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당되는 글 5건

  1. 건강 (14) 2010/02/06
  2. 생각 2006/02/18
  3. 건강 2006/02/01
  4. 낭만 보이 2005/12/26
  5. 엄마 2001/12/05

아토피피부염.
역류성식도염.
임파선염.

3개 부문 동시 석권.
왜 이러나염.
염불이라도 외어야 하나염.
염 염 하다보니 염병할; 이란 말이 절로 나와염.

지난 가을부터 떨어진 체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되려 안 좋아져서 상당히 우울하다.
실은 가을에 다친 꼬리뼈도 겨우내 계속 아팠고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생겨서;  
병원 오가는 것도 지겹고  
자꾸 이러니 마음도 약해져서 쉽게 울컥한다.

이렇게 되니까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건강해질테다.  
그러나 사실 오기랄 것도 없이,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  
으면 좋아질 거라는데 그게 대체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여하간 이로써 올해의 화두는 자연스레 면역력 증강과 건강 회복이 되었다.
나는 이미 미인이니까, 건강해지면 자연스레 건강미인이 됩니다 ㄳ.




2010/02/06 01:36 2010/02/06 01:36
올해는 연초부터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정말이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3월부터 한 동안 무척 바빠질텐데 그 전에 진짜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콘프레이크가 출시되면 좋겠다. 지금은 급한 일들을 앞에 두고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잠 때문에 울고싶은 심정이다.


한껏 기대하다 실망하게 되는 편과, 아예 기대란 걸 하지 않는 편 중 어떤 쪽이 나은가 생각하게 되었는데, 어느 쪽도 땡기지 않는다. 다만 평소의 나는 어떤 쪽이냐 하면 기대같은 거 하지 말자고 다짐은 하면서도 얄팍한 기대를 끝내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실망하는 편이다.


돈에 자존심을 판 P 소식을 떠올리며 혀를 차다가, 게으름에 자존심을 파는 나보다는 차라리 P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의기소침해졌다.


가끔 매일같이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며 외로워질 때가 있다. 별의 별 뉴스들이 그렇게나 많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기뻐하며 시끌벅적 말도 많은데. 그 많은 뉴스들 중 나와 관련 있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느끼는 소외감. 줄기세포가 정말 있었든 아니든. 강남에 모노레일이 생기든 말든. 이효리가 컴백 무대에서 립씽크를 했든 아니든. 낸시랭이 아티스트이든 빈껍데기이든. 그게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멍청하게 살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1/7 가량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잘하면 멍청한 상태 그대로 서른 살이 되겠다.






2006/02/18 22:22 2006/02/18 22:22
요즘 몸이 안 좋다. 감기니 몸살이니 해서 정확히 떨어지는 거라면 치료라도 하겠는데... 그냥 안 좋다. 예전엔 하루 정도 밤 새는 건 거뜬했는데 이젠 자꾸 밀려오는 졸음. 자도 자도 졸리고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한다. 몸 어느 곳을 눌러도 아프기도 하다. 솔직히 이런 말을 쓰려니 대단한 엄살쟁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지만, 뭐랄까 몸에 있는 근육들이 갈래갈래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ㅎㅎ.

모든 것의 원인을 안 좋은 몸 상태에 전가하는 건 비겁한 일이지만... 자꾸 짜증이 나는 것도,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것도, 생각이 비관적으로 흐르곤 하는 것도 건강과 떼어놓을 수가 없다. 어젯밤에도 해야 할 일을 미룬 채 잠부터 잤고 게다가 많이도 잤는데- 여전히 졸리고, 몸은 아프다. 뭐 딱히 어떻게 해야 상태가 회복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답답하다.




2006/02/01 22:34 2006/02/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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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떠오르는대로 분류하자면
나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성공할 남자- 친구 허양은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최고라고 했는데, 일방적인 존경보다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남자가 성공한다면 누구보다 뿌듯할 거다.

부자- 돈 많은 사람과 연애할 때의 달콤함은 잊기 힘들다. 그 편리함은. 근데 돈은 나도 먹고 살만큼은 번다. 게다가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심각하게 불편해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일도 별로.
내게 돈을 꾸어 자기 카드빚을 갚겠다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성적인 사람- 사람들은 내게 이성적인 사람이 제격이라고 한다. 내가 너무 비이성적이라, 엉뚱한 행동을 하려 할 때 적당히 제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를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하지만 난 너무 이성적이기만 한 사람과는 긴 대화를 하지 못한다. 특히 나에게 내 행동들에 대한 논리와 이유를 설명하라고 추궁하는 사람과는.

건강맨- 좋아하는 사람이 운동을 잘해서 좋을 수는 있겠지만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로 좋아한 적은 없다.

꽃미남- 우연히 마주치는 거리의 미남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지만 막상 꽃미남을 사귄 적은 없다.

카리스마맨- 남자의 카리스마에 그다지 목말라하지 않는다.

멋쟁이- 자기가 멋쟁이인 건 좋지만 내 패션에 대해서 지나치게 왈가왈부하는 건 달갑지 않다.

그리하여



낭만 보이- 그렇다. 나는 낭만에 쓰러진다. 낭만은 배려이고 매너이고 유머이고 자상함이고 귀여움이고 자신감이고 동심이고 세상에 대한 애정이고 측은지심이고 예술적 기질이고 최고다. 기본적으로 이런 덕목이 없는 사람이 낭만적인 경우란 보기 힘들다. 그러나 낭만은 위험하다. 헤어진 사람의 자동차나 농구실력, 토익 점수, 청바지 같은 것이 간절히 그립기는 어렵지만, 헤어진 사람의 낭만적인 행동은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가슴을 후벼파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 놈의 낭만 때문에' 눈이 멀어 나중에 가슴을 두드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낭만 보이를 좋아할 거다.




2005/12/26 23:44 2005/12/26 23:44
어젯밤 회사에 앉아있는데 핸펀으로 전화가 옴다. 엄마였슴다. 가끔씩 엄마는 전화를 걸어 사소한 부탁을 하심다. 주로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상품의 가격을 알아봐달라거나 주문을 해달라는 내용임다. 어제도 그런 전화인 줄 알고(무슨 일에 몰두를 하고 있었거든요.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기에) 내심 심드렁하게 받았습니다.

"바쁘니?"
"아뇨, 왜 그러세요?"

허겅... 엄마가 넘 어지러워서 전화를 하셨댑니다. 괜찮으면 지금 집에 와 달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괜찮고 말고가 어딨슴까.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집으로 달려갔죠.

작년에 자궁 수술을 하신 엄만, 이후로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도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가슴이 울렁거리는 부작용 때문에 약을 복용하셨다 말았다 했지요. 그러시더니 요 몇 주는 계속 귀에서 윙윙거리는 느낌이 든달지, 가슴이 유난히 두근거리며 어지럼증이 심해진달지 하는 증상을 호소하셨답니다. 당연히 병원에 드나드셨는데 병원에선 특별한 이유는 찾지 못 했더랬죠. 그래서 그냥 나이 들어가는 현상이 아닐까란 짐작만 막연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젠 어지럼증이 넘 심해서 쓰러지실 것 같았나 봄다. 오죽하면 제게 전화를 다 하셨슴다. 언능 오라고. 저희 엄만 제가 술마시고 노느라 집에 안 들어가면 무쟈게 싫어하시지만, 일이나 제 개인적인 작업같은 걸 하느라 외박을 한다고 하면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거든요. 생각해보면 그 동안 집안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제가 할 일이 있어 늦게 들어간다고 하면 그러라고 하셨슴다. 제게 '지금 와달라'고 하신 건 그러니까 '급박한 일'인 검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심장이 뛰어대더군요. 얼마나 아프시길래 그런 걸까, 하느님 별 일 아니겠죠? 아빠 가만있지 말고 좀 도와줘요. 습관처럼 책을 펴서 무릎에 올려놓긴 했는데 계속 같은 페이지만 눈에서 헛돕니다.

집에 가는 40분 정도의 시간에 별의 별 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시면 어쩌지? 지금은 안 되는데 난 다음주까지 해야 할 급한 일이 있는데, 아냐 지금 그런 거나 걱정하고 있음 무지 못된 년이지 그렇게 되더라도 내 팔자려니 해야지 기회는 담에도 있는데 무슨 소리야,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만약 돌아가시면 어쩌지? 군대 가 있는 동생은 휴가를 얻어서 나오겠지, 내 주변 사람들은 누구누굴 부르지? 근데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불길하게, 이런 재수없는 생각은 아예 안 하는 게 나아, 아냐 죽음에 대해 생각해놓는 건 불길한 일이 아니랬어,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두는 게 나은 거랬어 이런 건 재수없는 생각이 아냐 해놓는 게 좋은 거야, 일단 동생이 와서 같이 장례식을 치른 다음 군으로 돌아가겠지, 근데 그 예민한 애가 복귀해서 제대로 군생활을 할 수 있을까? 여하튼 그럼 난 소녀가장이 되는 건데, 아냐 내 나이는 소녀란 말을 붙이기엔 많은 나이지, 암튼 가장이 되는 거다, 아닌가 호주제로 따지면 내 동생이 호주니까 그럼 걔가 가장인가? 어쨌든 집안 살림을 꾸려야 하는데 지금 엄마 가게는 정리를 해야하는 걸까 계속 놔둬야 하는 걸까, 회사만 다녀서 내가 살림을 할 수 있을까? 아이씨 엄마가 벌써 돌아가시면 안 되는데, 여든까진 사셔야 나 잘 되는 꼴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엉망으로 사는 모습만 보시다가 가면 정말 억울한데, 엄마도 억울하고 나도 억울하고...

그리고 또 많은 생각이 이것저것 빠르게 지나갔슴다. 집으로 달려가니 엄마랑 친한 동네 아주머니가 와 계심다. 엄마의 전화를 받은 아줌마가 약을 사서 달려오셨댑니다. 파랗게 질려 달려갔는데 그래도 다행히 엄마 상태가 아주 심한 편은 아닌 것 같아 안도를 했슴다. 하지만 엄마 얼굴빛이 하얗습니다. 평소 얼굴색에 비해 너무 창백합니다. 또래 아주머니들에 비해 많지 않다고 생각해온 이마와 눈가의 주름살이 어제따라 두드러지게 보임다. 얼굴색 때문인지 제 기분 때문인지 건 모르겠슴다. 머리가 빨리 희어진 엄마는 자주 염색을 하고 계신데, 염색한 지 오래 됐는지 옆쪽에 희게 자란 부분이 눈에 확 띕니다.

"머리가 어지럽더니 정수리에서 갑자기 톡, 하고 뭐가 터지는 느낌이 나더라. 그러더니 너무 어지러운 거야. 쓰러지는 거 아닌가 해서 전화했다. 예진 엄마가 사 온 약 먹고 좀 나아진 것 같아."

옆에 계신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약값을 드리고 배웅하고 나서 엄마한테 다시 갔슴다. 오늘 낮에 병원에 다시 가시기로 했슴다. 예전에 다니던 병원 말고 다른 곳에 가시라고 얘기했슴다. 지금쯤 병원에 가셨는지도 모르겠슴다. 여하간에 결과가 나올 때까진 불안한 맘이 안 가실 것 같슴다.

요즘들어 엄마는 건강에 관심이 많으셨슴다. 예전엔 볼 수 없던 모습이지요. 신문이나 티비에서 무슨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기사가 나면 다음 날 바로 사오시곤 함다. 뿐인가요, 랩에서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는 이야길 들으시곤 그 때부턴 무슨 음식이 랩에 싸여있는 모습을 못 보십니다. 그 바람에 며칠 전 일요일엔 제가 짜증을 내기도 했죠. 엄마가 포장된 오뎅(이랑 국)을 사오셨는데 저는 그 때 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밖에서 '빨리 나와라'고 몇 번이나 다그치시는 목소릴 듣고 잠결에 무슨 일인가 싶어 부랴부랴 달려나가니 잘 뜯어지지 않는 비닐 포장을 다급히 뜯고계신 겁니다. 가게에 나가보셔야 하니깐 시간은 없고, 제가 깰 때까지 놓아두면 환경 호르몬이 많이 나올 것 같고, 급한 맘에 소리를 질러 저를 깨우신 거죠.

잠을 자다 산발한 머리로 어리버리 뛰쳐나간 딸과 가위를 든 채 "환경 호르몬!"을 외치며 비닐 캡 제거에 여념이 없는 엄마... 그 상황이 얼마나 난감하면서도 싫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불쑥 "오래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런 것 가지고 그러냐"면서 짜증을 냈지요. 엄마는 머쓱해서 가위를 놓고 나가셨고 툴툴거리며 비닐캡을 벗기던 저는 참담한 심정이었슴다.

어제 창백해진 엄마를 보며 갑자기 그 날 생각이 나데요. 저는 앞으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머리론 '씨바 인제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있는데 다시 닥치면 불쑥 짜증을 내게 될지도 모르겠슴다. 아마 그럴 것 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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