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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오 (2) 2007/04/13

1.
본래의 내 모습보다 가오 잡으려는 순간
피곤해지는 건 삽시간이다.
아차 하는 사이 모든 것이 복잡해진당께.

하지만 문득문득
'아,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또 이런 가오를 잡아볼 수 있겠어?'
라는 욕망이 일곤 하는 것이다.

어제도 이런 욕망이 솟구쳤다.
덕분에 몇 시간이나 낭비하고서야
가까스로 정신 차린 뒤, 손을 들었다.


2.
파마를 했다.
이것으로 삼십대의 풍모 완성!

이라고 생각했지만, 원래 곱슬머리인 나에게
미용실 아가씨는 왜 굳이 파마를 하냐고 물었고
동생은 파마한 것도 못 알아봤다.

부스스하던 머리가 푸시시해진 정도의 차이다.


3.
며칠 전 밤, 서지에게 전화가 왔다.

   "목련이 너무 아름다워서."

라는 말에 마음이 둥실 떠오르려 했는데
알고보니 목련과 관련된,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을 놀리려는 거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기억과 관계 없이, 어제 산책길엔
떨어진 목련꽃잎이 미끄러워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다.


4.
몸살이 심하길래 감기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영문 모를 전신근육통과 흥건한 땀 뿐.

2007/04/13 05:50 2007/04/13 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