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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 2007/04/14
1.
어제 아침, 오정이 건 전화벨 소리에 일어났다.
딸랑 한 학기 남겨둔 상태에서 등록금 내는 걸 잊어 제적됐단다.
자퇴하면 다음 학기에 바로 재입학할 수 있지만
제적되면 2년을 쉬어야 하는데, 오정 나이 올해 서른.

야 어쩌려고 그랬어 이게 뭔 일이여 학교는 찾아가봤냐
등록금 하루 늦었다고 구제 안 해준대냐 너무하네
막 흥분하고 있었는데

뻥이란다. 친구들 왜 이래 진짜.

아무튼 여차저차 고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오정이 말한 여러 일화들 중 가장 심금을 울린 것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하도 늦게 반납한 바람에
2011년 2월 16일까지 대출 금지되었다는 이야기.


2.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주 가끔
예전 일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를 접하면 눈물이 찔끔 나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바늘에 찔려서 안 아픈 사람 없는 법이지' 라고 생각하며
감상의 늪으로는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또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자처하고 싶지도 않다.


3.
뚜렷한 소속이 없다보니 '에라 모르겠다,
뒤돌아 보지 말고 지금 이 길로 고고씽~' 하는 생각도 할 수 없고
진로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 중이다.
2년 전만 해도 서른 살이 되어서까지 이렇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올해는 쐐기를 박고 싶은데
벌써 올해의 1/3이 가고 있구만.


4.
작년이 쌍춘년이라고 결혼을 많이들 했다던데
내 주위엔 올해가 대박이다. 봄에만 다섯쌍이네.
오늘 1시와 2시에 식들이 있다.
다행히 삼각지-이태원 코스(?)라서 이동하기 좋겠다.

지난 달엔 어쩌다가 초등학교 동창의 전화번호를 발견하고
무려 몇 년만에 전화했더니, 바로 다음날 결혼을 한단다.
이제- 문득 생각난 친구에게 안부를 물으면
결혼소식을 듣게 되는 나이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2007/04/14 01:24 2007/04/14 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