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산길을 걷다 돌아와 일하고
일 끝내고 나니 비가 오고 있어서 우산 쓰고 걷다 돌아와 쉬고
쉬다가 보니 비가 그쳤길래 다시 나가서 한참 걷다가 왔다.
마음이 어지럽다.
이젠 제법 많은 일에 '인생이란 원래 이런 거니까'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은 많기만 하고
그런 일들은 다른 세상에서 갑자기 우리 옆으로 날아와 손목을 잡는다.
온종일 걸으면서 괴로움을 달랬지만
할 수 있는 건 온종일 걷는 것 뿐이라 괴로웠다.
주문한 CD들이 도착했다.
방에 앉아서 조용히 겉비닐을 뜯고 있자니
오늘 받은 CD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듣는 데에도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했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쏟아놓는 작품들을 따라가며 감상하는 것도 이렇게 벅차구나, 싶다.
그들도 다를 바 없이 생활에 지치고 버둥거리면서 살아갈텐데
이런 창작물을 계속해서 뱉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CD를 걸었다.
생면부지인 나에게, 단지 자기 음악을 듣고있다는 이유로
'우주는 사랑이야' 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들이 고맙지 않으면...
'걷다'에 해당되는 글 3건
- 걷다. 고마움. (6) 2007/03/21
- 걷다 2003/07/20
- 비는 오고 다리는 좀비같이 푸르딩딩하고... 2001/07/29
머리가 복잡하거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거나 우울하면 나는 걷는다.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되든 좋은 생각이 떠오르든 이도 저도 아니면 마음이 진정되든
......어떻게라도.
어제 새벽에 추리닝 바람으로 집을 나가 걸었다.
나는 걷다가 지치고 걷다가 지치는 동안
생각하다 지치고 생각하다 지친다.
추리닝 위에 일회용 비옷을 걸친 채로 비오는 남산을 올라갔다 내려오고
광화문을 지나 학교까지 걸어간 나는 동아리방 소파에 쓰러져 잠을 자다가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 집으로 걸어가다 더 못 걷고 시청앞에서 버스를 탔다.
종일 여덟 시간을 걸었고 일 분쯤 울었고
나뭇가지와 다른 사람의 우산에 네 번 부딪히고 무단횡단을 한 번 했다.
그 뿐.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되든 좋은 생각이 떠오르든 이도 저도 아니면 마음이 진정되든
......어떻게라도.
어제 새벽에 추리닝 바람으로 집을 나가 걸었다.
나는 걷다가 지치고 걷다가 지치는 동안
생각하다 지치고 생각하다 지친다.
추리닝 위에 일회용 비옷을 걸친 채로 비오는 남산을 올라갔다 내려오고
광화문을 지나 학교까지 걸어간 나는 동아리방 소파에 쓰러져 잠을 자다가
잠에서 깨어 다시 일어나 집으로 걸어가다 더 못 걷고 시청앞에서 버스를 탔다.
종일 여덟 시간을 걸었고 일 분쯤 울었고
나뭇가지와 다른 사람의 우산에 네 번 부딪히고 무단횡단을 한 번 했다.
그 뿐.
Tag // 걷다
갑자기 웬 폭우람. 비가 정말 많이 온다. 지금은 새벽 4시 반.
어제는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원효대교를 넘어오면 훨씬 빨리 왔을 것도 같은데. 어쩌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 국회를 지나 서강대교쪽으로 빠지게 됐고, 그 후로도 직선 코스를 타지 못 하고 어리버리 빙빙 돌다가 두 시간도 넘어 집에 도착했다. (참고로 회사와 집은 지하철로 여덟 정거장 거린데 간극들은 짧은 편이다)
생수 한 병 사들고 바짓단 걷어올리고 주변도 좀 둘러보며 잰걸음으로 오는 기분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마 지나온 길들이 그다지 황량한 곳은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영등포구청 쪽만 벗어나면 여의도. 국회 앞도 그렇고 다리를 건너 나온 마포구 상수동 부근도 그렇고 적당히 나무 있고 적당히 깔끔한 곳이다. 거기에 해도 이미 졌겠다, 더위도 심하지 않고, 모처럼 뻘짓한다는 생각에 꽤 즐거웠던 듯.
평소에 운동도 무지 안 하는 뿐더러, 양말도 안 신고 운동화를 신은 채 그렇게 걸으니 돌아와서 보는 내 발엔 물집이 여기저기 잡혀 쓰리다. 발바닥에 뒤꿈치에 물집이 터져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거기에 칠칠치 못 한 나, 자정이 넘어선, 가만히 놓여있는 나무 의자에 오른쪽 정강이를 일어나지 못할만큼 된통 들이받아 다리 꼴이 말이 아니다. 여기에 엊그제 술 마시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면서 담을 넘을 때 들어버린 피멍을 더하면, 우우, 내 몸이지만 얘네들 진짜 안 됐다. 다리만 보면 좀비다.
번개도 번쩍 번쩍, 정말 심하게 쏟아진다. 난 나가고 싶어 안달인데 차마 그렇게는 못 하고 있다. 언제까지 올까? 비 오는 날 술 마시고 꺅꺅거리며 같이 뛰다니던 걔네들 다 어디갔지? 아아 군대 갔구나.... - -;;
이별하면 항상 같은 생각. 반복재생산되는 헤어짐, 그 때마다 청승.
어제는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원효대교를 넘어오면 훨씬 빨리 왔을 것도 같은데. 어쩌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 국회를 지나 서강대교쪽으로 빠지게 됐고, 그 후로도 직선 코스를 타지 못 하고 어리버리 빙빙 돌다가 두 시간도 넘어 집에 도착했다. (참고로 회사와 집은 지하철로 여덟 정거장 거린데 간극들은 짧은 편이다)
생수 한 병 사들고 바짓단 걷어올리고 주변도 좀 둘러보며 잰걸음으로 오는 기분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마 지나온 길들이 그다지 황량한 곳은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영등포구청 쪽만 벗어나면 여의도. 국회 앞도 그렇고 다리를 건너 나온 마포구 상수동 부근도 그렇고 적당히 나무 있고 적당히 깔끔한 곳이다. 거기에 해도 이미 졌겠다, 더위도 심하지 않고, 모처럼 뻘짓한다는 생각에 꽤 즐거웠던 듯.
평소에 운동도 무지 안 하는 뿐더러, 양말도 안 신고 운동화를 신은 채 그렇게 걸으니 돌아와서 보는 내 발엔 물집이 여기저기 잡혀 쓰리다. 발바닥에 뒤꿈치에 물집이 터져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거기에 칠칠치 못 한 나, 자정이 넘어선, 가만히 놓여있는 나무 의자에 오른쪽 정강이를 일어나지 못할만큼 된통 들이받아 다리 꼴이 말이 아니다. 여기에 엊그제 술 마시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면서 담을 넘을 때 들어버린 피멍을 더하면, 우우, 내 몸이지만 얘네들 진짜 안 됐다. 다리만 보면 좀비다.
번개도 번쩍 번쩍, 정말 심하게 쏟아진다. 난 나가고 싶어 안달인데 차마 그렇게는 못 하고 있다. 언제까지 올까? 비 오는 날 술 마시고 꺅꺅거리며 같이 뛰다니던 걔네들 다 어디갔지? 아아 군대 갔구나.... - -;;
이별하면 항상 같은 생각. 반복재생산되는 헤어짐, 그 때마다 청승.
* 이 블로그의 모든 이미지는 제 모니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은 모든 게시물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 Rephrased by naya et noiyes. a
* 출처를 따로 밝히지 않은 모든 게시물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seevaa, Rephrased by naya et noiyes. a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예전에 소리바다가 문제됐을 때 프리챌에 '소리바다 폐쇄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걸 만들었어요.
덕분에 100분토론에 '시민' 같은걸로도 다녀오고..
어떤 형태로 음악을 듣더라도 대가는 지불하는게 옳다고 평소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인터넷으로 욕을 많이 먹었죠.
음반사 관계자일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ㅋ
그 후 5년, 여전히 대체씨는 시디를 사시는군요.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정치적 얘기를 해버렸네요. 죄송 ^^;;
아아 그러셨군요. 어떤 욕을 들으셨을지 대충 짐작이... 컹~!
5년 전쯤이라면 저는 소리바다 찬성쪽이었어요. 시청률 장사가 되는 노래들만 내보내는 매스컴때문에- 노출되는 노래들이란 뻔한 장르에 뻔한 가수들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그즈음 공중파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니고도 우리나라엔 멋진 음악을 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홍대앞, 인디, 이런 것들에 대해 알게 된 거였습니다. 정말 반가웠고, 소리바다 같은 곳이 매스컴이 아니고도 새로운 노래들을 접할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 이런 취지로 글을 쓴 게 있었는데, 소리바다 폐지를 반대하는 분들이 그 글을 퍼가기도 하고 그러셨지요.
그런데 저 자신이 mp3를 통해 접하게 된 뮤지션들의→ CD를 사고→ 공연에도 찾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었기에 다른 이들도 그렇지 않겠느냐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제가 mp3에 만족하지 않고 CD를 사는 이유는 일단은 '소유욕'이 우선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요. 근데 '타이틀곡에만 신경쓰지 말고 앨범의 전곡을 제대로 만들어 소장사치를 높여봐라, 그러면 말 안 해도 사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그런 앨범들 아주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워우워~'만 듣고 요즘엔 좋은 음악이 없다고 투덜거리죠.
문제는 역시 매스컴인 듯 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홍대앞 공연장을 찾아서 새로운 뮤지션의 음악을 접하는 적극적인 액션을 기대할 순 없을테니까요. 물론 '워우워~'를 마음깊이 좋아하면서도 CD를 사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만... 특히 애초에 음반이란 걸 구입하는 경험을 전혀 해보지 않고 mp3부터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어린 세대들이 쑥쑥 크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염려스럽습니다 -_-;
디지털쪽으로 음악시장이 변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하더라도 뮤지션들에게 합당한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되어야 할텐데 지금 상황은 중간다리인 업체들이 더 많은 돈을 벌어가는 기형구조라 안타깝기도 해요.
제가 CD를 사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런 좋은 음악을 묵묵하고 열심히 만들고 있는 이들에게 고마움과 성의를 표시할 길이란 CD를 돈 주고 사는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것 참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흐흐 ^^;;
어떤 CD들을 사셨나요(일단 몽구스 3집을 사신 것 같고요..). 궁금...^^
몽구스3집을 들어보셨구뇽! 아주 좋은데요. 개인적으론 기대 이상이라 흐뭇하게 듣고 있어요. ^^
대부분 최신보가 아니고 구입을 노렸으나 미루던 것들이에요. 낯선아침님은 벌써 섭취하신 지 오래됐을 것 같은데... 몽구스3, aquibird, 이지형, 마이앤트메리4, 캐스커3, 허밍어반3 등입니다.
오오....캐스커. 요 며칠 꽂힌 목소리에요.^^
흐뭇.
홈피 바뀌고 처음 답글입니다.
이제는 나이때문인지,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바뀌고 나선 어질해서인지 자주 못 들렀던듯
암튼 대체님, 어거지로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조금은 같은 패턴의 삶을 살고 있노라 착각을 해도 될까나?요?^^
저도 여전히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는 비정규직 투잡 노동자랍니다~~
대체님의 고달픔을 공감해 드리겠어요.ㅋ
그럼 또....
반가워요 ^^ 지금은 서울에 계속 계신 거죠?
비정규직 노동자에 축복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