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제 곧 긴 여행을 떠날 써니 언니와 함께 남이섬에 갔다. 남이섬은 볼 것도 별로 없고 쉴 곳도 마땅찮고 먹거리도 그냥 그렇고 심지어 메타세콰이어 길마저 어쩐지 부실해 보이는데다가 아프리카 특산품 가게처럼 쌩뚱맞은 상점 뿐이었지만...
가기 전에 언니가 말한 것처럼 달밤에 거닐기엔 아주 좋은 곳이었다. 새벽 2~5시 사이에 남이섬 곳곳을 거닐었는데 약간 낀 물안개와 고요함과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어두운 조명으로 작은 섬 하나가 내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
애인과 은밀하고 오붓한 시간을 굳이 남이섬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말 밤 마지막 배를 타고 들어가서 밤길을 거닐었다가 다음 날 아점 먹고 나오는 걸 추천. 더 오래 있다간 내리쬐는 땡볕에 쉴 곳은 별로 없는데 곳곳의 자판기는 고장나 있고 욘사마 동상을 보여줘도 애인은 목 마르고 다리 아프다고 투덜거릴 지도 모른다. 선선한 가을이나 초겨울엔 한낮에 거닐기에도 꽤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표지판. "남이섬은 달밤이 좋다" 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달밤에 춤을 추며 놀았다. -_-;; (※허리가 없어 보이는 건 옷이 크기 때문입니다 -_-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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