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해당되는 글 7건

  1. 외로운 건 참아도 2011/01/12
  2. 주말 (8) 2008/09/08
  3. (10) 2007/04/14
  4. 웨딩 촬영 2005/04/07
  5. 어머나 2005/04/04
  6. 믿음 2004/08/28
  7. 잔치 200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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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건 참아도 친구의 결혼은 못 참아!' 라는 카피로 당혹스럽게 한 연극이 있던데 평이 어떤지 모르겠다.
친구한테 보러가자고 하면 싫어하려나. ㅎㅎ





2011/01/12 01:44 2011/01/12 01:44

결혼식 다니면서 주말이 다 갔다.

토요일에 인규씨가 결혼할 땐 보고 있자니 아효 참 어쩐지 마음이 저기한 게 (응?)
양가 부모님이 한 말씀씩 하시는데 내가 찡해서 왈칵 눈물이 났다.
미정씨 내외랑 아가도 드디어 보고
앙샘 가족도 만났다! 대체 몇 년 만이야. 근데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예식이 끝나곤 80년대식 유머의 큰별, 성보씨랑 커피 마시며 노닥거리다 헤어졌네.

일요일은 쪼길 길상씨 결혼.
하객 중에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내 왁자지껄한 틈에 끼어 있었다.
밥 먹으면서. 우리 테이블에선 결혼 적령기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나이가 드니까 남아있는 또래 남자가 없더라. 아주 연상이나 연하에서 찾아야 하더라.
서른 둘 넘어가면 결혼은 일단 저 뒤로 미뤄진다고 생각해야 할 거다. 이런 얘기들 말여.
듣고 있다가, 모두 미혼자였던 그 테이블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도
연애관 한 마디쯤 피력해야할 거 같아서 입을 열었다.

"나는요, 남자친구 생기면 상장 줄 거예요."
"하하하하."
"진짜예요. 상금도 준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상금까진 뭐하고. 돈이 오가면 모양새가 좀 그럴테니까.
상장과 상패를 줘야지.



2008/09/08 01:43 2008/09/08 01:43
1.
어제 아침, 오정이 건 전화벨 소리에 일어났다.
딸랑 한 학기 남겨둔 상태에서 등록금 내는 걸 잊어 제적됐단다.
자퇴하면 다음 학기에 바로 재입학할 수 있지만
제적되면 2년을 쉬어야 하는데, 오정 나이 올해 서른.

야 어쩌려고 그랬어 이게 뭔 일이여 학교는 찾아가봤냐
등록금 하루 늦었다고 구제 안 해준대냐 너무하네
막 흥분하고 있었는데

뻥이란다. 친구들 왜 이래 진짜.

아무튼 여차저차 고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오정이 말한 여러 일화들 중 가장 심금을 울린 것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하도 늦게 반납한 바람에
2011년 2월 16일까지 대출 금지되었다는 이야기.


2.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주 가끔
예전 일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를 접하면 눈물이 찔끔 나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바늘에 찔려서 안 아픈 사람 없는 법이지' 라고 생각하며
감상의 늪으로는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또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자처하고 싶지도 않다.


3.
뚜렷한 소속이 없다보니 '에라 모르겠다,
뒤돌아 보지 말고 지금 이 길로 고고씽~' 하는 생각도 할 수 없고
진로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 중이다.
2년 전만 해도 서른 살이 되어서까지 이렇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올해는 쐐기를 박고 싶은데
벌써 올해의 1/3이 가고 있구만.


4.
작년이 쌍춘년이라고 결혼을 많이들 했다던데
내 주위엔 올해가 대박이다. 봄에만 다섯쌍이네.
오늘 1시와 2시에 식들이 있다.
다행히 삼각지-이태원 코스(?)라서 이동하기 좋겠다.

지난 달엔 어쩌다가 초등학교 동창의 전화번호를 발견하고
무려 몇 년만에 전화했더니, 바로 다음날 결혼을 한단다.
이제- 문득 생각난 친구에게 안부를 물으면
결혼소식을 듣게 되는 나이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2007/04/14 01:24 2007/04/14 01:24
회사 기획자 한 분이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며 그녀의 웨딩 촬영 모습이 담긴 사진을 구경했는데, 워낙 참하고 다소곳한 전형적인 한국 여인상인 까닭에 드레스 입은 모습도, 한복 입은 모습도 아름다웠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내가 결혼이란 걸 하게 될 지 당췌 모를 일이지만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도 웨딩 촬영을 하게 될 텐데,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림' 이 나오지 않아 갑자기 심란해졌다. 까맣고 덩치 큰 나는 드레스는 둘째치고, 한복은 더더욱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우아한 자태는커녕 귀여운 모습도 포기. 그래서 '나는 섹시함으로 승부하겠다' 며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입술을 내밀고 "우~" 하는 포즈를 취했는데, 코미디로 보였는지 모두 웃었다. -_-그마저 성공할 가망성은 낮아 보이나 적어도 '단아함'이나 '우아함'을 지향하다가 실패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건데.








먼 훗날, 나는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알 수 없는 어느 해질 무렵. 내 아이와 남편이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공원의 산책로를 다정하게 거닐고 있다. 남편은 우리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있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어느덧 아이의 어깨에 인자하게 손을 얹겠지. 그리고 지난 날을 회상하니 목이 메이는 듯,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거다.

"......그 때 네 어머닌 참 섹시했단다."




2005/04/07 23:15 2005/04/07 23:15
회사엔 아침마다 청소를 하러 오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다. 오늘도 어김 없이 오신 아주머니는 기획실의 빈 자리를 보시고 '이 아가씨는 어디 갔냐' 고 물으셨다. 빈 자리의 주인은 지난 주 회사를 그만 두었다. 회사를 나가면 이제 어떤 일을 하냐고 걱정하시길래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아주머니가 화제를 '나' 로 돌리셨다.

 "아가씨는 결혼 안 해?"
 "아유, 저는 아직 멀었어요."
 "몇 살인데?"
 "스물 여덟이요."
 "왜, 결혼해야지."

애인도 없는 걸요, 하고 말하려다 그냥 웃고 말았는데 기획실을 나서던 아주머니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 보셨다.

 "아가씨 착하게 생겼는데 왜... 저기, 우리 큰언니 아들이 아직 장가를 안 갔는데 말야..."

어머 !

 "광고회사에 다니는데 돈은 많이 벌었어. 근데 일만 하느라 결혼을 여즉 안 한겨..."

나이스! 이것이 바로 이시형 박사가 말했지만 그 동안 진심으로 코웃음 친 '운명의 짝은 언제 어디서 누가 연결해 줄 지 모르니 누구에게나 착한 척 해서 의외의 인물에게 남자 소개 받기' 의 전형적인 예란 말이더냐. 인연이 이렇게 찾아올 줄은 정말 몰랐노라......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고 공손하게 여쭤보았다.

 "어머 그래요? 그 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
 "마흔 여덟."

헉 ! 순간 서른 여덟을 잘못 말씀하신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서른 여덟이면 괜찮았을 텐데, 마흔 여덟은 아무래도 많겠지?"
 "아하하하... 좀(크흑) 많으네요. ㅠ_ㅠ"
 "그렇겠지? 근데 돈은 많이 벌어놨어. 광고 한다고 일만 하느라 돈은 참 많이 벌어놨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아직은 돈이 섹시하게 보이는 나이는 아니라고 마음속으로 울먹이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결정타를 날리고 사라지셨다.

 "하긴, 내 아들이 올해 마흔 여섯인데 걔 아들이 지금 대학생이니깐. 오호호호!"










......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 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을 닦고... 털썩.




2005/04/04 07:09 2005/04/04 07:09
난 사랑을 믿는다. (조금)

하지만 결혼은 믿지 않아.




2004/08/28 23:27 2004/08/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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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회사에서 보냈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니 청소 아주머니가 계셔서 인사를 했다. 여쭤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오늘 잔치가 있어서 일찍 왔다 일찍 간다"고 말씀하신다. 잔치? 그러고보니 반짝거리는 자켓을 입고 계신다. 어떤 잔치냐고 여쭤보니 "결혼식, 친척,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오늘은 일찍 왔다가 일찍 가. 나 먼저 가요" 라며 활짝 웃으셨다. 결혼식 때문에 새벽에 회사를 나오셔야 했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으신 것 같다. 정말 즐거운 듯한 아주머니의 표정.

아주머니는 결혼식을 잔치라고 표현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 어쩐지 나도 기분이 좋아 죽겠다. 오늘은 잔치가 있는 날. 모두들 즐거운 하루!




2004/05/20 09:16 2004/05/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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