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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변질 2006/04/09
  2. 그러겠지 2005/02/20
  3. 생일 2004/10/15
지인들과 -예전에 비해 너무나 변질된- 또다른 지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때 이 무리 속에 있던 그이는
몇 걸음 떨어진 곳으로 튕겨나가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있단다.
모두들 아쉽다거나 안타깝다거나 하며 혀를 차는 분위기였지만
그렇다고 그이가 잘 살지 못하는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진 않은 듯 하다.
그러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하면 그것도 꼭 그렇진 않은 것 같고.
그이는 그이대로
남은 이들은 남은 이들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누구는 천국을 누구는 환생을
누구는 한 번 사는 인생 어느 날 죽으면 끝임을 믿으며.
상대방이 가진 것을 서로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비교할 수도 없는 거다.

그러나 나는 또 다른 이유로
그이가 불렀던- 마음에 물결을 불러왔던 노래를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며 몇 번이나 듣고
파일을 삭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듭 듣다보니 어쩐지 예방주사라도 맞고 있는 기분이다.
질리도록 듣고 또 들으면 언젠가
아무 느낌 없이 듣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2006/04/09 10:05 2006/04/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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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0 05:04 2005/02/2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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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만 26년 꼬박 살았는데
인간 세상에 대한 면역이 아직 덜 됐다.

노래든 연애든 알량한 자부심이든
순간을 이으며 살게 해준 것들이
사실은 면역력을 길러주는 영양제도,
감염된 나를 치료해주는 약도 아니라
다양한 마약인지도 몰라.

난 대개 항상 음악을 듣고 있는 편인데
가끔은
혹시
희망은 노래 속에만 있는 게 아닐까
불경한 생각을 떠올리지만
깊이 알고 생각할수록
살아야 하는 이유가 줄어들 것 같은 불안감에
그냥
살어.




2004/10/15 02:39 2004/10/15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