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가 전반
주말을 포함한 여름 휴가 5일 동안
멀리 여행은 못 가도
마음놓고 치과에 드나들며 사랑니 발치와 충치 치료를 하고
역시 시간 제약 없이 은행에 가서 세금도 내고
이사온 후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동네 부근 산책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날씨 좋은 이태원 거리를 누비다가 맘에 드는 가방도 사고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하려고 했지만.
정감독 진행중인 영화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 돕고
옷장에서 잘 안 입는 티셔츠 세 벌, 바지 한 벌을 꺼내 시험삼아 그림을 그리고나니
남은 시간은 어영부영 자는 시간, 그리고 간만의 열혈 tv/비디오 시청 타임.
산책은 둘째치고 치과니 은행이니 가보지도 않고 5일이 훌쩍 날아갔다.
결국 어젯밤에도 시나리오 정리한다고 밤을 꼬박 새우고 바로 휴가 후 첫 출근.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출근한다'는 사실 자체가 만족스러워
휴가 전보다 덜 버거운 기분이다.
졸리긴 하지만. 윽.
2. tv/비디오 관람기
tv로 트루먼 쇼와 쿨러닝, 소림축구를 다시 봤다.
짐 캐리는 정말 멋진 남자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했고
극중에서 트루먼 쇼에 열광하는 전세계 인구 중
트루먼의 인권을 언급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란 사실에 섬뜩.
쿨러닝도 여전히 재밌었고. "상카, 죽었니?" 란 대사에-
대머리 선수의 '율 브래너'란 네이밍 센스까지 ㅎㅎ
소림축구는 최고. "어서 빨리 너의 별로 돌아가!"
비디오로 본 것들은
아이덴티티, 다찌마와 리/커밍 아웃/극단적 하루.
아이덴티티는 극장 개봉할 때 아무 기대 없이 보러 갔다가 박수를 치고 나온 영환데
감탄만 간직한 채 디테일을 홀랑 까먹은 바람에... 처음 보는 것마냥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잘 만든 영화는 반전 있는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는 건가 보다. 싶기도.
다찌마와 리는 전에 딴지에서 온라인 상영을 했고
내 사수였던 한동원 팀장님이 류승완 감독 인터뷰할 때 따라가서
한동원 팀장님이 알맹이 있는 질문을 하는 사이사이
시시하고 얕은 농담조의 질문만 하다 온 연이 있다.
대사를 외울 정도로 거듭 봤던 까닭에 다시 보는 게 재밌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그 자잘한 재미들. 임원희의 도끼빗, 헐렁한 금빛 시계 같은 것들.
파마머리 가발을 뒤집어 쓴 깡마른 류승범의 연기와
이빨에 낀 빵을 손톱으로 긁어내는 이윤성의 모습을 보며 즐거웠다.
저 영화를 찍으면서 스태프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까
많이 낄낄거리며 찍었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 나는 류승완 감독이 좋다. 얼마 전 짝패도.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을 보아도 무작정 '행복하겠군' 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데
류승완 감독을 보면 어쩐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김지운 감독의 커밍 아웃- 신하균의 재수생 연기 풋풋.
개인적으로 담배 피는 여중생 좋다. "잠깐만, 좀이따 다시 걸게" 였던가.
공중전화부스에서 흡혈귀에게 피 빨리는 순간의 대사도 웃기고.
의도가 들여다 보이는 두 여자의 에로틱한 흡혈 장면도 ㅎㅎ
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 역시 재밌는 한편
어쩐지 코믹한 장면들이 쫀쫀히 짜여있지 않고
장면 사이사이마다의 텀이 멋쩍게 느껴졌던 시간. 하지만 그래도 그 유머들이 좋다.
그밖에-
(미국)수퍼모델 도전기. 얄팍한 눈대중에 의한 평가로 울고 웃는 도전자들.
그러나 평가하는 이들의 말은 거창하기 그지없다.
이번 휴가 이전에 모두를 일본으로 데려가 (참가자들이 난생 처음 말해보는) 일어로
우메보시 cf를 찍어보라고 하는 장면도 보았는데... 윽.
김영애 아주머니의 울먹임에 혹해서 황토팩을 주문할 뻔 했다.
종근당건강 글루코사민100 더블 찬스 기회는 아직도 진행 중.
쇼핑 호스트들의 기본적 구성, 추가적 구성. 그리고 또 또 많은 무슨무슨 '적'이란 표현은
그게 효과'적'이라 일부러 쓰는 것일까?
밥 먹었더니 더 졸리다.
여름, 직장인에게 시에스타의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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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몇 달 뒤 첨가)
주말을 포함한 여름 휴가 5일 동안
멀리 여행은 못 가도
마음놓고 치과에 드나들며 사랑니 발치와 충치 치료를 하고
역시 시간 제약 없이 은행에 가서 세금도 내고
이사온 후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동네 부근 산책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날씨 좋은 이태원 거리를 누비다가 맘에 드는 가방도 사고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하려고 했지만.
정감독 진행중인 영화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 돕고
옷장에서 잘 안 입는 티셔츠 세 벌, 바지 한 벌을 꺼내 시험삼아 그림을 그리고나니
남은 시간은 어영부영 자는 시간, 그리고 간만의 열혈 tv/비디오 시청 타임.
산책은 둘째치고 치과니 은행이니 가보지도 않고 5일이 훌쩍 날아갔다.
결국 어젯밤에도 시나리오 정리한다고 밤을 꼬박 새우고 바로 휴가 후 첫 출근.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출근한다'는 사실 자체가 만족스러워
휴가 전보다 덜 버거운 기분이다.
졸리긴 하지만. 윽.
2. tv/비디오 관람기
tv로 트루먼 쇼와 쿨러닝, 소림축구를 다시 봤다.
짐 캐리는 정말 멋진 남자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했고
극중에서 트루먼 쇼에 열광하는 전세계 인구 중
트루먼의 인권을 언급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란 사실에 섬뜩.
쿨러닝도 여전히 재밌었고. "상카, 죽었니?" 란 대사에-
대머리 선수의 '율 브래너'란 네이밍 센스까지 ㅎㅎ
소림축구는 최고. "어서 빨리 너의 별로 돌아가!"
비디오로 본 것들은
아이덴티티, 다찌마와 리/커밍 아웃/극단적 하루.
아이덴티티는 극장 개봉할 때 아무 기대 없이 보러 갔다가 박수를 치고 나온 영환데
감탄만 간직한 채 디테일을 홀랑 까먹은 바람에... 처음 보는 것마냥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잘 만든 영화는 반전 있는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는 건가 보다. 싶기도.
다찌마와 리는 전에 딴지에서 온라인 상영을 했고
내 사수였던 한동원 팀장님이 류승완 감독 인터뷰할 때 따라가서
한동원 팀장님이 알맹이 있는 질문을 하는 사이사이
시시하고 얕은 농담조의 질문만 하다 온 연이 있다.
대사를 외울 정도로 거듭 봤던 까닭에 다시 보는 게 재밌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그 자잘한 재미들. 임원희의 도끼빗, 헐렁한 금빛 시계 같은 것들.
파마머리 가발을 뒤집어 쓴 깡마른 류승범의 연기와
이빨에 낀 빵을 손톱으로 긁어내는 이윤성의 모습을 보며 즐거웠다.
저 영화를 찍으면서 스태프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까
많이 낄낄거리며 찍었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 나는 류승완 감독이 좋다. 얼마 전 짝패도.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을 보아도 무작정 '행복하겠군' 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데
류승완 감독을 보면 어쩐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김지운 감독의 커밍 아웃- 신하균의 재수생 연기 풋풋.
개인적으로 담배 피는 여중생 좋다. "잠깐만, 좀이따 다시 걸게" 였던가.
공중전화부스에서 흡혈귀에게 피 빨리는 순간의 대사도 웃기고.
의도가 들여다 보이는 두 여자의 에로틱한 흡혈 장면도 ㅎㅎ
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 역시 재밌는 한편
어쩐지 코믹한 장면들이 쫀쫀히 짜여있지 않고
장면 사이사이마다의 텀이 멋쩍게 느껴졌던 시간. 하지만 그래도 그 유머들이 좋다.
그밖에-
(미국)수퍼모델 도전기. 얄팍한 눈대중에 의한 평가로 울고 웃는 도전자들.
그러나 평가하는 이들의 말은 거창하기 그지없다.
이번 휴가 이전에 모두를 일본으로 데려가 (참가자들이 난생 처음 말해보는) 일어로
우메보시 cf를 찍어보라고 하는 장면도 보았는데... 윽.
김영애 아주머니의 울먹임에 혹해서 황토팩을 주문할 뻔 했다.
종근당건강 글루코사민100 더블 찬스 기회는 아직도 진행 중.
쇼핑 호스트들의 기본적 구성, 추가적 구성. 그리고 또 또 많은 무슨무슨 '적'이란 표현은
그게 효과'적'이라 일부러 쓰는 것일까?
밥 먹었더니 더 졸리다.
여름, 직장인에게 시에스타의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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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몇 달 뒤 첨가)
이 글에 '도대체팬'이란 닉네임으로 어떤 분이 남겨주신 댓글:
수퍼모델도전기를 대충 보신 감이...얄팍한 눈대중이 아닌데...저는 그 프로그램 좋아해서 쭈욱 보았는데, 평가가 아주 정확해요. 한두번만 보면 그렇게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그 평가위원들 1편부터 계속 나왔던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하는 말들, "모델같지 않다"라든가 "열정이 없다"라고 툭툭 던지는 표현이 얄팍하게 느껴지셨는지 모르겠지만, 과정을 죽 지켜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평론가들처럼 안일한 인상비평이 아니라 핵심을 찌르는 평가를 합니다. 톱모델로서의 자질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때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관으로 평가해내는 그들의 눈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에게도 쓰던지 달던지 정말로 도움이 되는 것이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프로그램 보면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요...한번이라도 그 프로그램 한편(처음 오디션부터 끝에 한 명 뽑을 때까지)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보시길 권유합니다..주제넘지만...-.-;;;
수퍼모델도전기를 대충 보신 감이...얄팍한 눈대중이 아닌데...저는 그 프로그램 좋아해서 쭈욱 보았는데, 평가가 아주 정확해요. 한두번만 보면 그렇게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그 평가위원들 1편부터 계속 나왔던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하는 말들, "모델같지 않다"라든가 "열정이 없다"라고 툭툭 던지는 표현이 얄팍하게 느껴지셨는지 모르겠지만, 과정을 죽 지켜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 평론가들처럼 안일한 인상비평이 아니라 핵심을 찌르는 평가를 합니다. 톱모델로서의 자질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때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관으로 평가해내는 그들의 눈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에게도 쓰던지 달던지 정말로 도움이 되는 것이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프로그램 보면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요...한번이라도 그 프로그램 한편(처음 오디션부터 끝에 한 명 뽑을 때까지)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보시길 권유합니다..주제넘지만...-.-;;;
그리고 일본에 데려가서 그들이 처음 접하는 문화를 대하는 태도를 테스트 하는 것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문화를 접해야만 하는 모델의 자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편에서는 서아프리카로 데려가서 여러 경험을 하게 합니다.) 미국에서만 살던 젊은 애들이 아시아에 처음 와서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걔네들의 태도가 우리 맘에 들던 아니던, 평가위원들은 모든 것을 고려하여 후보자들의 태도를 냉정하게 평가하지요. 저는 여러가지 면에서 이 프로그램이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참고로...이 프로그램을 흉내내서 우리나라에서 I am a Model이라는 모델발굴 프로그램을 방영했었는데...정말 낯이 뜨거워서...우리나라 최고의 모델이라는 세 여성분이 진행을 하는데...정말 누군가의 표현대로 이게 웬 아기자기 어부어부 잼잼이랍니까...도전 수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에서는 정말 애들을 모델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데, 한국판은 주먹구구식...아마도 한국모델들 자체가 그런 훈련과정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가르치지도 못하는 것 같긴 해요..아마 후속편은 다시 만들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 남자모델들이 진행하는 I am a model-men이라는 프로그램을 지금 하고는 있죠. 그런데 포맷이 많이 달라요. 남자모델 넷이 멀티샵을 열고 자기네 브랜드 디자이너도 선발하고 모델도 선발하는 내용인데, 디자이너 뽑은 단계까지 진행되었죠. 여성모델들이 진행하던 것이랑은 좀 다르게 이것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더 강한 프로그램인 듯한데, 어떻게 진행될지 함 지켜봐야겠어요.
- 그리고 몇 달 후, 저는 정말 슈퍼모델 도전기를 즐겨보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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