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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잡담 2006/03/26
1.
이맘 때가 원래 이렇게 추운 때였나? 봄 점퍼 입고 다니다가 너무 추워서 오늘은 코트를 입고 나갔는데 그래도 추웠다.

2.
주초에 꾼 꿈에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지봉 양이 등장, 로또 번호를 알려주었다. 일주일 동안 부푼 꿈을 안고- 1등에 당첨되면 우리 회사 전직원에게 14만원 짜리 구찌 지우개(ㅋㅋ)를 돌리겠다는 공언까지 하고 다녔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이 추첨일. 그러나 얼마 전 이사한 이 동네엔 아무리 걸어다녀도 로또를 파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구입하는 걸 포기하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는데, 아무래도 행운을 놓친 것만 같은 그 불안감이라니. 그러나 저녁 늦게 확인한 이번 주 당첨 번호 중에선 꿈에서 본 숫자가 단 한 개도 들어있지 않았다. 안 사길 잘했지. 돈만 날릴 뻔 했다. 내 팔자에 무슨 로또냐. 몇 달 째 못 받고 있는 삽화료나 어떻게 되었는지 출판사에 연락해 봐야겠다.

3.
감정을 제어하는 건 어렵다. 우울한 일이 있었는데 지하철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왔다. 하지만 그렇게 서러운 마음을 쏟아내고 나니 뭐랄까 안정이 된 것 같다. 잔뜩 긴장하고 있던 게 탁 풀리니 졸음이 오는구나.

4.
'단체' 란 것에 알러지가 있어서, 취지가 아무리 좋다한들 단체로 움직여야 한다면 거부감부터 생기곤 한다. 하물며 뚜렷한 목적 없이 단지 '단합을 위해서' 란 딱지가 붙는 행동은 도무지...

5.
백지영이 돌아왔다. 그녀의 노래는 내 타입이 아니지만, 그런 걸 떠나서 잘 되면 좋겠다.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자숙을 요구하는 세상이 나는 너무나 싫어서 토할 것 같다. 오래 전, 몰카인 줄 알면서 몰카를 보는 이들에게 분노하는 나에게 김규항 선생님은 '사람들에게 너무 높은 도덕성을 기대해선 안 된다' 고 꾸짖듯 얘기하신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런 동영상을 보지 않기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호기심 때문에 볼 수밖에 없었다면 최소한 그 대상에게 미안한 마음 정도는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곤, 여전히 생각한다. 본능이라 어쩔 수 없다는 그 잘난 호기심이 인간의 존엄성보다 우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게다가 피해자에게 자숙하라니, 놀고들 있다.




2006/03/26 02:07 2006/03/26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