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해당되는 글 7건

  1. Lucid fall 2005/04/03
  2. 눈물 2004/08/02
  3. 위로 2004/07/20
  4. 감정 표현 2004/04/16
  5. 기분 2003/09/16
  6. 보고 또 보고 2003/03/19
  7. 게시판 2002/12/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5/04/03 17:44 2005/04/03 17:4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4/08/02 00:40 2004/08/02 00:40
Tag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4/07/20 03:34 2004/07/20 03:34
Tag //
어렸을 적 나는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였다. 기분 좋은 일이 생겨도 기쁜 티를 내지 않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슬픈 티를 내지 않았다. 게다가 누군가 내 감정을 눈치챈 것 같으면 그게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나는 늘 의연하게(그걸 의연한 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이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찍은 사진에 나온 내 표정은 그래서 모두 똑같다. 나는 카메라를 향해 웃을 줄도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보고 차마 웃을 수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내게 "사진 찍을 땐 좀 웃어라"란 말씀을 자주 하셨다. 졸업사진이 나온 날 아이들이 사진을 보겠다고 우우 하고 달려들자 담임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들 잘 나왔으니까 걱정 마. 미영이만 빼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런 면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웃길 수도 있었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 앞에만 가면 표정이 뻣뻣하게 굳었던 거다. 오죽하면 스무살 때 사귄 남자친구는 내게 "네가 남자냐"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이래도 음, 저래도 음. 나중에 그 친구는 노골적으로 까페 옆자리에 앉은 다른 여자를 가리키며 "저 여자 정말 애교 많다" 라는 말을 하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가 헤어졌던 것엔 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그 친구의 생일을 함께 보내고 집에 돌아가던 길, 나는 그 친구의 등을 부여잡고 흐느끼기 시작했는데, 남자친구의 생일에 특별히 해 준 것도 없고 애교도 떨지 못하고 활짝 웃어주지도 못하는 내가 너무나 싫었다. 그런 종류의 자격지심에 시달리던 나는 어느 날 일방적으로 잠시 떨어져 있자고 이야기하고는 돌아서서 가 버렸다. 뒤늦게서야 다시 만나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 친구는 냉정하게 돌아섰고, 뒤늦게서야 울며 불며 내 감정을 이야기했지만 너무 늦은 일이었다.


내가 어느 누구의 앞에서도 잘 웃게 된 것은, 우습게도 학교 앞 커피숍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였다. 막 실연을 한 직후여서 무슨 일이라도 정신없이 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아 일하기 시작한 그 커피숍에서, 나는 나를 모르는 손님들이 뚱한 내 표정을 보고 기분 나빠하지 않기를 바래 억지로 웃으며 주문을 받았다. 웃으며 서빙을 하고, 웃으며 계산을 했다. 고작 한 달 반을 일했을 뿐인데 그곳을 나온 뒤에도 나는 웃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사람이란 게 워낙 단순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다 큰 상태였기 때문에 학습 속도가 빨랐던 것인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 때부터 놀랄만큼 잘 웃을 수 있게 되어 버렸다. 여기서도 하하, 저기서도 헤헤. 사람들은 나를 유쾌한 사람으로 생각했고, 곧잘 웃기기도 잘 한다고 이야기했다. 워낙 웃어대니 자기를 좋아해서 늘 웃는 것이라 생각해 용감하게 대시한 남자들도 생겼다. 본의 아니게 착각을 하게 만든 것이 무척 미안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때 내가 워낙 잘 웃었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할 때면 언제나 잘 웃어주었기 때문에 오해를 할 수 있었겠다 싶었던 거지 그 당시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웃는 것 말고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툴렀는데, 그 다음에 만난 사람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날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났던 그 사람은 그 여자에게 "미영이가 표현에 서툴러" 라고 말했고, 그 얘기를 내 남자를 뺏은 그 여자에게 직접 들었을 때의 기분이란, 그 여자가 술에 취해 "아무래도 임신한 것 같아" 라며 내게 안겨 울었을 때의 기분만큼이나 더러운 것이었다.


............라는 식의 길고 긴 글을 쓰려 했는데 더 이상 쓰기 싫어졌다. 귀찮기도 하고 다른 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어릴 때와 달리 점점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지금의 나는 오히려 감정을 숨기지 못해 걱정이다. 얼마 전 지금 다니는 회사의 한 분에게, 예전에 다닌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이야기를 듣던 분이 깔깔 웃으며 말씀하셨다. "미영씨 표정이 장난이 아냐! 감정을 그렇게 못 숨겨서 어떡해?" 난 그냥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을 하면서 얼굴을 무척 찌푸렸던 모양이다. 전 동료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고 다녀야 좋을 것이 없는데 말이다.

요즘은 그렇다. 나는 웃는 것 뿐만 아니라 눈물도 잘 감추지 못한다. 가까운 친구라면 낫지만,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될 상황에서, 그러니까 어려운 상대 앞에서 글썽이는 것은, 어느 땐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야 마는 것은 정말이지 곤란하다. 그러는 순간 나는 상대방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투정을 부리는 혹은 나약한 아랫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서운하다거나 슬프다거나 속상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숨기는 게 너무 어렵다. 아니 어려워졌다. 나는 내 눈물을 통제할 수 없다.

어린 아이가 감정을 숨길 때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아이다운 것은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것이다. 반대로 어른이 감정을 있는대로 드러내면 사람들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어른은 어른스러워야 하고, 어른스러운 것은 감정을 적절히 숨길 줄 아는 것이다. 쓰다 말다 멋대로 끝을 맺는 이 글의 결론은 이렇다. 나는 아이였을 때와 어른인 지금의 감정 표현이 뒤바뀌어 버렸다는 것.




2004/04/16 17:58 2004/04/16 17:58
내 몸 아무 곳이나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그게 어디든 거기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




2003/09/16 06:58 2003/09/16 06:58
Tag //
이제 되도록 추억이 될만한 것은 남겨두지 말자고 다짐한 게 얼마 전인데

나는 자꾸 무엇이든 남기려 하네.

언젠가 문득 꺼내어 볼 때마다

눈물나게 할 작은 것들을.




2003/03/19 01:30 2003/03/19 01:30
Tag // , ,
안녕하세요. CGIworld 입니다.

본 메일은 www.cgiworld.net 에서 서비스 하는 무료 게시판을 사용하시고 장기간 게시판에 한번도 접속을 하지 않은 사용자 분들께 자동으로 가는 편지 입니다.

현재 귀하의 게시판은 80 일 동안 접속이 한번도 없어서 앞으로 10 일 후에 자동으로 게시판이 삭제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귀하의 게시판 주소는 http://............................... 이며, 본 주소로 한번이라도 방문을 해주셔야지 게시판은 삭제되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면서 위의 링크를 한번만 클릭하면 삭제 되지 않으니, 삭제를 원치 않는 다면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메일이 왔어

나는 또 80일간 접속하지 않았군

링크를 한 번만 클릭하면 삭제되지 않는대

클릭을 할까 말까

매번 망설이다 결국 눌러버리지

거기엔 네 개의 게시물이 있고

조회수는 내가 눌러본 만큼 딱 그만큼이지

난 80일마다 한 번씩 안내 메일을 받고 그 게시판에 들어가

둘러보고 나왔겠지

딱 그만큼이지


"Warning!! If you click this buttion, you can't access ever!"


느낌표를 세 개나 단

조언은 고맙지만

오늘은 게시판을 없애버렸어

눈물이 아주 조금 났지만

그건 반사적인 거라고 믿어

생각해봐

이런 상황에선 누구나 눈물이 나지 않을 순 없을 거라구

바늘에 손가락을 찔릴 때처럼 말이지

나는 좀전에 그랬던 거라구



이젠 내게 80일마다 메일이 오지 않겠지

80일마다 괜히 널 떠올리지 않아도 될 거야



지나간 내 몇 번의 80일이

참 미련하게 느껴지는군







안녕, 너와 쓰길 원했지만

언제나처럼

네가 오길 기다리는 곳이 되고 말았던 그 곳




2002/12/26 04:19 2002/12/26 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