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운자들소파씨의아파트에모이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영화, 음악, 소설, 뭐 그런 잡담 2004/11/12
1. 타이타닉.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타이타닉은 어쩐지 보고싶지 않아서, 나머지 두 영화는 볼 마음이 절대 없어서 안 본 영화들. 그런데 남들은 대부분 봐서, 대화하다 "안 봤다"고 하면 왜 안 봤냐고 되묻는 영화들. 하지만 아마 앞으로도 보는 일 없을 것이다. TV에서 공짜로 보여준대도 그다지.


2. Mondo Grosso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참 낭만적이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된다. 낭만적인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한 두 명이냐 하겠지만... Mondo Grosso의 음악은 낭만 그 자체. Towa Tei를 먼저 알고 좋아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Mondo Grosso에 더 빠져들고 있다. 적어도 나란 사람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는 쪽은 Mondo Grosso.


3. 대학 1학년 때 이치은이란 작가가 쓴 '권태로운 자들, 소파씨의 아파트에 모이다'를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갖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을 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남에게 세 권인가 선물하고, 내가 갖고 있던 건 분실해서 다시 샀다. 요즘 그 책을 들고 다니며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는다. 몇 번이고 읽어도 감탄하는 소설. 나도 이런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


4. 회사 우리 팀에선 매월 말, 그 달에 생일이 있던 사람들에게 케잌으로 축하를 해 주고 팀 사람들이 돈을 모아 선물도 준다. 지난 달 생일이 있던 내가 고른 선물은 '이나중 탁구부'와 '몬스터' 전집. 사람들이 모아 준 돈에 내 돈 400원만 보태면 됐다. 휴가가 겹치고 돌아와서 어영부영하던 통에 아직 주문은 하지 않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한 상태. 어서 주문해야겠다. 생일 만세!


5. 요즘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대개 아는 사람을 통해 또다른 사람을 만나는 식인데, 저마다 훌륭한 장점을 가진 사람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친구들을 비롯해서,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사람은 우리 엄마. 엄마에게 감탄하며 살아간다. 말만 이렇게 하고 이 나이에 아직까지 속을 썩히고 있지만... 나는 엄마가 좋다. 천사가 내려와서 엄마가 된 게 아닐까 란 생각도 한다.


6. 내가 내 안의 분노와 슬픔 같은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방식은 글과 그림, 눈물, 되는대로 걷기, 욕설 따위.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는 건 고막 가득 울리는 음악, 술, 잠 같은 것. 나의 아버지는 아마도, 표출하지 않고 술에만 몸을 기대어 일찍 돌아가신 거란 추측이다. 그러고 보면 내 나름대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삶에 미련이 많은 사람이므로. 악감정 따위 둘둘 말아 멀리 던져 버리든, 조금씩 질질 흘려 버리든, 꺼내자. 꺼내며 살자.




2004/11/12 22:31 2004/11/12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