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해당되는 글 15건

  1. 토요일, 개 (6) 2009/06/14
  2. 수요일 (6) 2009/05/13
  3. 고양이와 개 (2) 2007/03/13
  4. (12) 2007/02/27
  5. 착시 2007/01/10
  6. 두드리지 마세요 2005/04/21
  7. 깨우지 마세요 2005/04/21
  8. 성북동 개들 2004/10/31
  9. 결심 2004/04/27
  10. 해ㅎ강아지 2003/01/22
  11. 미용실 강아지 2003/01/11
  12. 학교의 개와 토끼 2003/01/11
  13. 겁먹은 강아지 2003/01/07
  14. 모녀 2003/01/07
  15. 학교 가는 길 2002/04/30


1. 홍초
같이 일하는 언니가 사무실에 '마시는 홍초' 석류맛을 가져다 놨다. 물에 타서 마시는 건데,
이거 정말 맛있다. 홍초에 꽂혀서 검색을 해 봤더니 우유에 타서 마셔도 괜찮다는 말이 있네. 그래서 우유에 타 봤더니......
완전 맛있어!!!!!!!!!!!!!!!!!!!! 반해 버렸네. 집에도 사 놔야지.


2. 개
어제 아침 태수를 데리고 나간 산책길.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요크셔인지 슈나우저인지 헷갈리는(잡종인 듯) 개 한 마리가 혼자 쏘다니고 있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두리번거리다 보니 근처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인기척이 있다.
창문을 두드리자 아저씨가 쳐다본다. "혹시 저 개 주인이세요?"  "네."
아항. 잠깐 차를 세워 놓고 개를 풀어 놓은 모양이군. 하며 안심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그 개가 나랑 태수를 졸졸 따라온다. 태수도 좋다고 엉기고. 둘이 신나게 탐색하는 건 좋은데, 우린 이제 집에 가야 하는데 계속 따라오면 너는 주인이랑 멀어지잖니. 그래서 태수를 안아들고 그 자릴 피했는데

분명 주인에게 돌아가는 듯 보이던 그 개가, 잠시 후 우리집 앞에 와 있는 겨. +_+ 이건 뭐 순간이동도 아니고;

별 수 없이 태수를 데리고 주인 아저씨 차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 개는 자동으로 따라왔다.
개들을 몰고 돌아가니 아저씨가 차에서 나와 있었다.

"어디에 있었어요?"
"저 아래쪽 골목에 있더라구요."

대답을 들은 아저씨는 다시 차에 탔다. 하지만 개는 여전히 밖에. 이젠 정말 집에 가야겠다 싶어 태수를 안고 개를 따돌리려는데......

아저씨, 왜 시동을 거는 건가요.

어어어어- 하는 사이에 아저씨는 부웅 가 버렸다.

이거 뭐지. 지금 자기 개를 길에 두고 혼자 가 버린 거야?
설마 지금 개를 버리고 간 거야? 개를 버리러 아침 일찍 여길 찾아온 거야? 이런 상황은 예상도 못하고 번호판도 안 봐 뒀는데?

아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개는 주인이 사라진 건 신경도 안 쓰고 태수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고.
그제야 자세히 살펴보니 제법 늙어 보이는 개. 혹시 병이라도 걸려서 버리고 간 건가. 때는 아침 여섯시 반. 동네 동물병원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을 거고, 일단 집에 데려가야겠구나. 토요일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 생각하다 보니깐

좀전에 그 개가 우리집 앞에 먼저 와 있던 것이 떠올랐다. 그 개가 나보다 먼저 우리집에 도착하려면 방법은 단 두 개다. 순간이동을 했거나, 지름길로 갔거나.
그런데 그 지름길이란 곳 입구는 쉽게 눈에 안 띈다. 큰길이 있다면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갑자기 좁은 계단 아래로 푹 내려가는 길이라, 동네 주민이 아닌 초행자라면 발견하기 쉽지 않은 길인데. 외진 골목이라 평소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아까도 그 길은 떠올리지도 못했거등. 헌데 그 개가 거기를 오갔다면, 어쩌면 그 길을 아는 개, 그러니까 혹시 이 동네 사는 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래서 개들을 몰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개는 어느 집 대문앞에 앉았다.
대문을 밀었지만 열리지 않았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초인종 누르는 걸 망설이다가 무심코 그 옆집을 보니
문이 활짝 열려 있네......
불도 다 켜 있네......
계시냐고 물으니 어떤 아줌마가 대답하네......
혹시 이 개 주인이냐고 물으니 그렇다네......
나와서 개를 데리고 들어가지도 않네......
......그러니까 너, 산책 나온 거구나.
......원래 풀어놓고 동네 산책을 시키곤 하는 건가 보구나.
......그러면 주인 아줌마는 집에 있고, 아저씨가 어딜 가려고 나오는 길에 너를 데리고 나왔다가
혼자 차를 타고 가신 거구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 말도 없이 너무 쿨하게 냅다 가시면은;; 강하게 키우시는 건가요;; 저기 그래도 ㅜㅜ
난 또 개를 버리는 현장을 목격한 건 줄 알고 진짜 놀랐;;

......

같은 날 오후, 태수랑 창문밖을 내다 보다가 우리집 앞을 또 어슬렁거리는 그 개를 발견했다.
"멍멍아" 하고 부르니 태수를 보곤 아는 체를 하며 아주 신났다.
태수를 데리고 다시 밖에 나갔다. 그리고 그 개가 사는 집이 있는 골목으로 가 봤다.
마침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지나가고 있었다.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
"혹시 이 개가 어디 사는지 아세요?"
아저씨는 그 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집이요."

나만 몰랐구나.
너 제법 유명한 개인가 보네.
앞으론 종종 만나자.


3. 그 후
그리고 태수는 그날 저녁
산책하고 귀가할 때, 근처까지 오면 우리집을 척척 찾아오던 놈이
당연하다는 듯 그 집 쪽으로 방향을 틀었;;






2009/06/14 23:06 2009/06/14 23:06


1. 태수는 이틀을 꼬박 굶으며 토하기만 하더니, 3일째 되는 날(어제) 물도 마시고 밥도 처묵처묵 먹기 시작했다. 아픈 동안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병원엔 가지 않았다. 일단 어린 강아지가 아니고, 예방접종과 구충을 잘 했고, 그래서 전염병이나 기생충일 가능성이 거의 없었고, 구토 외엔 발열이나 설사가 없었고, 심한 탈수 증세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지로 밥 먹이지 않고 지켜 보았다. 작년 이맘때 태수가 구토를 꽥꽥 했을 땐 너무 놀라 울면서 병원부터 달려갔었는데. 이번에도 구토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한밤에 연이어 구토를 하길래 걱정되어 24시간 동물병원에 전화를 한 번 하긴 했다만은, 거기선 되도록 병원에 데려와 전염병 검사와 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라고. 하지만 태수는 다음 날 무사 회복. 개생키 장하다. 며칠 더 지켜봐야겠지만 잘 넘어갈 것 같다.

...말은 이렇게 의연한 척 하고 있지만 사실 태수를 예의 주시하느라 잠을 잘 못자고 있었다. 나는 당황하면 쉽게 얼이 빠지는 편이기 때문에, 행여 태수 증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병원에 달려갈 때를 대비해 구토 시각, 응아 시각, 변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적어놓고 있었다. 버벅거리느라 태수 상태를 잘 설명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땐 메모를 내밀어야 할테니... 하지만 그럴 일 없게 해 준 개생키 장하다. ㅎㅎ

2. 다음주 초까지 크고 작은 마감이 4개가 걸려 있는데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데, 내 노동력이 창출하는 재화는 다 누가 가져가는 걸까.

3. 드디어 나도 인생을 좀 길게 보고 살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여하간 이루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여러모로 고달플 것 같다만은. 하지만 날로 얻어지는 건 없고, 입력이 있어야 출력이 있는 게 진리.

......물론 나는 계획의 황제다! 그동안 세운 계획만 늘어놔도 만리장성이다. 그것들을 다 지키지 못해서 그렇지. 이것저것 조금씩 시작하다가 접은 게 이만큼이다. 하지만 왜 그러고 사냐고 핀잔을 줘도 개의치 않을래. 잘할 수 있는 것,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중인 걸.

4. 미술을 전공한 서지는 만약 자기 아이가 미술을 하겠다고 하면 환영할 거랬다. 뿐만 아니라 되도록 미술을 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도 내 아이가 그런다면 나쁘지 않게 여길 것 같다고 끄덕였지만 집에 와서 생각할수록 과연 그럴까 싶다. 미술이든 뭐든, 모든 창작엔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따르던가. 묵묵히 자기 갈 길만 가면 되는 게 아니라 행여 누가 먼저 같은 생각을 한 건 아닌지, 이미 이런 작업을 한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 계속 신경써야 하고. 작업한 걸 자기만 보고 듣고 즐거워할 게 아니라면 사람들의 평도 신경써야 하고. 머릿속에 있는 게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또 얼마나 크냐...... 라고 생각하다 보니깐, 일단 뭐 아이나 생기고 나서 이런 고민을. 그보다 결혼은 할 거냐. -_-;;




2009/05/13 02:53 2009/05/13 02:53
1.
며칠 전의 꿈.

집에 혼자 있는데 창문 밖으로 신기한 광경이 보였다. 미어캣처럼 생긴 동물들이 둥글게 모여 섰다가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며 놀고 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휴대폰을 꺼내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모여있던 그들이 외계인처럼 스르르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고 있는데 어디선가 다양한 색깔의 고양이들이 잔뜩 달려와서 그들을 덮치고, 주위는 아수라장이었다. 서둘러 창문을 닫았는데, 완전히 닫기 직전에 노란 줄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들어왔다. 아수라장 통에 경황이 없어 잘못 들어온 것 같았다. 몹시 당황해서 고양이를 거실로 유인해서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제법 유연한 대처로다' 짐짓 흐뭇해했지만 고양이는 현관문을 나가려다가 멈칫하더니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말 나가야 돼?' 하는 눈빛으로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배고프고 갈 데도 없는 모양이네, 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얼굴이 오종종하니 불쌍해 뵌다. 결국 현관문을 닫고 고양이를 안으로 들였다. 고양이는 내가 준 음식을 맛있게 먹더니 벌떡 일어나서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아주 흥겨운 왈츠였다. 어느 샌가 사람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춤을 보고 신기하다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흥겨운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동네에 미군이 들이닥친 것이다. 미군들은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동네 주민들을 공터에 모아놓았다. 총을 든 미군들을 보며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고, 나는 그들이 들고있는 총이 살상용은 아닌 듯하고, 저들이 우리를 함부로 죽이진 못할 거라 말하며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론 매우 겁을 내고 있었다. 잠시 후 미군은 우리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했고, 그들이 쏜 것은 소독약으로 추측되는 액체였는데, 물살이 점점 거세어져 제자리에 버티고 있는 것이 힘겨워지다가 꿈에서 깨었다.


2.
저 꿈을 꾸고 일어나서 사촌언니네 가게에 갔다. 가게엔 저번에 본 그 개가 그대로 묶여 있었는데, 언니가 말해준 그 개와의 연이 놀라웠다. 언니네 가게 앞에 어느날부터 아직 덜 자란 떠돌이 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단다. 다른 데 가지도 않고 마치 그곳이 원래 자기 집인 듯 그 앞에 앉아있다가 잠을 자다가 하며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동네 사람들마저 언니네가 기르는 개인 줄 알고 '저 가게 부부는 자기들은 밤에 문 닫고 집에 가면서 개는 거리에 내버려 둔다'고 흉을 볼 정도였단다. 하지만 언니는 결혼 몇 년만에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상태였고, 임신중에 개를 기르는 것을 가족들이 만류하여 그 개를 기를 생각은 하지 못했단다. 그러나 외면할 수가 없어서 먹을 것도 주고, 또 동네 초등학생 아이들이 자주 개를 쓰다듬고 안길래 가게 한쪽으로 데려가 목욕도 몇 번 시켜주면서 그 개는 점점 더 언니네 가게 앞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 개의 원래 주인이 언니네가 아니란 걸 동네 사람들도 알게 되면서, 몇 사람이 자기가 키우겠다며 데려간 적도 있다. 그런데 다른 곳에 보내진 개는 계속 줄을 끊고 언니네 가게로 돌아왔단다. 모두 다섯 번이나 말이다. 결국 동네 사람들이 기르는 것은 포기. 그렇다고 언니가 기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유기견 보호소로 개를 보내기로 결정하고, 아는 사람을 통해 지방의 한 보호소로 개를 보냈단다.

하지만 그때부터 언니는 온통 그 개 생각.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보호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진을 확인하니 잔뜩 주눅든 표정에, 말이 아닌 몰골을 영 두고 볼 수 없었다고. 그래서 보호소에 보낸 지 열흘만에 부른 배를 끌고 달려갔단다. 보호소에선 개의 주인을 확인할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름을 불러보라고 한단다. 동네 꼬마들이 그 개에게 붙여준 이름은 '초롱이'였고, 언니는 멀리서 '초롱아' 하고 불렀고, 초롱이는 그 소릴 듣더니 달려와서 언니 주위를 뱅뱅 돌며 폴짝폴짝 뛰었고,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언니와 초롱이는 함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 후로 언니의 딸-내 조카-도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자라고 있고.


2007/03/13 05:38 2007/03/1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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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촌언니네 방문.
지난 설에 보고 다시 만난, 생후 5개월 조카에게 인사하고 있는데
한쪽에 묶인 채로 낑낑거리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보아하니 조카의 출생 이후로 예전같은 귀여움을 받지 못할 그 녀석.
그애에겐 날벼락이었겠지. 안쓰럽단 생각이 들어서 손을 내미니 아주 오도방정이다.
한참을 놀아주다 왔는데, 생각해보니 언니와 형부가 보기엔
조카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


2.
지난 토요일, 지인이 보컬인 밴드 공연을 보러 홍대 앞으로 간 김에
술 마시러 들른 모처에서, 늦은 시각까지 짝 못 찾아 조급해진 양키 하나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우리말로 "방가 방가" 하며 말문을 열더니 이어서 느끼한 수작.

"너 예쁘다."
"알아."
"……."

물러갔다가 잠시 후 다시 나타난 그와 불쾌한 대화가 이어졌지만 생략.
호의를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다. 양키놈들.


2007/02/27 04:22 2007/02/27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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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진행상황은 첩첩산중.
게다가 졸음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태가 발생, 새벽 산책을 나섰다.
어두운 골목 어귀에 개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우뚝 선다.
불러봐도 반응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던 그 개가

개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옆에 있던 높은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사라졌다.
"……."

덩치 좋은 고양이였다.
야옹아. 뭘 먹은 거냐.



2007/01/10 05:17 2007/01/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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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21:42 2005/04/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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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21:40 2005/04/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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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 개 몽실이. 주인 아줌마가 애지중지 어쩔 줄 몰라하며 사랑하는 개. 제법 작지 않은 몸집인데도 아줌마는 몽실이를 안고도 다니고 업고도 다닌다. 낯을 안 가려 누가 다가가도 꼬리를 흔들며 달려드는 등 애교 만점. 얼마 전 새끼를 네 마리나 낳았는데, 한 번만 보자고 몽실이에게 사정해도 절대로 보여주지 않고 컹컹 짖으며 경계한다.

길 건너 이름 모르는 개. 내가 이름 붙인다면 빠삐용 쯤 되려나. 그 집 아줌마가 대문을 잠시라도 열어두면 득달같이 달려 나간다. 탈출했다 붙잡혀서 끌려 들어가는 광경을 본 게 벌써 여러 번. 우리 회사 직원이 잡아서 넣어준 적도 있다. 베란다에 나가 있으면 종종 "들어가!" 라 외치는 아줌마의 애정 섞인 외침이 들려온다. 틈만 나면 기를 쓰고 탈출하려 애쓰는 녀석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제일 불쌍한 옆집 개. 저번에도 이 개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그 집 사람들은 대체 개를 키우는 건지 마당 한 쪽에 바위를 갖다 놨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화분을 키워도 그것보단 정성을 쏟겠다 싶다. 베란다에 서면 본의 아니게 그 집 마당이 내려다 보이는데, 오고 가는 그 집 사람 누구도 그 개를 쳐다보는 꼴을 못 봤다. 그래도 녀석은 집주인이 차를 끌고 들어올 때면 차고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꼬리를 흔들고 목이 찢어져라 짖어대며 열렬히 환영한다. 주인이 마당에 들어서면 한 번만 봐 달라고 난리를 치지만, 주인은 결코 쳐다보는 법 없이 무심하게 현관에 들어선다.

처음엔 개 자체를 싫어하는데 집이나 지키라고 키우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그 집에 새로운 개가 등장했는데, 결코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새끼 강아지를 마당이 아닌 집안에 들여 놓았다. 그리고 가끔씩 그 개와 함께 주인 부부가 마당에 나와 활짝 웃으며 얼르고 달래고 난리도 아니다. 그 때도 원래 있던 개는 아우성을 치지만, 그들은 그 개 쪽으론 얼굴도 돌리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두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는 속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잔인한 인간들이라 욕한다. 아무튼 원래부터 짧은 줄에 매여 하루종일 빈 마당만 응시하는 그 개를 보며,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새로운 개가 등장한 후부턴 종종 늑대처럼 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거지같은 옆집 사람들. 나는 그들이 싫다.




2004/10/31 02:17 2004/10/31 02:17
오늘부터 정신 못 차리면

내가 개다.

정말 제대로 살겠다.

안 그러면 개다.





2004/04/27 00:54 2004/04/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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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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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보기↓)

2003/01/22 03:02 2003/01/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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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8)
내가 잘 가는 미용실,
그 곳에 새로 나타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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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1 08:34 2003/01/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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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5)
학교, 미술관 뒷쪽, 수위 아저씨가 기르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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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1 07:22 2003/01/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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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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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커피숍 앞에 매여있던 강아지. 이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잘 안 나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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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를 터뜨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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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에 질려 박스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에 맹렬히 짖으며 달려들었다는;;
(간 떨어지는 줄 알았음;; 미안해라;;)



2003/01/07 07:45 2003/01/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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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5. 의정부 청소년 수련원인가?
아무튼 비슷한 이름의 통나무집 엠티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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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장난이 심한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던 엄마.
아이도 아이였지만, 엄마 역시 터프하게 아이를 상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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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러다 애 잡겠다 싶을 때도 많았다......;;


2003/01/07 07:19 2003/01/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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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4월 말... 주말에 학교 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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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전봇대를 타고 올라간 아저씨. 길을 가다 화들짝 놀랐다.
전봇대가 높은데도 그래보이지 않고, 아저씨와 나의 눈높이가 맞는 건
무시무시한 산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를 향해 내가 올라가던 중이었기 때문 - -;
아저씨 뒤로 보이는 건물이 3층 짜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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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아저씨가 기르는 검은 개.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집에 놔두면 자기는 하나도 안 먹고 새끼들만 먹이려 들길래
쫄쫄 굶는 걸 보다 못 해 가게로 데리고 나오셨댄다.
이 날 검은 개는 혼자서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허겁지겁 게눈 감추듯. 자식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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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찰칵. 옆으로 주인 아저씨의 그림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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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실. 지난 학기 이곳에서 두 강의를 들었다.
학기가 끝나갈 무렵 탁자 배치는 둥글게 둥글게-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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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작업하고 있던 파라핀염. 중간 단계임.
나중에 희끗하게 덮여있는 파라핀을 제거한다.

2002/04/30 16:14 2002/04/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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