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의 취향을 비웃는 건 좋지 않다.
냉소는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데도 종종 그렇게 되곤 해서, 그럴 때마다 '너 이게 무슨 개수작이냐' 라며 스스로를 꾸짖곤 한다.
2.
일이 좀 안 풀린다. 일정도 그렇지만 요 며칠 계속 심란하구나. 연말부터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꾸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탓인 게 분명해서 미안한데 어떻게 사과해야할 지 애매해서 망설이는 일도 있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어서 난감한 경우도 있고. 다 신경 끄고 집중해서 일만 하기에 나는 너무 심약하다.
3.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을 놓거나, 바로 '언니 오빠'가 되어 팔짱 끼고 친한 척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회사 다니면서 만난 많은 동갑내기 혹은 연하 동료들과도 누구누구씨 아니면 누구누구 선배, 하고 불러왔다. 지금까지 말을 놓고 서로 이름만 부르며 지낸 동료는 또래 세 명 뿐. 그나마 그 중 둘은 퇴사 후에야. 하지만 지내다 보면 속으로 '이 사람하고는 그냥 존대나 격의 없이 지내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래도 그런 말을 입밖으론 꺼내지 못하고 꿀꺽. 어느날 갑자기 말을 놓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애교나 살가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웃기는 짓은 잘했지만. 헤어진 남자친구 하나는 심지어 '넌 애교는 없는데 유머는 역대 최고'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아무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며 들이대면 난 좀 당황스러워서 오히려 뒤로 빠지게 된다. 나중에 늙고 외로워지면 '망할 년, 복에 겨운 소릴 하고 앉아 있었구나. 지금 이렇게 쓸쓸한 건 다 네 탓이야!' 라며 자책하게 될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지금도 나에게 막 들이대며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4.
올해로 서른 살이 되었다. 서른 살이 된 기념으로 이십대를 돌아보는 글이라도 쓸까, 하다가 관뒀다. '자, 스무 살부터 떠올리자. 요이- 땅!' 했으나 스무 살에 한 건 연애. 이십대 초반에도 중반에도 후반에도 연애, 연애, 연애. 분명 허구헌날 연애만 하며 산 건 아닌데. 다른 일도 많이 했고 혼자인 날도 많았는데 기억이란 왜 이렇게 편협한 것이냐. 어쨌든 연애하며 빛나는 순간들이 당연 있었으나 그에 따라오는 떠올리기도 싫은 안 좋은 기억들 하며. 이걸 지금 글로 정리해둔들 무슨 소용이냐 싶어 관뒀다. 그렇게 감성적인 접근이 아니라 연애를 하며 얻은 객관적인 무엇들을 떠올려보려 했지만 'A 때문에 입에도 못 대던 생선회를 먹기 시작했지. 순대전골과 육회, 육포는 B 때문에. C 때문에 랍스터와 과메기를 먹어보았다-' 같은 순 음식 사연 뿐. 관뒀다.
남의 취향을 비웃는 건 좋지 않다.
냉소는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데도 종종 그렇게 되곤 해서, 그럴 때마다 '너 이게 무슨 개수작이냐' 라며 스스로를 꾸짖곤 한다.
2.
일이 좀 안 풀린다. 일정도 그렇지만 요 며칠 계속 심란하구나. 연말부터 사람들과의 관계가 자꾸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탓인 게 분명해서 미안한데 어떻게 사과해야할 지 애매해서 망설이는 일도 있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어서 난감한 경우도 있고. 다 신경 끄고 집중해서 일만 하기에 나는 너무 심약하다.
3.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을 놓거나, 바로 '언니 오빠'가 되어 팔짱 끼고 친한 척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회사 다니면서 만난 많은 동갑내기 혹은 연하 동료들과도 누구누구씨 아니면 누구누구 선배, 하고 불러왔다. 지금까지 말을 놓고 서로 이름만 부르며 지낸 동료는 또래 세 명 뿐. 그나마 그 중 둘은 퇴사 후에야. 하지만 지내다 보면 속으로 '이 사람하고는 그냥 존대나 격의 없이 지내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래도 그런 말을 입밖으론 꺼내지 못하고 꿀꺽. 어느날 갑자기 말을 놓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애교나 살가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웃기는 짓은 잘했지만. 헤어진 남자친구 하나는 심지어 '넌 애교는 없는데 유머는 역대 최고'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아무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며 들이대면 난 좀 당황스러워서 오히려 뒤로 빠지게 된다. 나중에 늙고 외로워지면 '망할 년, 복에 겨운 소릴 하고 앉아 있었구나. 지금 이렇게 쓸쓸한 건 다 네 탓이야!' 라며 자책하게 될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지금도 나에게 막 들이대며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4.
올해로 서른 살이 되었다. 서른 살이 된 기념으로 이십대를 돌아보는 글이라도 쓸까, 하다가 관뒀다. '자, 스무 살부터 떠올리자. 요이- 땅!' 했으나 스무 살에 한 건 연애. 이십대 초반에도 중반에도 후반에도 연애, 연애, 연애. 분명 허구헌날 연애만 하며 산 건 아닌데. 다른 일도 많이 했고 혼자인 날도 많았는데 기억이란 왜 이렇게 편협한 것이냐. 어쨌든 연애하며 빛나는 순간들이 당연 있었으나 그에 따라오는 떠올리기도 싫은 안 좋은 기억들 하며. 이걸 지금 글로 정리해둔들 무슨 소용이냐 싶어 관뒀다. 그렇게 감성적인 접근이 아니라 연애를 하며 얻은 객관적인 무엇들을 떠올려보려 했지만 'A 때문에 입에도 못 대던 생선회를 먹기 시작했지. 순대전골과 육회, 육포는 B 때문에. C 때문에 랍스터와 과메기를 먹어보았다-' 같은 순 음식 사연 뿐. 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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