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S가 썼다는, 나에 대한 이야기.
결혼하고 미쿡으로 떠나서 지금은 영 보기 힘든 사이가 되었는데
나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게 즐겁고, 또 옛시절 생각이 새록새록 나서 퍼왔습니다.
'도대체의 다락방(www.dodaeche.com)'에 가면 기발한 생각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히 하회탈까지 쓰고 활동하는 도대체.
대학 시절 바둑동아리였던 나는 운이 좋게도 문학동아리였던 그와 함께 동방을 쓸 수 있었다. 같이 수업듣는 친구가 없어 혼자 동방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 혼자겠거니 하고 들어가면 도대체가 조용히 책을 읽거나 말글장을 글적이고 있었다.
도대체의 책 읽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도서관 딱지가 붙어있는 책들을 열권쯤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그 책들을 교수가 보고서 채점하듯 앉은 자리에서 한권 한권 독파해나갔다. 속독법 배운 것을 자랑이나 하듯이. 그래도 '책벌레'의 아우라는 아니었다. 주변에는 항상 웃음꽃이 만발했다.
말글장은 더 희한했다. 가끔은 글보다 만화가 더 많기도 했다. 꾹 눌러쓴 글씨는 연애편지를 쓰는 고교생 같았고, 틈틈이 들어가 있는 도형(하트하트 같은)들은 글의 생기를 더했다. 그렇지만 그의 글을 읽게 만드는 건 외형보다 글의 내용과 구성때문이었다. 늘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술도 같이 마시고 놀러도 다녔는데 시험 공부 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다. 24시간 붙어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기한 건 학교에 학생들이 없는 방학에도 동방에 들어갈때면 도대체가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문을 열곤 했다. 휴학할 무렵에는 만날 기회가 적어졌다.
나는 휴학하고도 학교에 자주 갔지만 도대체는 이런저런 일로 바빴던 것 같다. 아직도 가물가물 기억하는 것이 처음에 휴학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시던 어머님이 시집으로 짭짤한 성과를 보이자 더는 반대를 안하셨다는 (정확한지는 몰라도) 이야기.
예쁜 홈페이지도 생겼다. 도대체의 다락방. 이름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만났을 때는 무슨 행사가 열렸던 까페였다. 사람들이 많았고 도대체가 정신없어 많은 말을 못했다. 아마 또 만나도 반갑긴 하겠지만 할 말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이라..
요새는 이 홈페이지를 찾아서 구경하는게 큰 힘이 된다. 여전히 자신의 사색과 영감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도대체를 보면 '그때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전혀 다른 세상,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전혀 다른 글을 쓰고 있어도 아마 계속 그럴 것 같다.
이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히 하회탈까지 쓰고 활동하는 도대체.
대학 시절 바둑동아리였던 나는 운이 좋게도 문학동아리였던 그와 함께 동방을 쓸 수 있었다. 같이 수업듣는 친구가 없어 혼자 동방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 혼자겠거니 하고 들어가면 도대체가 조용히 책을 읽거나 말글장을 글적이고 있었다.
도대체의 책 읽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도서관 딱지가 붙어있는 책들을 열권쯤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그 책들을 교수가 보고서 채점하듯 앉은 자리에서 한권 한권 독파해나갔다. 속독법 배운 것을 자랑이나 하듯이. 그래도 '책벌레'의 아우라는 아니었다. 주변에는 항상 웃음꽃이 만발했다.
말글장은 더 희한했다. 가끔은 글보다 만화가 더 많기도 했다. 꾹 눌러쓴 글씨는 연애편지를 쓰는 고교생 같았고, 틈틈이 들어가 있는 도형(하트하트 같은)들은 글의 생기를 더했다. 그렇지만 그의 글을 읽게 만드는 건 외형보다 글의 내용과 구성때문이었다. 늘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술도 같이 마시고 놀러도 다녔는데 시험 공부 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다. 24시간 붙어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기한 건 학교에 학생들이 없는 방학에도 동방에 들어갈때면 도대체가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문을 열곤 했다. 휴학할 무렵에는 만날 기회가 적어졌다.
나는 휴학하고도 학교에 자주 갔지만 도대체는 이런저런 일로 바빴던 것 같다. 아직도 가물가물 기억하는 것이 처음에 휴학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시던 어머님이 시집으로 짭짤한 성과를 보이자 더는 반대를 안하셨다는 (정확한지는 몰라도) 이야기.
예쁜 홈페이지도 생겼다. 도대체의 다락방. 이름도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만났을 때는 무슨 행사가 열렸던 까페였다. 사람들이 많았고 도대체가 정신없어 많은 말을 못했다. 아마 또 만나도 반갑긴 하겠지만 할 말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이라..
요새는 이 홈페이지를 찾아서 구경하는게 큰 힘이 된다. 여전히 자신의 사색과 영감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는 도대체를 보면 '그때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전혀 다른 세상,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전혀 다른 글을 쓰고 있어도 아마 계속 그럴 것 같다.
(중간에 나온 휴학 이야기는 사실과 달라요. 일단 시집이 많이 팔리긴 했지만 나는 돈을 못 벌었음. 그리고 엄마는 휴학을 계속 탐탁치 않아 했음. ㅎㅎ 아마 제가 농담으로 그렇게 얘기했나 봐요. 여하간 이렇게 긴 글을 써준 S야, 고마워.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 되었는지 모를 거야.)
Tag //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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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정도 되면 흉이 하나라도 나올 법한데, 하면서 읽었어요. 흐흐흐. 친구 분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도대체님을 이렇게 기억해주고, 찾아주고, 글까지 써주는 친구라니, 부러운걸요.
예, 저도 이 친구에게 고마워요. 좋은 친구를 두었어요. ^^
장문의 글중 눈에 들어온건
'또 만나도 반갑긴 하겠지만 할 말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이라..'
세상엔 저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도 많은가 봐요 ㅎㅎ
2009년 선물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ㅋㅋ vk님도 그런 성격인가 봐요.
2009년 선물 가득한 새해 보내셔서 혹시 남는 선물 있으면 좀 나눠주시길요... 흐흐
굉장히 멋진 글이다. 도대체작가는 행복하게쑤. 범상치 않은 도대체여사의 일대기 중 대학시절 챕터를 읽는 기분. 무엇보다 난 왜 여기서 눈길이 멈추는지... '시험 공부 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다. '
으허허허/ 나도 헉... 했다능.
참 부러운글이네요 ... 친구중 누군가가 나에대해 이렇게 장문의글을 써줄수있을까?
아주잠깐 생각해봤어요 ^^ 훈훈하네요 ㅎ
시험공부에서 풉...ㅋ
역시 시험공부에서... ^^;
신년회 한번 하자고.
하자. 보고싶다.
그 말글장 좀 구해다 복사해놓고 싶은데... ^^;;
ㅋㅋ 창피해요 ^^;
이 위에위에 오욕칠정씨는 만화에 여러번 등장하곤 했던 과거 회사 동료?
이름이 반갑네요 참 ~ -.-
네, 그 사람 맞아요. 나중에 둘 다 회사 나가고 그러면서 걍 친구 됐답니다.
재밌는 친구예요. ㅎㅎ
속독법, 말글장, 공부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다... 가 기억이 남네요 ㅋㅋ
왜 글을 읽는데 영화를 보는 기분일까요 ㅎㅎ
이이경님 안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