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섹스 토이'라 부르는 성인용품들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은 제법 컸습니다. 남성의 자위도구로 만들어진 인형들은 여체를 본뜬 모습이었으나, 머리 따윈 필요 없다는 듯 목부터 허벅지까지만 존재하거나, 엉덩이만 있거나, 어쩌다 머리가 있어도 오랄섹스를 할 수 있도록 입을 쩍 벌린 식이었습니다.
<인형> 시리즈는 그 기억과 닿아 있습니다.
작년 어느 날 심한 무기력에 빠져 있던 저는, 무심결에 여자들의 하반신을 인형처럼 그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그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며 느껴온 무력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저 섹스 토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하반신이 인형처럼 무력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삽입이 가능하도록 입을 벌리고 있지요. 마치 섹스 토이들처럼.
현실 속의 모습도 어쩌면 다를 바 없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를 흩날리며 피아노 가방을 들고 학원에 가던 아이도
놀이터 한 쪽에 쪼그려 앉아 모래 장난을 하는 꼬마도
무릎 꿇고 벌을 서면서도 당돌한 표정으로 "벌 세워도 소용 없어요" 라 말하는 여학생도
켕기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를 "불안해?" 라며 놀리는 임산부도
누군가에겐 당장 범할 수 있는 무기력한 대상일 뿐일 수도 있는 거죠.
보다못한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귀띔해주기도 했어요.
그러면 그녀들은 금세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아니에요. 날 사랑한다고 했어요" 라 하소연하고
동그란 눈을 치켜뜨며 "내 남편은 그럴 리가 없어요" 하고 강하게 거부합니다.
다 알고 있지만 상관없다는 듯 "그나저나 사모님은 안녕하세요?" 란 인사를 무심히 건네기도 하네요.
그녀들은 당신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당신은 그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사연을 짐작할 수도 있고,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할 수도 있고, 바깥으로 드러난 거친 재봉선을 안쓰러워할 수도 있을 거예요. 물론 그 와중에, 혹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인형이나 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도대체
2008/07/09 14:26
2008/07/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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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깐 1조각만 돌아와도 완성이고 100조각이 다 맞아도 완성되는 건가요?
구경하기에 어렵습니다만; 뭔가 약간 셈이 나는 그런 거군요-_-;
네 맞아요! 매번 다른 완성작이 되는 거예요. ^^
우왕 제것도 있네요~ 제 그림조각은 서랍 어딘가에 있을텐데...ㅎㅎ
안녕하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