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 가을 이래저래 자꾸 아프고
또 주위에서 아픈 사람들, 동물들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죽음과, 남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또 자연스레 '정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서 며칠 전엔 그 시작으로
결국 안 입을 거면서 갖고 있기만 해온 옷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조만간 다른 소지품들도 정리하고... 앞으로는 그런 정리를 종종 하면서
되도록 단촐한 환경, 단촐한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오늘도 뭘 내다 버릴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여기저기 잔뜩 뻗은 내 감정들이 떠올랐다.
가장 복잡하고 지저분한 걸 놔두고
이런저런 물건들만 보고 있었네.
2.
지난 주, 도서관 저학년반 수업시간이었다.
그날 수업 주제는 '용서'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동생을 용서한 일, 엄마에게 용서 받은 일,
자기에게 사과하진 않았지만, 선생님에게 크게 혼났기 때문에
사과를 받은 셈 치고 용서하기로 한 친구 이야기 같은 걸 하고 있었는데
3학년 남자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친구한테 용서 받고 싶어요."
"어떤 일을 용서 받고 싶어?"
"친구가 저한테 잘못했는데요, 제가 끝까지 용서를 안 해 줬어요."
"……그걸 용서 받고 싶어?"
"네."
아이 등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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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저학년 수업을 하시는군요.. 어느 도서관에서 어떤 분위기의 수업을 하실까(조금은 상상이 되지만) 궁금하네요. 위의 '아이의 용서 받고 싶은 일' 이야기는 참 쓰다듬어주고 싶은 이야기인데,
왜 아직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았을까? 궁금한 순간, 아직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일기였네요.
- ex 나오코가되기는싫어, ex 우유소년 인 29세 조슬기 오랜만에 잠시 인사하고 갑니다.
앗 안녕하세요! 'ㅅ^
어쩌다가 초등학생 대상으로 '독서와 글쓰기'란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제 몇 회 안 남았네요. 여러모로 많이 아쉬워요. ㅜ
이글보고 오랜만에 댓글 다네요
저도 잠시 인사하고 갑니다.
꾸벅! ^^
근데요...용서라는 게 뭘까요?
이래저래 맘이 복잡하네요.
그러게요. 뭘까요?
정신없이 버리다 보니 어느새 그 자리가 다시 채워져 있는... OTL
그릇을 깨기 전엔 비워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깨기엔 쫌 아까운 ㅠㅠ
으학~ 정답이십니다.
용서라...
용서를 한다기 보다는 용서를 빌고 싶은 사람이 인생에 두명이 있어요.
문제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아무리 빌고 뭘 잘못했는지 알려 달라고 해서 그냥 무시해버리던 사람들..
저딴엔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하니 또 가슴 한쪽이 저리네요.
저는 용서 빌고 싶은 사람이 많아요.
늦게라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때를 놓친 것만 같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안해하고만 있어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아니 제가 무얼 용서해 드려야 하죠? 그저 감사 감사인데요?
선물 고맙습니다! 다운 시작하며 압축파일명 본 순간부터 두근두근했어요. 으악! 잘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