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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포체험 2005/03/25

어린이책 시장에도 분명 유행은 있다. 어느 책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종류의 책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내가 초딩 때에도 한 동안은 과학서적 붐이 일더니(우주선과 외계인이 나오는 공상과학소설이 대부분)
한 동안은 꼴찌에서 모범생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대세였고(<꼴찌 안녕>인가 하는 책을 필두로 잔뜩 쏟아졌다)

성교육 서적이 나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열두살의 봄>을 시작으로 역시 줄줄이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서글프기도 하다. 생리나 몽정에 대한 조언을 책으로 은밀히 접하던, 너무나 점잖은 부모님을 둔 아이들이던 우리;)

이런 유행들에 못지않게 선풍적인 바람을 몰고 온 유행이 '공포 소설'이었는데, 얼마 전에 벽장에서 그 때 읽던 책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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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귀신한테 홀린 아이> 앞표지.

(오른쪽) 뒷표지. 이 책엔 이런 귀신들이 나온다.
   그 때는 눈동자 없이 텅빈 저 눈들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고백하는데 난 벽장에서
   이 책을 찾고 표지를 만지는데 아직도 섬뜩하더라;
   여하간 등장하는 귀신들을 "귀신 가족들"이라 표현하며 소개해주고 있다.
   ......저기 '소도둑 귀신'의 이마는 소에게 받혀 구멍이 뚫린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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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신한테 홀린 아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어서 나온 <공포체험> 앞표지.
   표지에 쓰여있듯이 수기들을 모아 펴낸 책인데 이 책도 무지하게 인기였다...

(오른쪽) 뒷표지. 쓰여있는 글이 나름대로 거창하다.
    "뭐 이런 책을 사왔어!" 하며 책을 빼앗아 든 어머니들 보라고 쓰여진 게 아닌가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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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유행의 끝자락에 나왔을 거다. <공포의 유령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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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한테 홀린 아이> 목차 부분.
귀신의 입에서 튀어나오고 있는 듯 한 '차례'라는 두 글자는...;

'뼈만 남은 처녀 귀신', '총각만 잡아먹는 처녀 귀신', 거기에 심상치 않아보이는 "귀신 환영회"까지!
아아 무섭다 무서워......ㅡ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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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도 이 정도면 강도가 높은 거라고 생각한다. 혀를 빼물고 목을 조르는 귀신의 표정이란!
(다시 보니 혀를 좀 웃기게 내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_-;)
겁에 질린 듯 풀려있는 아저씨의 다리 역시...



거창할 듯 꺼냈던 이야기를 벌써 끝내려니 무안하지만;
<공포의 유령 대소동>에 실린 '걸레귀신' 편의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칠까 한다.
정독해보면 섬세한 표현도 있고 재미난 부분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대목은 아래와 같다:

"커다란 문짝만한 걸레가 복도를 뛰어가고 있었다.
그 너덜너덜한 몸뚱이를 흔들면서......"

"걸레귀신이 온몸을 흔들면서 또 웃었다 (중략)
걸레귀신의 웃음소리에 혼을 빼앗길 것만 같았다"


걸레가 뛰어다니고 온몸을 흔들며 웃다니- 지금 상상하면 웃음이 나오는데 (푸흡)
이런 말에도 무서워했다니, 그래도 나름대로 순진한 세대가 아니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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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5 22:12 2005/03/25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