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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구 2006/05/03
오늘도 병원에 갔다. 코 상태를 본 의사 아저씨가 간호사 언니에게 "드레싱 준비!" 라고 외칠 때 정말이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

수술실에서 간호사 언니에게 "사람들이 영구 같다고 놀리거든요. 오늘은 반창고를 되도록 작게 붙여주셨으면 해요." 라고 부탁했다. 언니도 수긍하며 반창고를 작게 잘라놓았다. 그러나 이어서 들어온 노년의 의사 아저씨는 내 얘기에 수긍하지 않았다.

 의사 : "왜 이렇게 작아?"
 간호사 : "사람들이 놀린대요."
 의사 : "뭐라고 놀리는데?"
 나 : "영구 같다고......"
 의사 : "뭐? 영구가 뭔데?"
 나 : "영구......"
 의사 : "영구가 뭔데?"
 나 : (차마 '띠리리리리리' 를 말하진 못하고 팔만 조금 들어 흉내냄)
 의사 : "아, 그 옛날 코미디 말하는 거야? 됐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결국 내 코엔 어제와 같은 커다란 반창고가 붙었다. 의사 아저씨가 수술실을 나가자 간호사 언니가 거울을 보여주며 말했다.

 간호사 : "어쩌죠? 오늘도 영구가 됐는데..."
 나 : "으흐흑...... 언제까지 붙이고 다녀야 하나요?"
 간호사 : "지금 상태 봐서는 다음 주 까지는 영구로 지내야 할 것 같은데..."
 나 : "이를 어째요."

데스크로 나와 처방전을 받고 있는데 간호사 언니가 계속 웃었다.

 간호사 : "ㅎㅎ 처방전이에요 ㅎㅎㅎㅎ 미안해요 안 웃겼는데 영구 얘길
     ㅎㅎㅎㅎ 들으니까 ㅎㅎ 참을 수가 ㅎㅎㅎㅎ"
 나 : "ㅋㅋ 가장 가까운 약국이 어디인가요?"
 간호사 : "ㅎㅎ 길을 건너면 ㅎㅎㅎㅎ 저 쪽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국 간호사 언니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안쪽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영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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