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술마시느라밤새면인간이아닐줄알았어요'에 해당되는 글 1건

  1. 동아리 동기들을 만나고 2002/03/04
토욜, 동기 하나가 군대 휴가를 나와 모처럼 만났더랬죠.
모임이 있고난 뒤 동아리 게시판에 오른 글입니다...

1번은 동기가, 2번은 제가 쓴 후기.
평소에 알던 사람들이나 재밌을 글이긴 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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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기 노영권이 쓴 글)

어제 신촌에서 해토의 중요한 모임이 있었다.

워낙 중요한 업무라 주요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었다.

교주 양아, The LittlePrince 경원, 몰락공주 도대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들을 호위하는 문지기까지....

원로들의 원탁회의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것은 역시 몰락하였지만 기품을 지키는

도대체였고 그다음은 그를 호위하기 위해 문지기였다.

문지기는 곧바로 공주를 안전한곳으로 이동시켰고

가장 먼곳 소행성B-612에서 지내는 경원이 다음으로 도착,

역시 우리의 교주는 모두가 모인것을 확인한 후

마지막 클라이막스로 모두를 굽어보며 도착을 했다.

주요인사들인만큼 간단히 닭과 맥주로 저녁을 때운 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술자리로 옮겼다.

그곳에 준비된 술은 역시 그들의 직위에 어울리는

말로만 들어볼 수 있는 발렌타인(30년산) 이었다.

술이 술이니만큼 모든 원로들의 열띤 토론은 계속되었고

이야기는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교주께서는 토론보다는 그 발렌타인(30년산)

거기에 더 관심이 있어보였다.

모든 토론이 끝나고 성공적인 모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그들은 뒷풀이로 나이트를 갔다.

나이트로 행차중에 도대체는 모두에게 이날의 성공적인 회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반지를 하나씩 끼워줬다.

역시 공주다운 기품있는 행동을 보면서 애써 자신이 몰락한 것을

잊고있구나 생각했지만 모두들 묵묵히 울음을 삼키며 반지를 끼웠다.

역시 나이트에서도 그들은 그들의 위치를 망각하지 않았다.

교주는 교주다운 카리스마로 모든이를 신도보듯이 거만한 춤을 추었고

경원은 타락한 어린왕자처럼 애교스러운 춤을

도대체는 공주다운 기품을 지키며 닭살 춤을

문지기는 그들 주변을 돌며 다른이들과 그들을 격리시키며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다.

The LittlePrince는 자신의 별 B-612까지 가기에 워낙 늦은시간이라

이 지상에 잠시 더 머물기로 했고

직업정신이 투철한 문지기는 그에게 초호화 원룸을 제공

잠자리에서 식사까지 그가 B-612로 떠나가는 그 시간까지

그의 모든것을 책임졌다.

여기 모든 원로들이 자신들의 직무수행을 위해 돌아간 지금

문지기만이 남아 그들의 중요한 업적을 기려 글을 남긴다.

이제 혹자들은 이 회의를 '삼이 원로회의'라 명명하고

3월2일마다 그들의 업적을 기리며 그들을 축복할것이다.



 2. (내가 쓴 글)

그날 신촌에서 변변찮은 모임이 있었다.

워낙 변변찮은 모임이라 맨날 나오는 애들만 한자리에 모였었다.

교주 양아, 어린왕자 경원, 몰락공주 도대체, 문지기 영권까지....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도대체였다.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30분 넘게 추위에 떨고 있자니 화딱지가 났다.

잠시 후에 문지기에게 전화가 왔다. 신촌에 도착한 건 1시간 전이었는데 길을 못 찾아 헤매고 있댄다.

신촌에서 제일 큰 현대백화점을 못 찾고 있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어쨌든 빨리 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잠시 후 문지기가 나타났다. 기다린 건 화가 나지만 길을 못 찾아서 늦었다는데 뭐라 할 말이 없어 약속장소를 그곳으로 잡은 놈을 욕하기로 했다.

"여기서 만나자고 한 씹새끼가 도대체 누구야!"

문지기가 대답했다.

"나......" -_-;;

우리 둘은 추워서 곧바로 술집으로 들어갔고, 애들이 더 오기 전에 비싼 안주를 먼저 먹고 있자며 양념치킨을 시켰다.

양념치킨이 나오기도 전에 경원이 도착, 우리의 비싼 안주를 축냈다.

집이 코앞이라는 교주 양아는 모두가 모인 것을 확인한 후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순식간에 닭을 다 먹고 콘버터와 이면수 튀김을 삼킨 다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주말이라 자리가 있는 술집이 없어 몇 군데에서 퇴짜 맞고 들어간 곳은 분위기있는 어느 바였다.

난생 처음 양주를 마셔본다는 문지기를 위해 고른 술은 발렌타인 ○년산-_-;; 이었다.

경원은 양주의 종류와 마시는 법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았고,

양아는 한쪽에서 "이렇게 싸구려 술은 처음 마셔봐!"라며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콜라밖에 안 준다는 종업원 언니를 살살 꼬셔 우유를 갖고 오게 만든 건 경원이었고

그러나 그토록 우유를 갈망하던 경원은 정작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고 도대체와 문지기만이 벌컥벌컥 마셔대었다.

처음 술을 시킬 때 "맥주 많이 마시느니 양주를 마시는 게 돈이 덜 든다, 이거 한 병 시키면 네명이서 마시고 남는다"던 경원은

잠시 후 홀랑 비워진 양주병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며 "이 큰 병을 시키고 술이 모자라다니...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얏!!" 하며 경악했다.

취하려면 아직 멀은 네 사람은 다음 장소로 이동, 이번엔 알탕과 소주를 시켰다.

아니나다를까 잠시 후에 알탕은 국물도 없이 깡그리 비워져있었다. 네 사람의 모습은 마치 걸신과도 같았다.

나이트로 자리를 옮기기 전, 술집 앞에 멕시코인들이 좌판을 펴고 악세서리를 파는 모습을 보였다.

귀고리를 구경해볼까 다가섰는데 갑자기 애들이 벌떼처럼 엉겨붙었다. --;;

완력으로 반지와 목걸이를 뜯긴 도대체는 잠시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그 와중에서도 경원과 양아는 멕시코인들에게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건넸다.

멕시코인이 당황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홍대 클럽으로 갈까 나이트를 갈까 망설이며 잠시 길을 배회하고 있는데

전직 삐끼 경원이 지나가던 삐끼 옵빠와 껴안고 무어라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어여 따라오란다.

역시 나이트에서도 그들은 제버릇을 남에게 못주었다.

스테이지로 번갈아 뛰어 올라가 막춤을 추고 있으니 다른 이들은 그들과 자연스럽게 격리되었다. 모세가 바다를 가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도대체는 화장실에 갔다가 어느 뇬이 토해놓은 내용물을 밟을 뻔 했고

그 와중에도 경원은 간간이 웨이터 옵빠와 다정스레 포옹을 하며 끈끈한 우애를 나누었으며

술값 보태라고 돈을 줬더니 그 옵빠에게 팁을 줬다며 즐거워했다. -_-+

나이트를 나와 택시를 잡은 도대체는 "왜 반대 방향에서 택시를 탔냐"는 기사 아저씨에 말에 움찔하여 얼른 내렸다.

그 사이에 경원과 문지기는 택시를 잡고 올라타고 있었고

분노한 도대체는 "저 새끼들 먼저 간다!"며 소리를 질렀는데

경원은 "이 새끼들 먼저 갈께~" 하며 고소해했다.

아직도 분이 안 풀려 글을 남긴다.

회사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며 '내가 다시 술마시느라 밤을 새면 인간이 아니다'라 씩씩거리던 도대체는

늦은 오후에 일어나 30분만에 가방을 싸곤 다시 술을 마시러 대학로로 향했다..... -_-

2002/03/04 11:36 2002/03/04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