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씨방에 들렀는데 손님이 무척 없다. 조화이긴 하지만 꽃 화분이 곳곳에 놓여있고, 조명도 밝고 쾌적한 편인데 왜 이리 없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근처에 다른 피씨방이 많고, 이곳이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났기 때문이 아닐까란 짐작을 해 본다.
장사가 안 되서인지 원래 성격이 그러신 건진 알 수 없으나, 주인 아저씨는 무척 친절하다.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도 벌떡 일어나 달려오시는 것이 사실 좀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방금도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건데 아저씨가 달려오시는 바람에 조금 민망했다. 컴퓨터를 꺼뜨리고 어리버리하고 있을 때에도 아저씨는 서둘러 달려오셨다. 이 근처에서 피씨방에 들르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여 오게 될 일이 생기면 다시 여기로 와야겠다.
2.
드디어 기말이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다니 좋긴 한데 기말고사 때문에 고사 직전이다. 다음 주에 볼 시험과 제출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성적에 크게 신경 쓸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학 이래 최악의 참담한 학점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엔 잘 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 두렵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과제를 앞에 놓곤 너무 너무 하기 싫어 죽겠다. 엉엉.
3.
만날 때마다 "언니!" 하고 외치는 아이가 있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라면 '언니' 라고 부르곤 하나, 그 아이가 '언니'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 애는 잃어버린 친언니를 찾은 사람처럼 절박하게 '언니!" 라고 외친다. 그 애의 성격은 나와 과히 잘 맞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는 그 애를 다시 만날 때마다 그 외침으로 다른 생각들은 날려버리고 오직 '그래 그래 반갑구나 야' 란 생각을 하게 될 뿐이다.
4.
나는 지인들에게 자주 먼저 연락을 하거나 아는 체를 하는 살뜰한 성격이 못 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연락이 끊긴 이가 꽤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연락을 하자니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아 전화를 못 하고, 그러다보면 소식이 궁금하고 언제 한 번 보고 싶은데도 참고 살아야 한다. 요즘들어 보고싶은 사람들이 자꾸 생각나는데, 조만간 먼저 연락을 해야겠다.
5.
마찬가지로 사과를 하고싶은 사람도 여럿 있는데, 그들에게 "재작년에 잘못한 일을 사과하려 한다" 거나 "사실은 8년 전의 일로 사과하려고 연락했다" 라는 전화를 하면 어떤 반응이 올지 두렵다. 안부 인사와 마찬가지로... 사과할 일이 생기면 바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문제는 당시엔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 하다가 시간이 흘러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만... 아아 어떻게 하나. 그들에게 나는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나...
6.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헤드셋에서 "청소년 출입 금지 시각이 되었습니다" 라는 알림이 흘러 나온다. 그것과는 상관 없지만, 마침 나갈 때가 되어 일어나야겠다. 때맞춰 옆자리에 방금 들어온 남자가 볼륨을 무시무시하게 올려놓고 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여길 나갈 거라 하나도 괴로워하지 않아 할 거다. 메롱.
피씨방에 들렀는데 손님이 무척 없다. 조화이긴 하지만 꽃 화분이 곳곳에 놓여있고, 조명도 밝고 쾌적한 편인데 왜 이리 없는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근처에 다른 피씨방이 많고, 이곳이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났기 때문이 아닐까란 짐작을 해 본다.
장사가 안 되서인지 원래 성격이 그러신 건진 알 수 없으나, 주인 아저씨는 무척 친절하다.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도 벌떡 일어나 달려오시는 것이 사실 좀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방금도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건데 아저씨가 달려오시는 바람에 조금 민망했다. 컴퓨터를 꺼뜨리고 어리버리하고 있을 때에도 아저씨는 서둘러 달려오셨다. 이 근처에서 피씨방에 들르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여 오게 될 일이 생기면 다시 여기로 와야겠다.
2.
드디어 기말이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다니 좋긴 한데 기말고사 때문에 고사 직전이다. 다음 주에 볼 시험과 제출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성적에 크게 신경 쓸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입학 이래 최악의 참담한 학점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엔 잘 하면 그렇게 될 것 같아 두렵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과제를 앞에 놓곤 너무 너무 하기 싫어 죽겠다. 엉엉.
3.
만날 때마다 "언니!" 하고 외치는 아이가 있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라면 '언니' 라고 부르곤 하나, 그 아이가 '언니'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 애는 잃어버린 친언니를 찾은 사람처럼 절박하게 '언니!" 라고 외친다. 그 애의 성격은 나와 과히 잘 맞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나는 그 애를 다시 만날 때마다 그 외침으로 다른 생각들은 날려버리고 오직 '그래 그래 반갑구나 야' 란 생각을 하게 될 뿐이다.
4.
나는 지인들에게 자주 먼저 연락을 하거나 아는 체를 하는 살뜰한 성격이 못 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연락이 끊긴 이가 꽤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연락을 하자니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아 전화를 못 하고, 그러다보면 소식이 궁금하고 언제 한 번 보고 싶은데도 참고 살아야 한다. 요즘들어 보고싶은 사람들이 자꾸 생각나는데, 조만간 먼저 연락을 해야겠다.
5.
마찬가지로 사과를 하고싶은 사람도 여럿 있는데, 그들에게 "재작년에 잘못한 일을 사과하려 한다" 거나 "사실은 8년 전의 일로 사과하려고 연락했다" 라는 전화를 하면 어떤 반응이 올지 두렵다. 안부 인사와 마찬가지로... 사과할 일이 생기면 바로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문제는 당시엔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 하다가 시간이 흘러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만... 아아 어떻게 하나. 그들에게 나는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나...
6.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헤드셋에서 "청소년 출입 금지 시각이 되었습니다" 라는 알림이 흘러 나온다. 그것과는 상관 없지만, 마침 나갈 때가 되어 일어나야겠다. 때맞춰 옆자리에 방금 들어온 남자가 볼륨을 무시무시하게 올려놓고 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여길 나갈 거라 하나도 괴로워하지 않아 할 거다. 메롱.
(2003.12.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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