정기가 돼두 섹스할 짝지도 없었구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더니
여자로 만들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첫날밤 처녀가 아니라고 소박받진 않았을까
시아비가 엄하다던데 시집살인 호되지 않을까
잠시 남 걱정을 했지만
배가 고파오니 그새 잊었다나 봐요 아이 참
숨이 막혀오는 동굴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잖아요
발톱도 다듬고 귀도 후비고
트림도 하면서 행복했다나 봐요.
(20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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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단편소설로 썼던 것을 시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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