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살인 사건이 났다. 누군가 밤에 귀가하던 여자의 가방을 빼앗으려다 여의치 않자 옆구리를 찌르고 도망쳤다. 여자는 비명 소리를 들은 동네 주민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 인근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잡았지만 아직 범인이 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며칠 전에 재활용쓰레기를 내어놓다 마주친 앞집 아줌마에게 언뜻 들은 이야기다. 그리고 오늘 밤 귀가한 나에게, 엄마는 저 기사가 실린 신문을 읽어주며 일찍 다니라고 당부했다. 이런 사건이 심심찮게 신문에 오르지만 막상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일어났다니 충격의 크기가 다르다.
......누구든 "너 죽을래? 아니면 가방 내놓을래?" 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가방을 내주고 말 것이다. 그러나 막상 길을 가고 있는데 누군가 가방을 빼앗으려 한다면? 반사적으로라도 저항하지 않을까? 반사 반응이 아니라도 빼앗기지 않으려 버티기 쉽지. 그건 그 순간이 죽음과 절도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란 걸 예상 못하기 때문일 게다. 남의 가방을 빼앗는 것 자체가 반칙이지만, 가방을 빼앗을 수 없다고 죽이는 건 더 심한 반칙이다. 너무한 반칙이다.
매일 매일 같은 언덕길을 오르내렸을 동갑내기 여자. 태수에게 인사를 건네온 사람들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험한 죽음을 당한 그녀가 불쌍하기도 하고, 나에게도 언제 예상 못할 반칙들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무서움이 밀려와서 눈물이 났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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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게 같은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어요?
몇일 전에 뉴스로 봤던건데...
고인은 안타까울 나름이고..
너무 안타깝고 무서웠어요.
휴. 나쁜 사람들 많군요..
최소한 제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 없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저도 제 주위 누구와도 먼 얘기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