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ㅇㅇ할 수 있을까?" 라는 건 정말 두려운 의문이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다시 그들 틈에 낄 수 있을까.
예전처럼 그렇게 다시 ㅇㅇ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렇게나 두렵다.
아직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해 품게 되는 두려움보다
예전엔 분명히 할 수 있던 일에 대해 갖는 이런 의문이 더 두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2.
몸살로 회사를 이틀이나 쉬었다. 쉰다고 쉬었는데(나중엔 쉬다 지쳐서 TV도 보고 책도 읽었다) 출근한 오늘, 여전히 몸이 찌뿌둥. 몸은 아직 아프고, 머리는 무겁고, 졸음은 쏟아진다. 그리고 쉬는 바람에 미뤄둔 일들이 머리를 뾰족 내밀고 자기 먼저 쓰다듬어 달라고 재촉하고 있다.
3.
쉬는 동안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대로 굴밥을 해먹었다. 엄마의 굴밥은 솔직히 굴 전문점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맛있는 편인데. 나는 정체불명의 음식을 만들고 말았다. 싱싱하고 탱탱한 굴은 오간데 없고, 물기 쪽 빠져 형체도 없이 바삭하게 탄 밥알과 섞인 굴을 씹으면서- '이건 꼭 굴 향을 첨가한 누룽지잖아' 란 생각에 웃었다. 뭐 그래도 잘 먹었다, 굴 누룽지.
4.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 과장이 심하다거나 무례하다거나- 을 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분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가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라 해도 남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서 '저 사람 뭐야' 하고 불쾌해했는데.
이리저리 살아오면서 깨달은 건 그들도 자신의 나쁜 버릇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런 경우 혼자 분노하고 씩씩거리는 것보단 차라리 웃으면서 "너는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는 편이 의외로 효과가 크다는 거다. 괜히 혼자 화내고 앉아있는 것보다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야 이 사기꾼아.
과장하는 건 알아준다니까.
이런 실례가....
라고 웃으며 말하고, 혼자 품고 있던 불쾌함 같은 건 털어버리는 거다. 별 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하면, 상대방은 겉으론 덜 무안해할 수 있고 속으론 움찔해할 수 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이십대 초반에 직장상사가 성적인 농담을 할 때 혼자 열받고 이를 갈던 것과 달리- 요즘엔 농담을 듣는 그 자리에서 점수를 매긴다.
"80점 짜리 경고입니다. 다음에 더 높은 점수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물론 이런 경우 평소 신사적이다가 잠시 실수로 수위를 넘는 말을 꺼낸 경우라거나- 조금이라도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허허 웃으며 지나가기 마련인데, 그 말에 발끈해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어떻게 된다는 건데? 어?" 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꼴통이 어딘가엔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런 경우는 어떡해야 하나. 아직 만나지 못해서 다행이다. 상상만 해도 괴롭겠구먼.
5.
몸살 여파인지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쓰리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동영상 팀장님에게 '소화가 잘 안 된다' 고 하자 좋은 치료법이 있다며, 열 손가락 열 발가락을 모두 따서 피를 빼면(헉;;) 효과가 직방이란다. 진지한 얼굴로 권유하시는 팀장님에게 말했다.
"......몸무게도 줄겠는데요!"
"다시 ㅇㅇ할 수 있을까?" 라는 건 정말 두려운 의문이다.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다시 그들 틈에 낄 수 있을까.
예전처럼 그렇게 다시 ㅇㅇ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렇게나 두렵다.
아직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해 품게 되는 두려움보다
예전엔 분명히 할 수 있던 일에 대해 갖는 이런 의문이 더 두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2.
몸살로 회사를 이틀이나 쉬었다. 쉰다고 쉬었는데(나중엔 쉬다 지쳐서 TV도 보고 책도 읽었다) 출근한 오늘, 여전히 몸이 찌뿌둥. 몸은 아직 아프고, 머리는 무겁고, 졸음은 쏟아진다. 그리고 쉬는 바람에 미뤄둔 일들이 머리를 뾰족 내밀고 자기 먼저 쓰다듬어 달라고 재촉하고 있다.
3.
쉬는 동안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대로 굴밥을 해먹었다. 엄마의 굴밥은 솔직히 굴 전문점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맛있는 편인데. 나는 정체불명의 음식을 만들고 말았다. 싱싱하고 탱탱한 굴은 오간데 없고, 물기 쪽 빠져 형체도 없이 바삭하게 탄 밥알과 섞인 굴을 씹으면서- '이건 꼭 굴 향을 첨가한 누룽지잖아' 란 생각에 웃었다. 뭐 그래도 잘 먹었다, 굴 누룽지.
4.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 과장이 심하다거나 무례하다거나- 을 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분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가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라 해도 남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서 '저 사람 뭐야' 하고 불쾌해했는데.
이리저리 살아오면서 깨달은 건 그들도 자신의 나쁜 버릇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그런 경우 혼자 분노하고 씩씩거리는 것보단 차라리 웃으면서 "너는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는 편이 의외로 효과가 크다는 거다. 괜히 혼자 화내고 앉아있는 것보다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야 이 사기꾼아.
과장하는 건 알아준다니까.
이런 실례가....
라고 웃으며 말하고, 혼자 품고 있던 불쾌함 같은 건 털어버리는 거다. 별 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하면, 상대방은 겉으론 덜 무안해할 수 있고 속으론 움찔해할 수 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이십대 초반에 직장상사가 성적인 농담을 할 때 혼자 열받고 이를 갈던 것과 달리- 요즘엔 농담을 듣는 그 자리에서 점수를 매긴다.
"80점 짜리 경고입니다. 다음에 더 높은 점수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물론 이런 경우 평소 신사적이다가 잠시 실수로 수위를 넘는 말을 꺼낸 경우라거나- 조금이라도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허허 웃으며 지나가기 마련인데, 그 말에 발끈해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어떻게 된다는 건데? 어?" 하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꼴통이 어딘가엔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런 경우는 어떡해야 하나. 아직 만나지 못해서 다행이다. 상상만 해도 괴롭겠구먼.
5.
몸살 여파인지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쓰리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동영상 팀장님에게 '소화가 잘 안 된다' 고 하자 좋은 치료법이 있다며, 열 손가락 열 발가락을 모두 따서 피를 빼면(헉;;) 효과가 직방이란다. 진지한 얼굴로 권유하시는 팀장님에게 말했다.
"......몸무게도 줄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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