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화를 하던 서지는 '하고싶은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그건 우리가 친구로 지내온 기간-
십대 후반부터 이십대 내내 고민한 주제였다.
하고싶은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당장 돈을 벌지 않으면 생활이 곤란하다는 현실 앞에서 체념하기도 했고
믿음을 갖고 살아가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고
자극을 받아 접어두었던 꿈을 꺼내 펼쳐보며 용기를 얻기도 했고
하지만 역시나 돈이 없으면 안 된다며
언젠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먼저 돈을 벌어두는 거라 자위하기도 했다.
세상은 온통 뒤집혀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강조하며 두 눈을 반짝이던 화가는
지금 아르마니 수트를 입고 패션지 화보에서 환하게 웃고,
음악만으로도 살 수 있다고 다짐하던 밴드 멤버는
음악하는 데 필요한 돈도 없다며 장사에 뛰어들었다.
나는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씁쓸함이
나를 변명하는 데 필요한 안도감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고 불안해했다.
우리가 단지 돈을 벌려고 태어난 건 아니지 않냐고
생존 자체가 목적인 삶을 살진 말자고 술잔을 기울이다 돌아서서
백화점에 걸린 코트 한 벌에 꿈과 바꾼 돈을 쉽게 지불하고
다시 그 돈을 벌기 위해 살아온 나의 이십대.
그리고 돈, 돈, 돈이 웬수라고 말하는 것으로
게으름과 꿈을 바꾸었다는 사실만큼은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스물 아홉 살.
도대체
2006/02/27 16:48
2006/02/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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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찔린다.
나도 어찌보면 시즌2를 맞이하고 있는데..오늘은 집밖에 딱 한번 나가고 게으름을 피웠어.
그래두 나 제주 다녀올때까지만 좀 봐주라...흐
게으름, 빈둥거림 넘 좋다능. 불만합창 가사에도 있지 않냐능.
근데 어지간하지 않고선 자존심(!)을 팔 경지까진 오르기 힘들다능.
무기력+무책임이라 해도 좋을 저 경지에 오른 적 있는 입장이라
굳이 이런 다짐씩이나 해본 거라능.
근데 자기가 왜 찔리냐능. 자긴 그렇게 하라 해도 못할 거라능.
게다가 앨은 지금 아시아에서 제일 푹푹 완전 쉬어줘야 하는 사람 아니냐능.
그걸 어디 게으름에 비유할 수 있겠냐능. 겸손이냐능. 언능 제주 가라능. 부럽다능.
게으름에 자존심을 팔진 않겠다란 말에 왠지 공감이 됩니다.
그리고 요즘 먹고사니즘에 자존심이 어딨냐란 말을 많이 듣는 지라...
정말 요즘 자존심 지켜 가며 먹고 살긴 힘든것 같아요.
그래서 자존심 보다는 자존감이 더 절실한 1인인 저 입니다.
잘 살아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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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이야!!!
정말 정말 반가워요. 문자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