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시청 앞으로 갔다. 지하철 시청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가는데 심장이 쿵쿵 뛰었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전경들도 물론. 덕수궁 바로 앞 분향소 말고도 인도 곳곳엔 사람들이 즉석에서 마련한 작은 분향소들이 여러 개 있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촛불을 켜고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기도했다. 누군가 나눠 주는 국화꽃을 받아, 나도 그 작은 분향소에 꽃을 놓고 앉았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다음 사람을 위해 마음속의 말을 빨리 쏟아내고 일어나고 싶었는데 막상 그 앞에 앉으니 '미안합니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계속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라고 생각하다 일어났다.
사람들 틈에서 오가는 말 소리, 흐느끼는 소리를 듣다가 그곳을 떴다. 지하철 막차 시각이 애매하여,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기사는 사람들이 어디에 모여 있는 거냐고 물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안 보여?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길게 늘어서 인도와 차도를 가로막은 전경 버스들 때문에,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차도에서 바라보니,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편에서 바라보니, 저편이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지지하고 응원하고 실망하고 외면했다. 그가 당선되면 세상이 바뀌지 않겠냐고 기대하다가,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너무도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미국 대통령 운전수 노릇하고 일본 천황에 구십도 절한 너저분한 놈과는 너무 다르군요.
저는 처음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심경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통한 일입니다, 절대 돌아가시지 말았어야 할 분이...
그 분의 행보가 헛되지 않도록 다들 열심히 해야겠어요.
"어느 때부터인가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무엇을 했느냐를 묻지 않고, 무엇을 하겠느냐, 비전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비전을 생각해 봤습니다. 제 마음에 가장 드는 비전, 그것은 전두환 대통령이 5공 때 내놓은 '정의로운 사회' 였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내놓았던 '보통 사람의 시대' 도 상당히 매력있는 비전이었습니다. '신한국, 세계화, 정보화, 개혁'! 문민정부의 비전도 참 좋았습니다. 저는 국민의 정...
오늘 뜻하지 않는 소식,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었다. 처음들었을 때는 장난이나 놀림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mbc뉴스에서는 더 충격적인 "투신" 과 "자살"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정말이지 충격의 연타. 죽어야 할 사람은 죽지 않고 죽지 않아야 할 사람이 죽어나가는 나라. 이 나라의 희망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퇴보시킨 사람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전 대통령의 "자살..
"어느 때부터인가 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무엇을 했느냐를 묻지 않고, 무엇을 하겠느냐, 비전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비전을 생각해 봤습니다. 제 마음에 가장 드는 비전, 그것은 전두환 대통령이 5공 때 내놓은 '정의로운 사회' 였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내놓았던 '보통 사람의 시대' 도 상당히 매력있는 비전이었습니다. '신한국, 세계화, 정보화, 개혁'! 문민정부의 비전도 참 좋았습니다. 저는 국민의 정부의 비전은 달달 욉니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 남북화해, 노사협력, 지식기반사회'...... 저도 그렇게 말하면 됩니다. 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할 때 제 가슴은 공허합니다. 그 말을 누가 못하냐. 누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중략)
"......문제는 사회적 신뢰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입니다.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후략)
"날로 더해가는 노무현 정권의 정권교체 방해 기도를 우리는 함께 힘을 합쳐 물리쳐야 합니다. 노대통령의 노림수는 단 하나, 그것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자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노무현 정권의 공세는 앞으로도 점점 더 심해질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단호하고 강력하게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합니다. 국정홍보처를 폐쇄하고, 통폐합된 기자실을 복원해야 합니다. 당이 국정을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지켜내는 데 또한 앞장서야 합니다.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한반도 대운하 정부보고서 공작의 배후를 찾아내야 합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고자 합니다. 부디 헌법과 싸우지 마십시오. 국민과 싸우지 마십시오. 앞으로 한나라당과 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를 음해하지 마십시오. 계속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조금 길어요 17분22초Rev. 1.2에 관하여이번 갱신1.2판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있었던 주요 강의 3개를 혼합하여 완성하였습니다. 노무현 님의 공개된 동영상 파일 중에서 시민주권에 관한 이론적 체계가 담겨져 있는 이 3개 파일은, 각각을 놓고 보면 동일한 주제를 두고 말하고 있지만, 각기 중요한 부분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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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언덕에 -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行人)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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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미국 대통령 운전수 노릇하고 일본 천황에 구십도 절한 너저분한 놈과는 너무 다르군요.
저는 처음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심경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통한 일입니다, 절대 돌아가시지 말았어야 할 분이...
그 분의 행보가 헛되지 않도록 다들 열심히 해야겠어요.
티비 뉴스 보면서 몇번을 울었는지 몰라요... 정말 너무 슬프네요 ㅜ ㅜ
휴... 봐도 봐도 계속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나네요.
왜 세상은 착한사람들에게만 이토록 가혹하고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죽어야 할 놈들은 떵떵거리며 잘만 누리고 살아가는데..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