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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요일 (2) 2008/08/17

프리인 내게 일요일은 별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내 클라이언트들은 일요일에 쉬고, 나는 그들의 일정에 맞춰 일하기 때문이다.
또 프리라서 출퇴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한달에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이곳-홍대 앞- 사무실에 직접 나와서 일한다. 들어오는 일을 바로바로 처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와중에 오늘 일요일은 집에서 일하려 했는데
일거리 하나를 사무실에 두고 온 바람에 그거 가지러 잠깐 들렀다.
큰 파일 몇 개가 웹하드에 올라가는 동안 커피 마시며 앉아 있다.

지하철엔 휴일답게, 살랑이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그녀의 애인들이 많이 타고 내리더라.
그들 눈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였을까?
오늘 내 차림새론 아무리 좋게 봐줘도 휴일 오후 데이트하러 가는 아가씨론 안 보일 거고.
어디 지하철이 닿는 시장에 다녀오는 아줌마로 보이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나도 젊은이라규!"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_-

이래저래 연애, 패션, 꾸밈 이런 것들과 점점 멀어져 간다.
그렇다고 여유, 프로페셔널, 돈과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여.
나는 대체 뭐가 되어가고 있는 거?




2008/08/17 16:43 2008/08/17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