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1 00:47
덥고 바쁘다.
이 와중에 잠깐 밖에 나갔다 온 개태수가 너무 더워하며 쓰러지자
엄마는 직접 빗과 가위를 들고 미용에 나섰다.
6월에 싹 밀어준 털이 그새 많이 자랐기에
다시 짧게 잘라주면 덜 더워할 거란 생각이었던 거다.
......저번에 내가 기세등등 미용을 시도했을 땐
전쟁고아 같았지. 다시는 직접 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엄마가 미용해준 태수의 모습은 처음엔 제법 그럴싸해 뵈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얼굴 부분에 완전히 실패한 바람에
결국 고생을 해도 아주 단단히 하다가 세 시간 전에 막 넘어온 귀순용사처럼 되었다.
어떻게 조금 더 다듬어보겠다는 엄마를 "이건 일반인의 영역이 아니"라며 말렸다.
손을 대면 댈수록 태수는 개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질 것만 같았다.
이 참혹한 모습은 차마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도다.
여하간 하여간 덥고 바쁘다.
이 와중에 주말 동안 부지런히 하려고 맘먹은 일들을 다 못 했다.
사실은 안 했다. 조금만 더, 더, 하고 미루다 보니 엄훠 시간이 왤케 빨리 가? 클났네.
시간은 왤케 빨리 가? 는 와중에 이런저런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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