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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건 아니다 - 박노해 (5) 2008/05/09
  2. 쇠고기 말고 염치나 수입해라 (12) 2008/04/25

이건 아니다

                                박노해


웃는 밥을 먹고 싶다
꿈꾸는 밥을 먹고 싶다
꽃피는 밥을 먹고 싶다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일상을 옥죄고
아이들의 여린 몸을 파고든다

이제 이 나라 밥상은 갈라졌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 나라 밥상 공동체는 분단되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소박한 우리의 밥상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갈라진 밥상을 넘어
불안과 절망을 넘어
우리들 촛불의 강물로 굽이쳐 흐르며
한걸음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촛불아 모여라






*
여기까진 박노해 시인의 시였고.
사실 소들도 무슨 죄냐. 인간들 때문에 참 안됐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같은 표현들은 껄끄럽지만
퍼왔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때문에.

오늘(5/9)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을 예정이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 ··· 01950752

어머, 저 지금 선동하는 거 아니에욧.
이런 일이 있을 거라구용♥





2008/05/09 01:11 2008/05/09 01:11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어느 분이 이런 글을 퍼오셨다.

보기→


요약하면 이거다. 삼십년간 소를 키워온 저 할머니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연설을 했다. 일반 기사 같지 않아 검색해보니 한나라당 방송전략실에서 작성한 보도자료인 모양이다.

할머니의 바람대로 이명박은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척척척, 순발력 있게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개방하기로 했다. 발표가 나자마자 한우는 거래량도 가격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우 농가 농민 일만명은 '쇠고기 협상 무효'를 외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대통령은 어쩔 수 없이 미국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 게 아니다.
"손해 볼 낙농업자는 소수지만, 도시민은 좋은 고기를 먹게 된다" 
(기사 보기)
이런 게 그의 철학-철학이란 말도 붙이기 아깝다-이라서
애초부터, 저 위에 찬조연설한 할머니 같은 축산 농민 편이 아니었다. 그런 대통령 후보였고, 당이었다.

아 정말 진짜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옳은가, 그른가, 안전한가, 아닌가, 부자 편인가, 빈자 편인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어떻게 자기들 정책으로 희생될 것이 뻔한 사람을 섭외해 찬조 연설자로 내세우나?
어떻게 자기가 목을 죌 사람이, 자기를 지지하는 모습을 천연덕스레 보고 있나? 보면서 무슨 생각했냐, 참 쉽다는 생각?

그랬을 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 할머니가 연설 좀 하게 해달라고 먼저 연락해 사정했대도
염치라거나 양심이란 게 있었다면 차마 저 분을 내세우진 못했을 거다.

무학에 평생 소만 키워오다가 지금 가슴 두드리고 있을 저 할머닐 탓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참 더 배우고 똑똑하단 인간들이 다 알면서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이런 건 가치관의 차이라거나, 다른 입장이랄 수도 없다.
이건 그냥 나쁜 거다.

못돼처먹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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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어날 일의 일부일 뿐이란 거.





2008/04/25 00:23 2008/04/25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