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구마모토성에서
회사 직원분들의 아이들- 민재, 재영이와 함께.
회사 직원분들의 아이들- 민재, 재영이와 함께.
1)
출발하는 날,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에서 초등학생 민재가
나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앉게 되었다.
민재는 내 옆에 앉은 모 선생님에게 자꾸 "재밌는 얘기 해 달라"고 졸랐고
밑천이 떨어져 난처해하는 선생님을 돕기 위해 내가 나섰다.
"누나가 더럽고 썰렁한 얘기해 줄까?"
"아뇨."
"......."
당황했지만 굴하지 않고 그 뒤로 오분 여 동안
그래도 한 번 들어봐라, 인간적으로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렇게 들려주고 싶어하는데 내 얼굴을 봐서 들어달라.....는 회유 끝에
들려줄 수 있었다. 더럽고 썰렁한 얘기.
"똥이 얼었대."
".................."
그리고 4박 5일 여행 내내
민재는 나를 "똥 누나" 라고 부르고 다녔다.
2)
이제 네 살인가 먹은 재영이는 시인이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엄마에게 말했단다.
"창문을 열어주세요. 바람에 머리를 감고 싶어요."
식당에선- 무슨 일인가로 엄마에게 화가 난 재영이가 펑펑 울면서 말했다.
"엄마 미워. 이제 엄마랑 안 놀 거야. 엄마 그림자 밟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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